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그룹 워치독이 쌍방울 전 회장 김성태의 보석 석방 과정에서 20억원의 뒷돈이 오간 정황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를 추가로 확보했다. 김성태가 평창동 무속인 김륜희 씨를 석방 이후에도 계속 만났으며, 김륜희 씨가 석방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와 문자 메시지가 공개됐다.
8일 워치독썰 플러스 방송에서 김성진 기자는 김성태 측이 중앙일보를 통해 "2022년 상반기 한 차례만 김륜희를 만났고 2024년 초 관계를 단절했다"고 해명한 것과 달리, 2024년 1월과 6월에도 지속적으로 교류한 증거를 제시했다.
"평창동에서 4시에 보자" 김성태 직접 보낸 문자
워치독이 확보한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2024년 1월 28일 조경식 전 KH그룹 부회장은 김륜희에게 "우리 왕회장(김성태)과 함께 있다"며 영상통화를 요청했다. 3일 뒤인 1월 31일, 김성태는 조경식에게 직접 "평창동에서 4시에 보자"는 문자를 보냈다.
같은 날 조경식은 김성태의 비서실장에게 평창동 김륜희의 자택 주소를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이는 김성태가 석방된 직후에도 평창동 무속인을 찾아갔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김성태는 2024년 6월 14일에도 조경식에게 "당신이 중계해서 통화시킨다더만"이라며 항의 문자를 보냈고, 6월 26일 새벽에는 "잠 안 오면 신사동 찜질방으로 와라"는 문자를 보내는 등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이는 김성태 측의 "2024년 초 관계 단절"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한다.
민주당 공개 편지 "석방 오전에 미리 통보받아"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에 고발하며 공개한 제보 편지에는 더욱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편지에 따르면 평창동 김륜희는 김성태 석방 당일 오전에 "석방한다"는 연락을 미리 받았다고 적혀 있다.
편지는 "한남동 김건희 여사와 통화", "평창동 김륜희 방문 후 만두국 대접", "검찰 구속영장 청구 막아달라 부탁" 등의 구체적인 정황을 담고 있다. 특히 김성태 석방 축하 모임이 김건희가 자주 이용하던 고급 한정식집 '한우리'에서 열렸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제보자는 평창동 김륜희 집의 내부 구조까지 상세히 그려 제공했다. 김륜희가 상석 소파에 앉고, 조경식이 맞은편에, 가수 양수경이 바닥에 앉았다는 구체적인 묘사는 실제 참석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김륜희 남편, 정재계 인맥 광범위
워치독 취재 결과, 무속인 김륜희의 남편 윤모 씨는 서울대 총동창회 관련 단체 회장을 역임하며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정치인들과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수 양수경은 윤 씨가 주최한 행사에서 여러 차례 축하 공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구 기자는 "김륜희와 김건희는 영적 세계를 공유하는 관계"라며 "20억원 대부분은 김륜희가 가져가고, 일부는 코바나콘텐츠 실장 등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준석 '칠불사 회동' 의혹도 수면 위로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김소연 변호사가 김건희 특검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고발한 내용도 상세히 다뤄졌다. 고발장에 따르면 명태균 게이트가 터진 직후 천하람 의원실 강은규 보좌관이 창원으로 내려가 명태균에게 "불상의 금액"을 전달했다.
김소연 변호사는 "명태균이 신권 5만원권을 수시로 꺼내 계산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2024년 3월 1일 칠불사 회동 때 신성범 의원이 준 500만원 일부를 홍매화와 함께 묻었다"고 증언했다.
워치독이 분석한 결과, 명태균 게이트 직후 이준석 측 인사들과 명태균의 통화 횟수는 총 30회에 달했다. 이는 김영선 전 의원 다음으로 많은 횟수다. 특히 박유하 전 비서관(17회), 신성범 의원(18회), 강은규 보좌관(5회) 등이 집중적으로 명태균과 접촉했다.
명태균은 과거 "칠불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면 이준석은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소연 변호사는 "명태균이 이준석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정치인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검, 자금 흐름 추적 나서야
김건희 특검은 민주당의 고발을 받고 김륜희에 대한 변호사법 위반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검 관계자는 "20억원의 자금 흐름과 김륜희의 휴대전화 분석이 수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륜희는 최근 휴대전화를 꺼놓은 상태로, 증거 인멸 시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워치독은 "특검이 신속히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며 "김륜희뿐 아니라 2023년 이후 통일교와 정치권을 연결한 인물들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된 증거들은 김성태의 보석 석방 과정에 조직적인 로비가 있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특히 석방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았다는 내용은 사법부 독립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철저한 수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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