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김충식 '이재명 테러 배후설' 완전 해부... 2023년 말 실제론 송파구 아파트 영업상무

왜 지금 김충식 음모론을 검증하는가

2025-08-26 00:32:22

김충식은 김건희 특검이 압수수색한 피의자이다. 양평 공흥지구 아파트 인허가 비리 혐의로 최은순과 함께 수사선상에 있다. 그런데 갑자기 김충식이 '이재명 테러 배후'로 둔갑했다. 열린공감TV가 시작한 이 음모론이 김어준, 민주당까지 확산되며 언론 대참사로 번지고 있다.


뉴탐사가 김충식 관련 음모론을 검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김충식을 악마화하면 정작 수사해야 할 김건희와 최은순의 실체가 가려진다. 김충식이 모든 사건의 배후라면, 진짜 권력자들은 안전지대로 빠져나간다. 이것이 음모론의 함정이다.


정천수의 '소름돋는 메모'에서 시작된 조작


정천수는 "2023년 다이어리 뒤쪽에 소름돋는 메모를 발견했다"며 '손목사 세계로교회 아산 배방 부동산 7억'이라는 메모를 공개했다. 김어준은 25일 뉴스공장에서 "시기적으로 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했고, 신용한 교수는 "2023년 가을로 추정된다"며 시기까지 특정했다.


그러나 다이어리 뒤쪽에 적혔다는 이유만으로 작성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다. 세계로교회와 김진성의 연관성은 뉴탐사가 2024년 1월 중순 보도한 내용이다. 김충식이 2024년에 들은 내용을 2023년 다이어리에 적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천수는 김충식이 "뭐 독재를 쓸 수밖에 없다"고 한 발언을 "그 권총으로 쏠 수밖에 없다"로 조작해 방송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한원섭의 사기 취재 실체... 김건희 측 요청 의혹


"김건희가 이재명 죽일 사람 모집했다"는 동거녀 녹취는 한원섭이 확보했다. 동거녀 지인은 충격적 증언을 했다. "미국 100억 자산가로 위장해 접근했다. 조선족 여자와 부부 행세했다. 일본 출장 거짓말하고는 투썸플레이스에 있었다."


지인은 한원섭 사진을 보고 즉각 알아봤다. "이 사람이에요. 왜 그렇게 나쁜 짓하고 다녀요?" 한원섭은 2024년 5월부터 7월까지 동거녀 가게에 다섯 차례 이상 찾아가 녹음했다.


핵심은 한원섭이 김건희 고모 김혜섭을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는 점이다. 권력 사칭하는 김충식을 견제해달라는 김건희 측 요청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동거녀 지인 "유튜브 본 내용 말한 듯"


동거녀를 가장 잘 아는 지인은 "사모님이 유튜브 본 내용을 카톡으로 자주 보냈다. 그걸 말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김충식이 사모님한테 뭔 얘기를 하겠나. 힘이 있었나? 없는데 주변이 다 안다"고 했다.


김충식도 "거짓말이야. 동거녀는 아무것도 모른다. 여자 둘이 와서 신문 얘기하며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동거녀 지인은 "양평 살 때 어렵게 사는 걸 다 봤다. 배경 있으면 그렇게 사나?"라며 김충식이 권력 실세 아님을 분명히 했다.


4인 회동설도 거짓... 김충식 "카드 영수증 있다"


서영교 의원이 공개한 '정상명, 한덕수, 김충식, 조희대 4인 회동설'에 대해 김충식은 철저히 반박했다. 5월 14일 첫 통화에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한덕수는 만난 적 없고, 조희대는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했다.


저녁 재통화에서 "4월 7일, 10일, 15일 다 확인했다. 직원들과 점심 먹었다. 카드 영수증 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8월 통화에서는 "정상명은 2012년 윤석열 결혼식 때 한 번 봤다"고 했다. 실제로 김충식은 정천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사우디 엑스포도 허구... "최은순과 단절 상태"


열린공감TV는 김충식이 부산 엑스포를 사우디에 넘기고 이권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김충식은 "사우디 브로커가 찾아온 건 맞다. 최은순과 예전에 친했다니까 나를 통하면 될 것 같아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그때는 최 회장과 일체 만나지도 않을 때"라는 점이다. 2023년 가을은 김충식이 최은순과 이미 결별한 후다. 브로커들이 과거 인연을 몰라 찾아왔을 뿐이다.


2023년 말 김충식의 초라한 실체


뉴탐사가 2023년 12월 현장 취재한 결과, 김충식은 송파구 '베르데포레' 분양 대행사 고문이었다. 동거녀도 같은 회사 이사였다. "김충식이 12개 정도 분양했다"는 직원 증언을 확보했다.

▲김충식과 동거녀 김인승의 명함


이 사업은 완전히 실패했다. 5층을 36층으로 올리겠다던 계획은 2년째 허가도 못 받았다. 조합원들은 환불 요구 중이고, 변호사들이 피해자 모집 중이다. 권력 실세가 이런 사기 분양에 관여할까.


정림 스님 "김충식이 분양 부탁... 말려달라"


도암사 정림 스님은 "김충식을 2~3번 만난 것 빼고 다 소설"이라며 열린공감TV를 반박했다. "강동구 분양 사업하는데 신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결정적인 것은 동행인의 증언이다. "김건희와 연결도 안 되는데 거짓말해서 줄 세우면 문제 될 것 같다. 스님이 말려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2023년 말 김충식은 권력 실세가 아닌 권력 사칭범이었다.


음모론이 가리는 진짜 문제


김충식은 양평 공흥지구 비리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2016~2017년 최은순과 함께한 시절의 일이다. 그때는 실제 영향력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2017년 이후다. 최은순과 끊어지고 김건희와도 사이가 나빴다면 권력 실세일 수 없다. 2023년 말 보증금 2천만원짜리 가게나 마련해주고, 허가도 못 받은 분양 영업하던 모습이 실체다.


김충식을 악마화하면 진짜 악마가 숨는다. 김충식이 모든 사건의 배후라면 김건희와 최은순은 빠져나간다. 이것이 음모론의 함정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정적 음모론이 아니라 철저한 사실 확인이다. 김충식은 조연일 뿐, 주연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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