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과 창원에서 4시간 넘게 면회했던 김한나 더불어민주당 서초갑 위원장이 직접 확인한 사실을 뉴탐사에 단독 공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과 완전히 관계를 단절했다는 주장과 달리, 그의 측근 강철원 전 서울부시장이 명태균에게 선거 여론조사 관련 자문을 구한 문자가 포렌식 과정에서 확인됐다. 명태균은 또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한 또 다른 의원이 존재한다고 김한나 위원장에게 밝혔다.
"김영선 말고도 있다"... 명태균이 밝힌 추가 공천 개입 의혹
김한나 위원장은 "명태균 씨와 지난주에 3시간, 이번 주 수요일에는 4시간 반 정도 접견했다"며 경향신문이 보도한 '또 다른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직접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되자마자 첫 번째 가능했던 보궐선거였는데, 왜 김영선 하나로 그칠 거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했다"고 전했다.
명태균은 김영선 의원 외에도 2022년 5월 보궐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한 다른 지역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실명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경향신문 보도대로 해당 인물이 당선된 것은 확인됐다.
당시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인물로는 이재명(계양), 김영선(창원 의창), 안철수(분당 갑), 장동혁(보령 서천), 박정하(원주 갑), 이인선(대구 수성을), 조은희(서초갑) 등이 있다. 누가 추가 공천 개입 대상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은 조은희 의원은 아니라고 명확히 했다.
'영남의 황태자' 정정...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라고 불렀다
명태균과 조은희 의원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드러났다. 조은희 의원은 작년 5월 명태균을 '영남의 황태자'라고 부른 것을 부인했으나, 명태균은 김한나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조은희 의원이 실제로는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라고 했다"고 밝혔다.
명태균은 "자신은 남에게 자기를 얘기할 때 조금은 겸손하게 말한다"며 "조은희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라고 한 것을 범위를 줄여 '영남의 황태자'라고 강혜경 씨에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조은희 의원이 명태균을 실제로는 더 높게 평가했음을 보여주는 폭로다.
허재현 기자는 "조은희 의원이 처음에 명태균 씨에게 의존해야 될 때, 경선 전에 거의 버선발로 뛰어나와 구청 앞에서 명태균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고 전했다.
오세훈의 거짓말... 강철원과 명태균의 카톡 내용 포렌식에서 확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명태균과 만난 것은 인정했지만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명태균이 캠프 근처를 맴돌면서 여론조사를 사라고 했고, 하도 포기를 안 해서 2월 중순까지 계속 끊어내는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명태균은 페이스북을 통해 "강철원과 주고받은 카톡 내용이 포렌식 과정에서 다 나왔다"며 "황금폰 포렌식 하면서 다 나와 버렸다"고 밝혔다. 이 카톡에는 선거 여론조사 설문 문항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자문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한나 위원장은 "명태균 씨가 여론조사 설문지를 어떻게 작성하라고 조언했고, 강철원 씨가 '이렇게 설문 문항을 작성해 봤는데 요렇게 진행하면 괜찮겠느냐'고 문자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일보가 보도한 "강철원이 명태균과의 관계를 단절했다"는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더욱이 김 위원장은 "명태균 씨에 따르면 3월 4일 경선 때까지 강철원 및 오세훈과 접촉이 계속 있었다"고 밝혔다. 카톡 내용은 남상권 변호사도 확인했다고 한다.
오세훈, 후원회장 압수수색에 충격 받았나... 공식 일정 사라져
허재현 기자와 강진구 기자는 오세훈 시장의 후원회장 김한정 씨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시장의 공식 일정이 이틀 연속 공지되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이에 강진구 기자는 오세훈 시장의 관사를 찾아가 경비원에게 출퇴근 여부를 물었고, 서울시청도 방문해 시장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서울시청 관계자들은 오세훈 시장이 정상 출근했다고 주장했지만, 지하 4층 주차장 경비원은 시장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공식 일정에 포함시키지 않은 채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한 대한체육회 회의에 참석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 회의에서 프레젠테이션까지 했으나, 결국 서울이 아닌 전북 전주가 개최지로 선정됐다.
명태균과 김건희의 소통...용산행 녹음파일과 조선일보 관련 폭로
김한나 위원장은 명태균이 용산으로 USB를 보낼 때 조선일보 기자를 통했다는 보도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명태균은 "구속되기 전까지 김건희 여사와 소통을 했고, 이 사실을 알렸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그 뒷이야기를 다 안 해도 분명히 모종의 딜이 있었을 것 같고, 그것이 잘 안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요한 점은 명태균이 녹음파일을 조선일보 기자에게 전달한 과정이다. 명태균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녹음파일을 보도용으로 제공했으나 조선일보 측은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명태균은 이 녹음파일의 유출 경로보다는 내용 자체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조선일보가 정권과의 관계를 의식해 중요한 공직자 비리 관련 보도를 자제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김한나 위원장은 "공직자인 대통령과 영부인이 공천에 개입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팩트"라고 강조하며 언론의 권력 감시 역할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의 통합 행보... 임종석·김경수와 관계 회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임종석 전 비서실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비주류 인사들과 연이어 만나는 통합 행보를 보였다. 허재현 기자는 민주당 내부 인사들을 취재한 결과, 당 내부 이견들이 빠르게 수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에서 "앞으로 쓴소리를 많이 하겠다"고 밝혔지만, 한 고위 당직자는 "임종석이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고 털어놨고,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칠 생각이 있어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사이의 화합은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순간부터 내전이 벌어진다"라고 발언했고, 이재명 대표 측과의 접촉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비주류의 '개헌' 요구에 대해 "개헌 논의 시점은 그리 오래 안 걸린다"며 "대선 국면이 되면 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직접 민주주의 강화를 위한 개헌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정권교체 여론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재명 대표가 35%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유지했다. 김문수(10%), 한동훈(4%), 홍준표, 오세훈이 그 뒤를 이었다.
최신뉴스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뉴탐사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