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정천수 거짓말 검증] "김예성이 김충식 조카" 방송... 본인도 "거짓일 가능성 높다" 자백
열린공감TV 92분 단독보도 분석해보니... 증거 없이 추측만 반복, 김예성 구속 시점 노린 조회수 장사
18일, 열린공감TV 정천수가 "김예성, 김충식 조카라고 소개했다"는 제목으로 92분간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썸네일에는 김충식, 최은순, 김건희, 김예성, 노덕봉 5명의 얼굴이 나란히 배치되었고, "1890억 납골당 사업권 뺏은 결정적 증거 공개!"라는 문구와 함께 "김예성, 김충식 조카라고 소개했다!"는 자극적인 문구가 눈에 띄게 표시되어 있었다.

이러한 썸네일 구성은 시청자들에게 김예성이 김충식의 조카이며, 이들이 함께 1890억원 사업권 강탈에 연루되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최근 '김건희 집사'로 구속되어 화제가 된 김예성의 얼굴을 김건희 바로 옆에 배치한 것은 의도적인 시각적 연출로 보인다. 그러나 92분에 걸친 방송 내용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썸네일에서 약속한 '결정적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고, 정천수 본인조차 이 주장을 믿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뻥 쳤을 가능성 매우 높다"는 정천수의 자백
방송 37분 30초 지점에서 정천수는 자백을 한다.
"제가 볼 때는 김충식과 최은순이 뻥 쳤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김예성이가 실제로 진짜 김충식의 조카가 아닌데 김충식의 조카라고 거짓말하고 그렇게 주변 사람들 소개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데..."열린공감TV 정천수

거짓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스스로 판단하면서도 92분간 방송을 이어간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실수나 판단 착오가 아니라, 자신이 전달하는 정보의 신빙성을 의심하면서도 방송을 강행했다는 의미다.
김충식 본인 확인조차 하지 않은 '단독보도'
정천수는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들을 모두 생략했다. 36분 59초에 그는 "가족관계 증명서를 떼볼 수가 없어서 확인을 해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김충식 본인에게 단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예성이 당신 조카입니까?"라는 간단한 질문조차 던지지 않았다.
방송에서 유일한 '증거'로 제시된 것은 노덕봉이라는 사업가의 증언이었다. 그마저도 "같은 김씨고 그래서 조카인 줄 알았어요"라는 수준이었다. 한국 인구의 21%가 김씨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성씨만으로 친족 관계를 추정한다는 것은 논리적 근거가 부족하다.
노덕봉 사건을 이용한 자기 정당화
방송의 대부분은 노덕봉이 1890억원 상당의 납골당 사업권을 강탈당했다는 2014년 사건에 할애됐다. 노덕봉은 김충식과 최은순에게 사업권을 빼앗겼다고 주장하며 현재까지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기초수급자로 생활하는 그의 상황은 안타까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정천수는 이 사건과 자신의 2022년 열린공감TV 경영권 분쟁을 계속해서 연결시켰다. 32분 32초에 "주주 명부 조작하는 건 누구한테 나랑 똑같은데 나도 주주 명부 조작을 당했거든요"라고 주장했고, 1시간 13분 53초에는 "저한테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뉴탐사의 강진구 일당이 제 주식을 뺏었잖아요"라고 구체적으로 주장했다.
하지만 7월 24일자 수원고등법원 판결문은 정천수의 주장과 정반대의 사실을 보여준다. 법원은 "피고(정천수)가 상당한 이유 없이 원고(강진구)가 소외 회사에 합류한 이후 주식증여제안에 대한 교섭 및 계약의 체결을 전면적으로 거부한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비추어 볼 때 계약자유 원칙의 한계를 넘는 위법한 행위"라고 명시했다.(판결문 보기)
판결문에 따르면, 정천수는 강진구를 영입하면서 주식을 나누겠다고 약속했으나, 강진구가 합류한 후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로 인해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고, 법원은 정천수에게 7천만원의 위자료 지급을 명령했다. 즉, 강진구가 주식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정천수가 약속을 어긴 것이 분쟁의 원인이었다.
강진구 공격이 진짜 목적이었나
방송 말미(1시간 27분)에 정천수는 의미심장한 예고를 한다. "김충식과 강진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결정적 증거를 돌아오는 토요일날 공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92분 동안 김충식과 김예성을 다루다가 갑자기 강진구라는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킨 것이다.
이는 '김예성 조카설'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화제의 인물인 김예성의 이름으로 관심을 끌고, 김충식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뒤, 최종적으로 강진구와 연결시키려는 구조로 읽힌다. 특히 법원 판결로 자신의 잘못이 입증된 상황에서도 '주식을 빼앗겼다'는 거짓 주장을 계속하는 것은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다.
썸네일의 '결정적 증거'는 어디에?
방송 제목은 "김예성, 김충식 조카라고 소개했다"였지만, 92분 동안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오히려 진행자 스스로 "뻥 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인정했고, "수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며 불확실성을 드러냈다.
많은 시청자들이 제목만 보고 "김예성이 김충식 조카"라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김예성이 구속되어 관심이 집중된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실제 방송 내용은 이러한 인식과 큰 괴리가 있었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의 반복된 패턴
정천수의 이러한 방송 방식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먼저 던지고, 나중에 문제가 되면 "의혹 제기"였다고 빠져나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법원 판결로 명백히 드러난 사실마저 왜곡한다는 점이다. 수원고등법원은 정천수가 강진구와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이 경영권 분쟁의 원인이라고 판시했음에도, 정천수는 여전히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검증 결과: 증거 없는 추측의 92분
이번 방송 분석을 통해 명확해진 것은 네 가지다. 첫째, 김예성과 김충식의 조카 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 둘째, 정천수 본인도 이를 믿지 않는다. 셋째, 기본적인 사실 확인 없이 방송이 진행됐다. 넷째, 법원 판결로 확인된 사실까지 왜곡하며 자신을 피해자로 포장했다.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제목과 썸네일보다 실제 근거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이번 '김예성 조카설'의 경우, 92분의 방송에도 불구하고 신뢰할 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진행자가 스스로 의심하는 내용을 '단독보도'로 내보내고, 법원이 확인한 자신의 잘못마저 부정하는 모습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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