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전 공수처 검사 김선규, 1조 원대 사기범 범죄수익 잠원동 빌딩에 '파킹' 의혹…자필 편지 8통서 드러난 진실

김어준 사단 "합당 제안은 대통령 지시" 헛소문 유포…대통령실 핵심 관계자 "다 헛소문, 정청래가 하고 다녀"

2026-02-12 09:12:38

IDS홀딩스 1조 1천억 원대 다단계 사기 주범 김성훈이 교도소에서 보낸 자필 편지에서 전 공수처 차장 직무대행 김선규 변호사의 부인 명의 빌딩을 "내 건물"이라고 지칭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성훈은 매각 가격, 임차 조건, 리모델링까지 직접 지시했다. 김선규 변호사는 "김성훈과 무관하다"고 반박했지만 자금 출처 소명은 하지 않았다.


1조 원대 사기범과 범죄자금 은닉 공모 의혹, 김선규는 누구


김선규는 2000년 사법고시 합격 후 대검 중수부에서 박연차 사건, 하나그룹 비자금, 저축은행 수사 등을 맡은 엘리트 검사였다. 2015년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담박에 합류했다. 담박에는 윤석열의 친구 남기춘, 수표 위조 사건 의혹의 홍기채 등이 있었다. 이후 법무법인 다전 대표 변호사를 거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공수처 수석부장검사로 임명돼 차장 직무대행까지 올랐다.


채상병 수사 외압 사건 첫 공판에서 특검은 "송창진, 김선규는 공수처 내부에서 윤석열과의 친분을 과시해 왔다"고 낭독했다. 2024년 2월 수사 기록 유출 혐의로 벌금 2천만 원을 선고받고 공수처를 떠났다. 이민석 변호사는 "집행유예면 변호사 개업을 못 하니 벌금으로 살려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퇴임 직후 다전으로 복귀해 곧바로 김성훈의 변호인이 됐다.


김선규 부인과 1조 원대 사기범 김성훈, 잠원동 120억 빌딩 실소유자는


김선규의 부인이 대표인 주식회사 우성은 2022년 11월 잠원동 소재 5층 빌딩을 120억 원에 매입했다. 우리은행에서 96억 원을 대출받았다. (주) 우성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우성의 최상위 지배자는 김선규다. 부부가 합쳐 45억 원을 우성에 장기 차입 형태로 넣었고, 지분 100%를 소유한다.

▲우성 소유 전(좌), 우성 소유 후 리모델링한 모습(우)


우성의 공시 전화번호는 법무법인 다전과 동일했다. 다전 직원도 "저희만 쓰는 번호 맞다"고 인정했다. 남양주 아파트에 등록된 본점 사무실은 빈집이었다. 영업 실체 없는 파킹용 법인으로 의심된다.


감옥서 보낸 편지에 드러난 재산관리인 김선규


결정적 증거는 김성훈의 자필 편지 8통이다. 같은 교도소 출소자인 제보자 A씨가 보관하던 것을 뉴탐사가 입수했다. A씨는 김성훈 접견에서 건물 매각을 부탁받았고, 김성훈은 김선규를 통해 160억·163억·165억 원 세 가지 매도의향서를 보내왔다. 날짜는 2024년 2월 15일, 명의는 '주식회사 우성'이다. 2월 17일자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이 건물을 처분해버리면 진천 토지 매입이든 마트 운영이든 해나갈 수 있습니다. 이미 외부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처분이 최선입니다." 파산 선고를 받은 사람이 100억 원대 빌딩 처분을 직접 지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건물 매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A씨는 김성훈에게 자신이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임대해 줄 것을 제안했고, 임차 조건 논의 역시 김성훈과 논의했음이 편지를 통해 드러난다. 



▲A씨가 받은 김성훈의 자필 편지(좌), 우성과 임대인이 맺은 임대차계약서(우)


편지 내용은 그대로 실현됐다. 건물은 리모델링됐고, A씨와의 임대차 계약도 김성훈이 제시한 조건 그대로 체결됐다. 보증금 없이 6개월간 월 2,500만 원. 계약서에도 부가세 포함 2,700만 원으로 기재돼 있다. 김성훈은 편지마다 "김변에게 큰소리를 쳐 놔서요", "김변이 판단해서 조치하는 일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라고 썼다.


"샌디에고에 4,200만 달러 상가 매입 위해 돈 모으는 중"


지난해 5월 6일자 편지에서 김성훈은 썼다. "미국 샌디에고에 상가 매입 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총 4,200만 달러라 꽤 큽니다. 여기저기 자금을 끌어모으는 중이에요." 우리 돈 600억 원이 넘는다. 텍사스 오일 사업에도 범죄 수익 은닉 정황이 있었다.


5월 10일자 편지에는 "김변이 업무 처리 때문에 미국에 가 있다"고 적혀 있다. 샌디에고 매입 시기와 김선규의 미국 출장이 겹친다. 6월 8일자 편지에서는 "이 건물이 경매에 나가도 손해볼 게 없다"고 적었다. 


이민석 변호사는 "파산자가 범죄수익을 은닉하면 사기파산이다. 공소시효 10년, 2018년 8월 기준 약 2년 6개월 남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부동산 은닉까지 확인된 만큼 공조 수사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IDS 피해자 중 자살자는 100명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김선규 부부를 찾아갔더니


뉴탐사는 수차례 김선규의 해명을 듣고자 시도했다. 건물에 걸린 임대 문의 연락처로 전화했더니 김선규의 부인이 받았다. "김선규 변호사님 건물이잖아요?"라고 묻자 갑자기 당황한 듯 "아니요"라며 말을 끊었다. 부부가 지분 100%를 소유한 건물인데도 그랬다.


다전 사무실에서 마주친 남성에게 "김선규 변호사 맞으세요?"라고 묻자 부인하고 문을 닫았지만, 홈페이지 사진과 눈매·안경테가 동일했다. 결국 자택에서 아들에게 질의서를 맡긴 뒤에야 이메일 답변이 왔다.

▲취재진이 마주친 남성 사진(좌)과 김선규 변호사 사진 비교(우)


답변 요지는 이렇다. "허위사실이자 악의적 음해다. 단 1원도 김성훈 자금은 없다. 100% 가족 자금과 대출로 매수했다." 자금 출처 증빙, 증자 경위, 재소자를 임차인으로 들인 사유 등 핵심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방송 당일 부인이 만나겠다고 했지만, 보도 책임자 강진구 기자가 동행하자 "약속과 다르다"며 자리를 떠났다.


"범죄수익 숨겨준 전현직 검사들 죄다 친윤"


공익제보자 김희석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김성훈의 범죄 수익을 숨겨준 전현직 검사들이 죄다 친윤"이라고 밝혔다. 김선규는 대검 중수부 시절 윤석열 밑에서 저축은행 수사를 함께 한 친윤 검사로, 국정원 댓글 사건 징계에 항의하며 옷을 벗었다. 다전에도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의 물꼬를 튼 핵심 진술자였던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이 대표 변호사로 있다.


김희석씨에 따르면 김성훈의 범죄 공모 회의가 서울중앙지검 김영일 검사 사무실에서 이뤄졌고, 당시 윤석열이 검사장, 한동훈이 차장검사였다. 김희석씨는 김영일, 한동훈, 신자용에 대해 징계를 청구했지만 김영일만 견책 처분을 받았다. 뉴탐사는 매주 수요일 IDS 관련 연속 보도를 이어간다.


합당 실패에도 "합당 제안은 대통령 뜻"


민주당 합당 논의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지며 가라앉는 듯했지만, 김어준 씨가 다시 불을 붙였다. 강득구 최고위원이 페이스북에 "대통령 입장은 통합 찬성", "연대기구가 마련되면 대통령실에서 이벤트를 마련하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급히 삭제했다. 김어준 씨는 뉴스공장에서 삭제된 내용까지 언급하며 "정청래 대표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합당을 추진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직접 "대통령의 뜻을 말할 때는 신중해달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다 헛소문이다. 정청래 대표가 여러 의원들한테 하고 다녀서 답답하다"고 했다.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의 관계가 "비협조적"이라는 응답이 약 45%, 민주당이 여당 역할을 "잘 못한다"는 평가가 54%였다.


특검 추천 파동, 대통령실에 책임 전가


김어준 씨는 전준철 특검 추천 파동에 대해서도 "사소한 부주의였을 뿐"이라며 축소했다. "걸러내는 건 민정수석실 책임 아니냐"며 대통령실에 떠넘기기까지 했다. 대통령실은 YTN을 통해 "두 차례나 부정적 의견을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전준철 변호사는 법무법인 광장 소속이다.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변호인 김광민 변호사에 따르면, 광장의 유재만 변호사 등은 이화영에게 이재명에 대한 허위 진술을 회유·압박했다. 전준철 변호사는 직접 압박에 가담한 전관 4인 중 하나라는 증언이 나왔다. "이재명을 죽이기 위해" 허위 진술을 종용했던 법무법인의 로비에 민주당이 농락당한 결과물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2차 특검은 내란, 김건희 씨 관련 수사, 채상병 사건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특검이다. 이런 특검 후보 추천을 이성윤 최고위원과 정청래 대표가 당내 어떤 의원과도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했다. 자칫 윤석열·김건희 씨에 대한 수사 자체가 흔들릴 뻔한 사안이었다. "사소한 부주의"로 넘길 일이 아니다.


"이재명 끝" 외쳤던 사람들, 그중 하나가 정청래


김어준 씨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을 "반문 친명"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시절 김어준 씨는 "친문 반명"으로 분류되던 인물이다. 김어준 씨는 "지금은 친명을 외치지만 과거에 '이재명은 끝'이라고 외쳤던 사람들이 있다, 다 기억한다"고도 했다



그 대표적 인물이 바로 정청래 대표다. 정청래의 과거 발언을 보면, 이재명이 경기도지사 시절 검찰 수사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정청래는 이렇게 말했다. "이재명 지사,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싫다." "도와주기가 싫다."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데 아무도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불쾌하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손을 내밀기는커녕 조롱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던 인물이, 지금은 대통령의 뜻을 팔며 합당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김어준, 열린공감TV 고소 시사... 김충식 음모론 연대 깨지나


김어준 씨는 이날 방송에서 "나와 유시민이 윤석열 부부와 식사했다"는 가짜뉴스에 대해 수사 의뢰를 시사했다. "양정철이 주선해서 4인이 만났다"는 이 이야기는 열린공감TV 측 제보·방송에서 나온 것이다. 김어준 씨는 이를 인용한 뒤 "거짓말을 생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고소를 예고했다. 뉴탐사 취재 결과 원류는 일반 시민의 제보가 김성수TV를 거쳐 열린공감TV로 퍼진 것이었고, 정치 세력이 개입한 정황은 없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김어준 씨의 뉴스공장이 지난 9월 열린공감TV의 가짜뉴스를 가장 열심히 퍼날랐다는 점이다. 당시 조희대-한덕수-정상명-김충식 비밀 회동이라는 가짜뉴스를 그대로 확산시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망신을 당했고,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 동력까지 꺾였다. 김어준 씨가 이제 와서 열린공감TV를 고소하겠다고 나선 것은, 김충식 음모론 연대의 균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PUM이 분석한 김어준의 정신세계와 언어


정치·미디어 비평 매체 PUM은 11일자 칼럼 '김어준의 정신세계와 언어'에서 김어준 씨의 변화를 짚었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김어준 씨의 언어는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저항의 언어였다. 권력에 맞서는 용기가 있었고, 그 언어에는 힘이 있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문재인 정부 시절 권력의 식탁에 초대받은 뒤, 김어준 씨의 언어는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권력의 언어로 바뀌었다. "내가 아는 것을 너희는 모른다, 나를 믿어라"는 식이다. 이재명 정부에서는 권력의 안쪽에 있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그 자리에 앉은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이재명 대통령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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