긴급보도
정천수 '평택항 마약밀수설' 제보자 음성, 본인과 매우 흡사…제보 조작 재발 의혹
음성 복원 결과 "전직 관세사" 목소리가 정천수와 거의 일치, 과거 조작 수법과 동일 패턴
열린공감TV 정천수 PD가 6월 23일 방송에서 제기한 김건희 씨 집안의 평택항 마약 밀수 의혹에서 또다시 제보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뉴탐사가 정천수가 공개한 제보자 음성을 복원한 결과, 음성변조된 "전직 관세사"의 목소리가 정천수 본인과 거의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천수는 이날 방송에서 "전직 관세사"라고 밝힌 제보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평택항 선라이즈F&T가 카리나F&T로 상호를 변경한 후에도 김건희 집안이 마약 사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중국 PAG사가 김건희 집안과 연결되어 있다"며 "평택에서 과일, 마늘, 배추 등 농산물에 필로폰을 숨겨 들어오다 2022년 7월 국정원에 적발됐다"고 말했다.
뉴탐사는 정천수가 공개한 제보자 음성을 과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음성변조된 제보자의 목소리가 정천수 본인의 목소리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천수가 또다시 자신이 제보자 역할을 하며 가짜 인터뷰를 연출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열린공감TV 방송된 제보자 음성과 복원된 음성을 차례로 비교해보세요)
제보자 발언에서 드러난 의심스러운 징후들
음성변조된 제보자의 발언을 분석해보면 더욱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발견된다. 제보자는 평소 정천수가 즐겨 사용하는 "열공"이라는 표현으로 열린공감TV를 지칭했다. 또한 "열린공감 TV에서 2020년 8월에 보도한 직후인 2020년 9월경에 선라이즈F&T가 카리나F&T로 상호를 변경했다"며 "아마 열공 보도로 시끄러워질 것 같으니까 상호 변경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제보자가 정천수 본인임을 의심할 수 있는 결정적 대목이다. 일반적인 제보자라면 특정 언론사의 보도 효과를 이처럼 구체적이고 자찬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더욱이 "열공"이라는 애칭을 사용하는 것은 해당 방송의 진행자가 아니고서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없는 표현이다.
제보자는 또한 상당히 구체적인 주장을 펼쳤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얼마 안 돼 2022년 7월에 카리나에서 과일, 마늘, 배추 등 농산물에 필로폰을 숨겨 들어오다 당시 국정원에게 적발된 적이 있었다"며 "당시에 수원지검장 홍승욱과 인천지검장 심우정이 국정원과 수사 공조를 했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뉴탐사 보도 이후 유사 내용 방송, 독자적 취재 의문
정천수의 이번 보도에는 뉴탐사의 기존 보도 내용을 참고한 정황들이 발견된다. 뉴탐사는 6월 22일 "김건희 마약밀수설 평택항 현장 가보니"라는 제목으로 선라이즈F&T 현장 취재 보도를 했다. 정천수는 이틀 후인 6월 24일 거의 동일한 소재를 다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선라이즈F&T가 카리나F&T로 상호를 변경한 시점을 2020년 9월로 특정한 부분이다. 이는 정천수가 방송하기 이틀 전 뉴탐사 보도에서 확인된 내용과 일치한다.
또한 정천수가 이번 방송의 제목을 "【단독보도】 평택↔인천, 김건희 집안 '마약사업' 의혹!"으로 정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평택과 인천을 연결하는 마약 운반 루트에 대한 추론은 강진구 기자가 뉴탐사를 통해 제기했던 내용이다. 정천수는 이를 마치 자신의 독자적 취재인 것처럼 포장해 "단독보도"라고 표기했다.
창작과 상상력으로 채워진 허구의 제보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정천수가 스스로 드러낸 제보의 허구성이다. 정천수는 방송 중 "제보자는 마약을 농산물 속에 들여오다가 걸렸다고만 제보를 했지 어느 장소에서 마약을 보관하고 있었고 유통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 발언은 정천수의 거짓 방송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제보자가 구체적 내용을 말하지 않았다면, 정천수는 어떻게 그토록 상세한 마약 보관 장소와 유통 경로를 "추정"할 수 있었을까?
정천수는 이어서 "그래서 저희가 추정을 좀 해봤다"며 김충식의 수첩 주소지를 마약 보관 장소로 지목했다. 하지만 이는 어떠한 근거도 없는 순전한 상상력의 산물이다. 제보자(실제로는 정천수 본인)조차 말하지 않은 내용을 정천수가 창작해서 덧붙인 것이다.
이는 정천수가 얼마나 허술하게 거짓 방송을 구성했는지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존재하지 않는 제보자를 조작하고, 그 제보자조차 말하지 않은 내용을 자신이 상상해서 추가하는 이중 조작을 자백한 셈이다.
기승전'김충식', 악의적 책임 전가와 시선 돌리기
정천수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김충식을 등장시켰다. 최은순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김충식은 정천수 방송의 단골 소재로, 마치 모든 사건의 배후에 김충식이 있다는 식의 '기승전김충식' 논리를 반복해왔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러한 접근법은 매우 악의적이다. 12.3 비상계엄과 김건희의 국정농단에 대한 책임은 명백히 내란수괴 윤석열과 김건희에게 있다. 하지만 정천수는 지속적으로 김충식을 전면에 내세워 마치 모든 책임이 김충식에게 있는 것처럼 프레임을 짜고 있다. 이는 진짜 책임자들로부터 시선을 돌리는 교묘한 면책 전략으로 보인다.
정천수는 김충식의 수첩에 장진호의 이름과 평택항 복합 물류 주소가 적혀 있다며 이를 결정적 증거인 양 제시했다. 하지만 김충식과의 통화에서 김충식은 일관되게 "모른다"고 답변했다. 정천수는 "본인이 자필로 써놓고는 모른다고 부인을 하면 이게 부인이 되는가"라며 반박했지만, 정작 그 수첩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언제 작성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제공하지 않았다.
정천수의 김충식 중심 서사는 본질적 문제를 호도하는 효과를 낳는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와 김건희의 각종 의혹들이 정작 당사자들의 책임이 아닌 제3자인 김충식의 조종에 의한 것처럼 포장되고 있다. 이는 진실 규명보다는 책임 회피를 위한 고도의 정치적 계산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과거 제보 조작 전례와 동일한 수법
정천수의 제보 조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탐사저널온 채널에서 방송한 여러 제보 영상에서 음성변조된 제보자 목소리가 모두 정천수 본인인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당시에도 정천수가 혼자 질문하고 혼자 답변하는 방식으로 마치 은밀한 제보가 있었던 것처럼 연출했다.(2023년 제보자 조작 방송 영상)

이번 보도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반복됐다. 정천수는 방송 중 "신변 보호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AI 재연 처리하였음을 알려드린다"며 제보자 음성변조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과거 제보 조작 전례와 음성 분석 결과를 고려할 때 이러한 설명의 신빙성에는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
방송 내용의 모순점과 논리적 결함
정천수의 방송에는 여러 모순점이 드러났다. 먼저 정천수는 2020년 8월 이성열로부터 받은 제보를 소개하면서 "어떠한 기승전결이나 맥락이 없는 글의 내용"이라며 "정신이 이상한 사람 아닐까 피해 망상증 환자가 아닐까"라고 평가했다. 그런데도 그 제보를 바탕으로 보도를 진행했다는 것 자체가 언론인으로서의 기본 소양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정천수가 이성열에 대해 "천문학적인 금액의 관세 포탈과 세금 탈루를 한 범법자"이며 "파렴치한 범죄자"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그가 제공한 제보는 계속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보자의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그의 제보는 사실인 것처럼 다루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추측성 보도와 무책임한 면책
정천수는 방송 전반에 걸쳐 "추정", "아닌가 생각된다", "것으로 보인다" 등의 표현을 반복 사용하며 추측성 보도를 일삼았다. "만약 김건희 일가가 마약을 유통시켰더라면 다른 창고를 쓴 것으로 보이는데"라며 김충식 수첩의 주소지를 마약 보관 장소로 추정한다고 했지만, 이는 어떠한 근거도 없는 억측에 불과하다.
정천수는 평택시 포승읍 신영리의 한 건물이 "목재 공장으로 탈바꿈한 것이 아닌가"라며 "증거를 인멸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정천수 본인도 인정하듯 단순한 추정일 뿐이며, 어떠한 객관적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
정천수는 "저희 같은 언론사는 수사기관이 아니다"며 "합리적 의심에 따른 의혹을 보도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작 자신이 제시한 의혹들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아직은 제보자의 주장일 뿐"이라는 형식적 면책 문구로 책임을 회피했다.
중대한 언론 윤리 위반, 수사기관 조사 필요
정천수의 반복된 제보 조작은 언론 윤리를 넘어 형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국정원 적발, 검찰 수뇌부의 무마, 특정 기업과의 연관성 등 구체적이고 확인 가능한 허위 사실들을 마치 제보자가 있는 것처럼 연출해 방송한 행위는 단순한 언론 윤리 위반을 넘어선다.
정천수는 "저희 같은 언론사는 수사기관이 아니다"며 "합리적 의심에 따른 의혹을 보도하는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존재하지 않는 제보자를 조작해 가짜 정보를 유포한 것은 언론의 영역을 벗어난 행위다. 더욱이 이러한 허위 정보가 다른 매체를 통해 확산되면서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천수의 이번 제보 조작은 언론의 기본 사명인 진실 추구를 포기하고 의도적으로 허위 정보를 생산해 유포한 중대한 행위로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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