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을 대선 후보로 차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당 지도부가 속도 조절에 나섰다. 한 대행이 언제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보수 언론들도 이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상왕정치로 보고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국힘 "한덕수 띄우기" 왜 속도 조절 했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획했던 '한덕수 출마 촉구 기자회견'이 전격 취소됐다. 당초 50~60명의 의원들이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당 지도부가 제동을 걸었다. 지도부는 이를 두고 "해당 행위가 될 수 있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경고했다.
권성동, 권영세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그동안 한 대행의 경선 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한 대행이 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에게 목을 매는 모습은 현재 경선에 참여 중인 후보들을 모욕하는 행위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번 주가 데드라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YTN은 한덕수에게 이번 주 안에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한 대행이 출마 여부를 놓고 저울질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공정한 대선 관리자로서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윤석열계 의원들이 주도한 한덕수 차출론은 채널A가 가장 먼저 보도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인 4월 4일부터 3일 연속 한덕수 대망론을 부풀렸고, 이번에는 지도부의 제동 소식도 단독 보도했다.
오세훈 불출마에 국힘 주자들 복잡한 셈법
오세훈 서울시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오세훈의 공백을 메울 4등 자리를 노리고 나경원 의원에 이어 윤상현 의원까지 경선에 뛰어들었다.
윤상현은 원래 당권에 관심이 있었으나, 나경원이 4등 안에 들 가능성이 높아지자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나경원만 나경원에게 4강 티켓을 헌납할 수 없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의원은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지자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12.5%), 한동훈(10%), 홍준표(6.4%)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수 대권주자 선호도에서는 김문수(14.5%)가 1위, 유승민과 한동훈이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유승민의 불참으로 김문수와 한동훈의 양강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동훈, 김문수와 양강 구도 형성하지만 본선 경쟁력은 의문
한동훈 후보는 김문수와의 양강 구도를 형성하려 하지만, 본선 경쟁력에서 아킬레스건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일보가 보도한 3자 대결 시나리오에서 한동훈은 이재명과의 대결에서 45대 25로, 김문수(29%)나 홍준표(29%)보다 더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한동훈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이 여전히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윤석열 지지자들은 한동훈이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투표를 하지 않거나 오히려 이재명을 지지하겠다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TV 토론 등에서 김문수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겠지만, 한동훈의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동훈 측은 이런 상황에서 한덕수 차출이 자신을 견제하기 위한 윤석열측의 전략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김종혁 전 의원은 "각본을 쓴 것은 물러난 대통령과 여사 측근들, 감독은 친윤 지도부, 연출은 일부 친윤 의원들, 주연이 한덕수 권한대행"이라며 한 편의 쇼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지지자들이 김문수에서 나경원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태균, 보석 석방 후 돌변 "누굴 먼저 물어뜯을까"
구속에서 풀려난 명태균 씨가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자신을 "철창에 갇혀있다 뛰쳐나온 사자"에 비유하며 "누구를 먼저 물어뜯을까"라는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명태균은 "콜로세움 경기장 철창에 145일 갇혀 있던 굶주린 사자가 경기장 한복판에 뛰어 나왔다"며 "어떤 먹잇감을 먼저 물고 뜯어야 그들이 열광하고 환호할까"라고 말했다. 그는 "진보 보수 양쪽에서 서로 정치인들이 저들을 물어뜯으라며 거짓 폭로를 강요하는 것 같다"며 "이에 굴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히 오세훈, 홍준표뿐 아니라 한동훈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9일 보석으로 석방된 후 검찰 조사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이후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며 모든 잠재적 후보자들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세창 전 총재 "국힘 경선, 해봐야 되겠나"
이세창 전 총재는 국민의힘 경선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체로 보면 국힘당 경선에 큰 관심이 없다"며 "누가 되더라도 되겠나, 이재명하고 해가지고"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했다.
이세창은 오세훈의 불출마에 대해 "판을 잘 읽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세훈이 명색이 천만 서울시장인데, 딱 판 보니까 괜히 저 들러리 설 필요도 없고"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한덕수 차출에 대해서도 "가능성도 그렇게 높게 보지 않고 그 전망도 뭐 별로 그렇게 신통하게 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의힘으로는 이번 대선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오히려 이낙연이 추진 중인 반이재명 연대에 더 관심을 보였다.
조중동도 한덕수를 '윤석열의 꼬봉'으로 본다
보수 언론인 조선·중앙·동아일보(조중동)도 한덕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한덕수를 '윤석열의 꼬봉' 또는 '아바타'로 보고 있으며, 이재명 당선보다 윤석열의 경선 개입을 더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한 번의 기적으로는 부족하다"는 칼럼을 통해 국민의힘의 승리는 여러 번의 기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중 첫 번째 기적은 대구경북에서 한동훈이 1등을 하는 것, 두 번째는 한덕수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이기는 것, 마지막 기적은 윤석열이 경선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일보도 "한덕수의 행보가 대선 차출과 맞물리면서 정치적인 의도를 의심받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며 비판적인 논조를 펼쳤다. 동아일보는 "어떤 곡절이 있길래 한 대행이 지명권을 행사하는지 의문"이라며 이완규 헌법재판관 지명을 두고 비판했다.
이런 조중동의 논조는 한덕수가 윤석열의 뜻을 대행하는 모습에 실망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완규 헌법재판관 지명을 통해 한덕수가 윤석열의 생각을 대행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김경수와 김동연은 문재인 정부의 실패 원인을 모르는 듯
김경수 전 지사와 김동연 전 부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문에서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한 모습이 드러났다. 두 사람 모두 "겸손한 권력"과 "권력을 내려놓는" 접근법을 강조했지만, 이는 문재인 정부의 실패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는 "겸손한 권력으로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으며, 김동연은 "대통령이 된다면 저부터 권력을 내려놓고 기득권을 깨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접근법은 현재 한국 정치 상황에서 "형용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내란 세력과 기득권 카르텔을 해체하려면 강력한 권력이 필요한데, 권력을 내려놓으면서 개혁을 이루겠다는 접근법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권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개혁에 실패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은 사실상 이재명의 1위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김경수, 김동연, 김두관 중 누가 2등을 차지할지가 관심사다. 그러나 이 세 명 중 누가 2등을 하더라도 차기 주자로 자리매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법원, 피고인 윤석열에게 또 특별대우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원에서 특별대우를 받게 됐다. 서울고등법원은 윤 전 대통령이 지하 주차장을 통해 법정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했고, 형사재판을 맡고 있는 재판부(재판장 지귀연)는 법정 내 촬영도 불허했다.
법원은 이를 "보안 통제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법정 내 촬영 불허는 보안과 무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등 모든 전직 대통령들의 법정 출석 모습은 공개됐으나, 윤석열만 예외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재판을 맡은 지귀연 부장판사는 앞서 윤석열의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법원은 14일 열리는 첫 공판을 앞두고 법원 주변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는 등 특별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편, 윤석열 부부가 거주 중인 아크로비스타 주변에는 지지자들의 모습이 크게 줄었다. 이전에는 300~400명이 모였으나, 최근에는 10~20명 정도만 모이고 있다. 이는 윤석열에 대한 지지세가 빠르게 식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월호 다큐 '제로섬' 11주기 맞아 개봉
세월호 침몰 11주기를 앞두고 다큐멘터리 '제로섬'이 개봉했다. 윤솔지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세월호 침몰 원인을 외력 충돌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큐에는 세월호 조타수 조준기 씨가 출연해 외력설을 주장한다. 현재까지 세월호 침몰 원인은 여전히 미궁 상태로, 내인설과 외력설이 대립하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가 관객 1만 명을 돌파하자 내인설을 주장해온 측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제로섬이라는 제목 자체가 모욕적"이라며 "외력설(잠수함 충돌설)은 근거가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력설 지지자들은 "진실은 어느 한쪽에서 독점할 수 없다"며 "내인설도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세월호 침몰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세월호의 진실 규명을 위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접근법이 존재하는 가운데, 특정 설을 일방적으로 배제하는 것보다 열린 자세로 진상 규명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세월호 침몰 11주년이 되는 4월 16일을 앞두고, 희생자 가족들은 여전히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려는 이러한 노력은 11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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