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이재명 민주당을 정청래·조국 당으로"…최고위서 합당 놓고 정면충돌

뉴스공장 5100개 댓글 분석, 합당 반대 70% / 이 대통령 호남 1회 갈 때 정청래는 14회

2026-02-03 00:44:38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을 둘러싸고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조기합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직격했다. 정청래 대표가 "당원이 하라면 하고 멈추라면 멈추겠다"며 전당원 투표를 제안하자, 이언주 최고위원은 "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OX만 묻는 것은 인민민주주의적 방식"이라고 받아쳤다.


최고위 직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유시민 작가가 출연해 합당 반대파를 향해 "순식간에 날아간다"고 경고했다. 김어준 씨가 유시민 작가를 동원해 합당 쉴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뉴스공장 댓글 5100여 개를 분석한 결과, 합당 반대가 70%로 나타났다. 정청래 대표에 대한 비우호적 의견도 65%에 달했다.


정청래 대표의 취임 이후 지역 방문 횟수도 논란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호남을 1회 방문하는 동안 정청래 대표는 14회나 호남을 찾았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영남과 충청 등 민주당 취약 지역 방문에 집중했다. "정청래 대표가 지방선거보다 차기 당대표 연임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언주 "2인자들의 반란…고대 로마가 생각난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는 "당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당대표에게 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당원 투표, 전당원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 당원들이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바로 반박에 나섰다. 그는 "충분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숙고하지 않은 채 속도전으로 OX만 묻는다면 당원을 거수기로 전락시키는 일종의 인민민주주의적 방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최고위조차 패싱한 대표의 독단적 결정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최근 상황을 보면 고대 로마가 생각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나 소설을 보면 고대 로마에서는 2인자, 3인자들에 의한 반란이 빈번했다"는 것이다. 그는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 더욱이 대통령 임기 초에는 말해서 무엇하겠느냐"고 덧붙였다.


핵심 발언은 그 다음에 나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 사안의 정치적 본질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매우 높고 대통령의 권한이 강력한 임기 초반에 2인자 3인자들이 판을 바꾸고 프레임을 바꿔 당권과 대권을 향한 욕망, 본인들이 간판이 되려는 욕망이 표출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조기합당은 민주당의 주류교체 시도이자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단언했다.


황명선·강득구 "대통령 혼자 전력질주…당은 뭘 하나"


황명선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그는 "지난해 8월 3일 이후 돌아보면 우리 민주당은 국정을 뒷받침하기보다 당무 관련 갈등과 논쟁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했다"고 지적했다. 합당 논의가 당내 분란만 키우고 조국혁신당과의 불필요한 갈등만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대통령께서는 부동산, 설탕 부담금 등 민생 중심 정책 메시지를 쉼없이 내고 있는데 우리 민주당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한 사람만 전력질주하고 당은 대통령을 외롭게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겁고 식은땀이 다 난다"고 토로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발언을 인용했다. 백 교수는 조국 대표와의 대담에서 "절차는 틀렸지만 합당은 지지한다는 태도는 아니다", "대표의 합당 제안 목적과 동기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백 교수는 "대통령 지지율이 60% 이상이면 이재명 카드로 승부하면 압승한다. 왜 조금 더 이기려고 합당을 하느냐"며 "명분도 실리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불출마 선언도 언급했다. 이광재 전 지사는 우상호 전 정무수석의 선거를 돕겠다며 출마를 포기했다. 선당후사의 정신을 정청래 대표에게 촉구한 것이다.


박지원 소신발언에 문정복 눈빛 싸늘해져


문정복 최고위원은 반대파를 향해 거칠게 나섰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당대표를 하시던 시절이 기억난다. 의총이고 최고위원회이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표를 앞에 앉혀놓고 그 모진 말을 쏟아냈던 사람들, 그 사람들 지금 어디 있느냐. 당원들이 다 심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당대표께서 개인이 아니다. 당원들의 모든 총의로 만들어진 대표다. 그 대표가 결정한 사안에 대해 당원들께 제안을 했다"며 "공개적인 면전에서 면박을 주고 비난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 민주당의 가치냐"고 반문했다. 그는 "당대표 면전에서 독설을 쏟아냈던 그 많은 사람들이 지금 어디 있는지 기억하시라.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정청래 대표가 평당원 최고위원제를 도입하며 지명한 박지원 최고위원의 발언 차례가 됐다. 당연히 문정복 최고위원과 같은 맥락의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결이 달랐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이해찬 고문님께서 총선 공천 룰 같은 중요한 사항을 정할 때 온라인 토론을 먼저 진행하고 전당원 투표로 확정하는 방식을 추진하셨다"며 "절차로 증명되는 당내 민주주의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합당 찬반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지원 최고위원이 합당 얘기를 꺼내자 문정복 최고위원의 눈빛이 달라졌다. 방송 화면에 잡힌 문정복 최고위원의 표정은 '네가 누구 덕에 최고위원이 됐는데 지금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말하는 듯했다. 친청계로 분류됐던 박지원 최고위원마저 정청래 대표의 합당 추진 방식에 이의를 제기한 셈이다.

▲박지원 최고위원이 합당 관련 발언을 하는 중 문정복 최고위원이 옆으로 쳐다보고 있는 장면


정청래 마무리 발언 "난 오늘만 보고 산다"


정청래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묘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저는 당대표를 하면서 매일같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과제들을 처리한다. 어제 처리한 일은 오늘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일 밀려올 파도는 오늘 처리하는 일을 소홀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일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미래를 고민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황명선 최고위원이 직전에 "대통령이 답답하다고 얘기하면서 민생 중심 정책 메시지를 쉼없이 내는데 민주당이 뭘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한 것과 대조됐다. '돌아보라'는 말에 '돌아보지 않겠다'고 답한 격이다.


당대표라면 과거 당의 궤적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당이 나아갈 미래를 고민하면서 오늘의 과제를 처리해야 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한꺼번에 머릿속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오늘만 보고 산다"는 발언은 본인의 합당 제안이 가져온 절차상 문제점에 대해 반성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읽혔다.


델리민주 댓글 600개 분석…합당 반대 75%


최고위원회의는 델리민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뉴탐사가 AI를 활용해 댓글 600여 개를 분석한 결과, 정청래 대표에 대한 비우호적 의견이 70%로 나타났다. 합당 반대 의견은 75%에 달했다.


분석 항목 비우호적/반대 우호적/찬성 중립
정청래 대표 여론 70% 25% 5%
합당 여론 75% 15% 10%
주요 댓글 (좋아요 순)
비우호적
"당대표만 이재명에서 정청래로 바뀌었을 뿐인데 참 조용한 날이 없다"
"정청래 대표는 민주당 분란 일으키지 말고 조국당으로 가라"
"정청래 대표는 아무리 봐도 당대표감이 아니다"
우호적
"정청래 대표님 힘내세요. 당원 투표로 결정하면 됩니다"
"1인 1표제 빨리하고 합당 찬반 여론조사도 빨리 논의했으면"
합당 반대
주요 논거
"조국당과 연대는 찬성하지만 당대당 합당은 반대한다"
"서울·부산시장이 중요한데 지지율 2%짜리 조혁당과 합당이 유리하냐"

※ AI(Claude) 기반 감성 분석 | 델리민주 유튜브 댓글 633개 분석 | 2025.02.02 기준


"당대표만 이재명에서 정청래로 바뀌었을 뿐인데 참 조용한 날이 없다"는 댓글에 136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정청래 대표는 민주당 분란 일으키지 말고 조국당으로 가라"는 댓글도 있었다. "정청래 대표는 아무리 봐도 당대표감이 아니다"라는 비판도 눈에 띄었다.


우호적 의견도 있었다. "정청래 대표님 힘내세요. 당원 투표로 결정하면 됩니다", "1인 1표제 빨리하고 합당 찬반 여론조사도 빨리 논의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우호적 댓글에 달린 좋아요 수는 비우호적 댓글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합당 반대 의견 중에는 "조국당과 연대는 찬성하지만 당대당 합당은 반대한다", "서울·부산시장이 중요한데 지지율 2%짜리 조혁당과 합당이 유리하냐"는 내용이 다수였다. 조국혁신당과의 선거연대나 정책 공조는 찬성하되, 흡수합당 형태의 급진적 통합에는 반대한다는 취지다.


김어준, 유시민 동원해 합당 쉴드…"날아간다" 경고


최고위원회의 직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유시민 작가가 출연했다. 이해찬 전 총리 조문정국이 끝나고 최고위가 열리는 날, 김어준 씨가 유시민 작가를 긴급 투입한 것이다.


김어준 씨는 지난주 금요일 정청래 대표의 합당 제안을 적극 옹호했다. 그러나 주말 사이 여론이 좋지 않자 월요일에 여론조사를 인용해 "민주당·조국당 당원 다수가 찬성한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유시민 작가를 불러 합당 반대 여론을 잠재우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시민 작가는 합당 반대파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가 됐을 때 후보 단일화 협의회(후단협)를 만들어 똑같이 하려던 사람들, 다 날아갔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망가지고 나서 대통합민주신당 주도했던 손학규 전 대표 포함해서 다 끝났다"고도 했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총선 때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뽑아놓은 당대표를 잡아가라고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찬성표 몰래 찍은 비명계들, 싹 다 날아갔다"며 "순식간에 날아간다"고 경고했다. 1인 1표제에 반대하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대의원 특권에 집착하는 것"이라며 "귀족이 되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정복 최고위원이 최고위에서 "당대표 면전에서 독설을 쏟아냈던 사람들이 지금 어디 있느냐"고 한 발언은 유시민 작가의 이 발언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과 다름없었다. 뉴스공장이 먼저 방송되고 한두 시간 뒤에 최고위가 열렸다.


유시민, 김민석 총리 겨냥 "울지 마라, 책에 다 있다"


유시민 작가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한 발언도 쏟아냈다. 검찰개혁안 입법예고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총리가 이걸 알고 내보냈다면 총리가 해명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와 행안부 등 복수 부처가 관련된 사안은 국무총리실 산하 추진단의 범정부적 합의 없이는 법령이 나올 수 없다"며 "총리가 오케이 안 했는데 나왔다면 정부 내 무질서가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유시민 작가는 이해찬 전 총리의 연결식에서 김민석 총리가 "앞으로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나"라고 울먹인 것을 언급했다. 그는 "울지 마라. 여기 다 있다"며 이해찬 회고록을 들어 보였다. 사실상 김민석 총리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조국 대표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어서 나라를 책임질 자세를 갖고 있다면 빨리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지류에는 큰 배를 띄우지 못한다.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 지류를 타면 나처럼 된다"는 것이다.


뉴스공장 댓글 5100개 분석…합당 반대 70%


그러나 뉴스공장 시청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뉴탐사가 AI를 활용해 유튜브 댓글 5100여 개를 분석한 결과, 합당 반대 의견이 70%, 찬성 의견이 15%로 나타났다. 정청래 대표에 대해서는 65%가 비우호적 의견을, 20%가 우호적 의견을 표명했다.


분석 항목 비우호적/반대 우호적/찬성 중립
합당 여론 70% 15% 15%
정청래 대표 여론 65% 20% 15%
유시민 작가 여론 50% 35% 15%
주요 댓글 (좋아요 순)
정청래 대표
비우호적
"이제는 패턴이 읽힐 정도임"
"자기 뜻대로 일이 안 풀리니까 유시민 불러서 합당 합리화하려고 하지"
"민주당은 합당같은 뜬구름잡는 얘기말고 대통령 좀 도와라"
유시민 작가
비우호적
"한때 시대의 현자라고 여겼었는데 실체를 알고 들어보니 뱀혓바닥"
"60 넘은 사람 말은 듣지 말라고 본인이 했잖아. 이제 당신 말 안 들어"
유시민 작가
우호적
"유시민 작가님 덕분에 생각이 정리되네요 늘 고맙습니다"
"역시 유시민 작가님.. 오랜만에 귀가 뻥 뚫리는 말씀"

※ AI(Claude Opus 4.5) 기반 감성 분석 | 뉴스공장 유튜브 댓글 5,173개 분석 | 2025.02.02 기준


"자기 뜻대로 일이 잘 안 풀리니까 유시민 불러서 합당을 합리화하네"라는 댓글이 눈에 띄었다. "민주당은 합당 같은 뜬구름 잡는 얘기 말고 대통령 좀 도와라"는 의견에는 217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이제는 패턴이 읽힐 정도"라는 비판도 있었다.


유시민 작가에 대해서도 절반가량이 비우호적 반응을 보였다. "한때 시대의 현자라고 얘기했는데 실체를 알고 들어보니 뱀 혓바닥이다", "60 넘은 사람 말은 듣지 말라고 본인이 말했지 않나. 이제 당신 말 안 듣는다"는 댓글이 달렸다.


분석은 클로드 오퍼스 4.5를 활용해 감성 분석 방식으로 진행됐다. 긍정·부정·중립으로 분류하되 "역시 대단하시네"처럼 비꼬는 어조도 맥락을 고려해 부정으로 처리했다. 동일 사용자의 유사 댓글은 한 건으로 처리하고, 좋아요 수도 대표성 판단에 반영했다.


이재명 영남 44%, 정청래 호남 37%


정청래 대표 취임 이후 지역 방문 횟수를 분석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지역 이재명 대통령
(총 18회)
정청래 대표
(총 38회)
비고
영남 8회 (44.4%)
11회 (28.9%)
이재명 대통령 집중 방문
부산·대구 타운홀미팅
호남 1회 (5.6%)
14회 (36.8%)
정청래 대표 집중 방문
호남발전특위 출범
충청 6회 (33.3%)
7회 (18.4%)
비슷한 횟수
비중은 이재명 대통령이 높음
강원 3회 (16.7%)
2회 (5.3%)
이재명 대통령 비중 높음
제주 0회 (0%)
4회 (10.5%)
이재명 대통령 미방문

※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제외 | 이재명 대통령: 2025.06~2025.12(7개월), 정청래 대표: 2025.08~2025.12(5개월)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선 이후 올해 1월까지 총 18회 지방을 방문했다. 이 중 영남이 8회(44.4%)로 가장 많았고, 충청 6회(33.3%), 강원 3회(16.7%), 호남 1회(5.6%) 순이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 부산·대구 타운홀미팅, 충청의 마음을 듣다 행사 등 민주당 취약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반면 정청래 대표는 같은 기간 38회 지방을 방문했는데, 호남이 14회(36.8%)로 가장 많았다. 영남 11회(28.9%), 충청 7회(18.4%), 제주 4회(10.5%), 강원 2회(5.3%) 순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호남을 1회 방문하는 동안 정청래 대표는 14회나 호남을 찾은 셈이다.


정청래 대표는 당대표 당선 직후인 지난해 8월 3일 바로 나주를 방문해 "호남민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8월 8일에는 첫 현장 최고위를 호남에서 열면서 호남 의원들을 향해 "다들 어디 갔냐"며 기강을 잡았다. 이날 호남발전특위위원장에 서삼석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호남을 단 한 차례 방문했지만,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국립소록도병원을 찾았다. 광주·전남 타운홀미팅에서는 호남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행보를 보였다. 호남을 홀대한다기보다는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외연 확장에 집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공격하던 사람들, 정청래가 중용"


문정복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이재명 당대표 면전에서 독설을 쏟아냈던 사람들이 지금 어디 있느냐"고 경고했다. 당원들이 뽑은 당대표에 저항하면 정치 생명이 끝난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정청래 대표가 중용하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이 발언이 무색해진다. 호남발전특위위원장에 임명된 서삼석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때 가결파로 의심받았던 인물이다.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에는 이재명 당대표를 가장 혹독하게 비판했던 이병훈 전 의원이 임명됐다.


문정복 최고위원의 논리대로라면 이들이야말로 "날아갔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정청래 대표는 오히려 이들을 요직에 앉혔다. 지난 총선에서 낙천된 뒤 정치 생명이 끝나는 듯했던 이병훈 전 의원에게 다시 기회를 준 것이 정청래 대표다.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호남 현역 의원들 중 정청래 대표를 지지한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서삼석 의원이 거의 유일하게 지지했다는 후문이 있다.


정청래 대표의 특보인 박우량 전 신안군수를 둘러싼 관권선거 의혹도 무더기로 드러나고 있지만, 해촉 절차는 밟지 않고 있다. 반면 박우량 특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윤리심판원에서 무혐의 결정이 났는데도 당대표 직권으로 비상징계를 받아 사실상 컷오프됐다. 이 결정에 서삼석 의원이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


조국, 합당 제안 배경 "묻지 않았다"


조국 대표는 지난달 백낙청 교수와의 대담에서 정청래 대표의 합당 제안 배경을 밝혔다. 조국 대표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가 갑자기 찾아와 "내일 합당 제안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조국 대표는 지방 일정이 있었지만 정청래 대표는 "어쨌든 내일 발표하겠다"고 했다.


조국 대표는 정청래 대표에게 왜 합당을 하려는지, 왜 지금인지 묻지 않았다고 밝혔다. 밀약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두 사람 사이에 '이심전심'의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키웠다. 정청래 대표 입장에서는 조국 대표에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관계가 맞기 때문에 그랬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조국혁신당 내부에서도 최근 당명 변경, 공동대표제 도입, 지분 배분 등의 요구가 흘러나오면서 민주당 당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집권여당이 정권 초기에 섣부른 합당으로 정부와 사사건건 노선 갈등을 빚는 정치세력을 만들면 열린우리당 시즌2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과정과 절차는 결과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적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과정이 민주적이지 않고 결과도 바람직하지 않았다"며 "여권 내에서 갈등을 일으켜 통일적인 국정 운영을 하는 데 덜 플러스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 간 내분으로 여론이 추락하고 있다. 민주당이 굳이 합당하지 않아도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상황인데 불필요한 논란으로 당력을 소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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