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여론조사 22건 분석…호남 3만표 벌어지면 정청래 역전 어렵다

뉴탐사 예측은 김민석 10~15%p 우세

호남 선거인단 50만369명, 전체의 32.96%가 오늘 열려

여론조사 22건 중 21건 김민석 우세, 정청래 우세는 한 건

광주 신천지 신도 정청래 찍겠다… 조직적 개입 여부는 미확인

2026-08-15 08:20:08

오늘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순회경선 개표가 있다. 호남 선거인단은 50만369명이다. 전체 151만8205명의 32.96%다. 지금까지 개표가 끝난 12개 시도에서 나온 표를 모두 더하면 20만8271표다. 오늘 하루 호남에서 열릴 표가 그 전부와 맞먹는다.


누적 성적은 김민석 후보 9만5821표, 정청래 후보 9만2735표, 송영길 후보 1만9715표다. 두 사람 사이가 3086표, 1.48%p다. 투표율은 47.78%였다. 12개 시도를 다 합쳐도 3000표 남짓이 갈렸을 뿐이다. 오늘 열리는 표는 그보다 예순 배 넘게 많다.


정청래 후보는 광복절인 오늘도 페이스북에 당원 표를 앞세운 글을 올렸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이 당의 주인은 당원입니다. 국민주권시대에 걸맞는 당원주권시대 1인1표의 힘을 믿습니다." 정 후보는 경선 내내 1인 1표를 자신의 근거로 삼아왔다.


뉴탐사는 오늘 호남을 김민석 후보 10~15%p 우세로 본다. 빗나가더라도 최소 3%p, 최대 25%p 사이에서 이길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투표자는 20만~24만명으로 잡는다. 근거는 두 가지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록 결과표에서 직접 뽑은 호남 수치 22건, 그리고 이미 개표가 끝난 12개 시도의 실측값이다.


여론조사 22건 가운데 21건이 김민석 우세


호남이 포함된 여론조사에서 김민석 후보가 앞선 것이 21건이다. 정청래 후보가 앞선 것은 미디어토마토가 전체 유권자에게 물은 한 건뿐이다. 그 한 건도 격차가 5.54%p여서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두 후보가 같을 가능성이 그 안에 들어 있다는 뜻이다.


기준을 실제 투표권자 쪽으로 좁힐수록 우열이 또렷해진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합친 기준 9건, 권리당원 기준 1건, 당원 기준 1건이 있다. 이 11건은 예외 없이 김민석 후보가 앞섰다. 전체 유권자를 물은 9건에서는 8건이 김민석 우세였다. 22건의 응답자는 적게는 63명, 많게는 743명이다.


호남만 따로 1000명을 뽑은 조사는 하나뿐이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달 18일과 19일 실시했다. 후보를 고른 사람이 644명이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기준으로 김민석 후보가 20.20%p 앞섰다. 오차범위를 감안해도 12.42%p에서 27.98%p 사이다. 이 조사 하나만으로도 우열을 말할 수 있다. 다만 고민정·김보미 후보가 함께 들어간 5인 구도였다.

호남 여론조사 22건 전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록 결과표에서 추출 · 격차는 김민석 − 정청래(%p)이며 양수면 김민석 우세 · 초록색 「확정」은 오차범위를 감안해도 김민석 우세가 유지된다는 뜻
조사기관
응답자
조사 종료
격차
판정
전체 유권자 9건 · 김민석 우세 8건
미디어토마토
102
8월 11일
-5.54
정청래
코리아정보리서치 (제주 포함)
95
8월 11일
+1.33
에이스리서치 (스픽스 의뢰)
189
8월 11일
+2.49
한길리서치
88
8월 3일
+6.04
조원씨앤아이 호남 전용
743
7월 19일
+14.67
확정
NBS 전국지표조사
78
8월 12일
+18.75
조원씨앤아이
187
8월 10일
+19.51
확정
에이스리서치 (뉴시스 의뢰)
94
8월 10일
+25.08
확정
KSOI
73
8월 4일
+28.22
확정
민주당 지지층 2건 · 김민석 우세 2건
에이스리서치 (스픽스 의뢰)
149
8월 11일
+5.46
에이스리서치 (뉴시스 의뢰)
72
8월 10일
+32.88
확정
민주당 지지층+무당층 9건 · 김민석 우세 9건
에이스리서치 (스픽스 의뢰)
160
8월 11일
+3.12
여론조사꽃 전화면접
63
8월 8일
+4.56
미디어토마토
82
8월 11일
+5.47
한길리서치
76
8월 3일
+11.26
조원씨앤아이 호남 전용
644
7월 19일
+20.20
확정
조원씨앤아이
163
8월 10일
+25.08
확정
에이스리서치 (뉴시스 의뢰)
79
8월 10일
+30.72
확정
여론조사꽃 ARS
67
8월 8일
+31.59
확정
리얼미터
155
8월 10일
+31.82
확정
권리당원 1건 · 김민석 우세 1건
조원씨앤아이 호남 전용
264
7월 19일
+20.42
확정
민주당 당원 1건 · 김민석 우세 1건
조원씨앤아이
119
8월 10일
+36.10
확정
응답자는 없음·모름을 뺀 세 후보 선택자 수이며 가중값을 적용한 값이다. 가장 적은 조사가 63명, 가장 많은 조사가 743명이다. 22건 가운데 21건이 김민석 우세다. 정청래 우세는 미디어토마토 전체 유권자 기준 한 건뿐이고 그마저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투표권자에 가까운 세 기준 11건은 모두 김민석 우세이며 그중 7건이 오차범위를 넘는다. 조원씨앤아이 호남 전용 조사는 고민정·김보미가 포함된 5인 구도다. 리얼미터는 결과표에 기준이 명시돼 있지 않아 산술 추정했다.


우열은 갈렸는데 크기는 제각각


누가 이기느냐는 한쪽으로 모였지만 얼마나 이기느냐는 흩어져 있다. 8월 8일에서 10일 사이에 끝난 9건은 평균 26.37%p였다. 8월 11일과 12일에 끝난 7건은 평균 4.44%p였다. 사흘 사이에 21.93%p가 벌어졌다.


한 회사가 낸 값끼리도 갈렸다. 에이스리서치는 두 곳에서 의뢰를 받아 이틀에 걸쳐 호남을 조사했다. 뉴시스 의뢰분은 8월 9~10일 조사해 김민석 후보 30.72%p 우세를 냈다. 스픽스 의뢰분은 8월 10~11일 조사해 3.12%p를 냈다. 하루 차이에 27.60%p다. 응답을 마친 사람은 뉴시스 의뢰분이 84명, 스픽스 의뢰분이 178명이었다. 표본이 두 배 넘게 큰 스픽스 쪽이 3.12%p였다.


이걸 막판 추격으로 읽고 싶은 유혹이 있다. 조사 종료일과 격차의 관계를 따져봤다. 기울기는 하루에 마이너스 0.086%p, 상관은 마이너스 0.059다. 사실상 0이다. 좁혀지고 있다고 말할 근거가 없다. 조사기관과 표본에 따라 값이 흩어졌다고 보는 편이 맞다.


개표된 12개 시도, 13%p를 넘은 곳이 없다


이미 열어본 12개 시도의 격차를 늘어놓으면 세종 마이너스 9.6부터 제주 플러스 12.7까지다. 절대값 평균은 5.03%p, 표준편차는 6.30%p다. 13%p를 넘긴 곳이 단 한 곳도 없다.


여론조사에서 호남은 20%p 안팎으로 나왔다. 그 값이 그대로 맞으면 호남은 지금까지 열린 어느 시도보다 크게 갈리게 된다. 뉴탐사가 예측 윗선을 조사 가중평균 20.49%p보다 낮춰 15%p로 잡은 이유가 여기 있다. 아랫선을 3%p로 둔 이유는 반대다. 표본이 가장 큰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오차범위를 감안해도 12.42%p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권리당원과 당원을 물은 두 건도 우열이 뚜렷했다.


오늘 호남에서 얼마나 벌어지느냐에 내일이 걸려 있다


투표자 24만명을 기준으로 계산해봤다. 오늘 호남에서 12.75%p가 갈리면 누적 격차는 3만3686표가 된다. 내일 서울·경기에서 정청래 후보가 이 누적을 뒤집으려면 24만명 기준으로 14.04%p를 이겨야 한다. 오늘 3만표쯤 뒤진 것을 내일 하루에 3만표 넘게 되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이 7.17%p에 그치면 필요한 격차는 8.46%p로 내려간다.


서울과 경기 선거인단은 58만1933명이다. 호남과 합치면 전체의 71.3%다. 이틀 만에 유권자의 4분의 3 가까이가 열린다.


서울을 물은 조사 8건의 중앙값은 정청래 후보 10.23%p 우세다. 값은 마이너스 22.61에서 플러스 11.16까지 널려 있다. 8건 모두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못해 두 후보가 같을 가능성을 안고 있다. 오늘 호남에서 13%p를 넘기면 정청래 후보는 서울 조사 중앙값만큼 이겨도 누적을 되돌리지 못한다. 7%p 근처에서 멈추면 승부는 내일로 넘어간다.


여론조사가 기존 개표를 얼마나 맞혔을까


예측을 내기 전에 여론조사의 적중률부터 확인했다. 뉴탐사는 지난 12일 방송에서 이미 개표가 끝난 4개 권역에 조사 17건을 대입해 맞혀봤다. 17건 가운데 16건이 아무 정보 없이 동률로 찍는 것보다 못했다. 동률로 찍었을 때 평균오차가 3.45였다. 개별 관측 68개 중 동률보다 정확했던 것은 12개, 17.6%였다. 다만 그 네 권역이 마침 접전이어서 동률 찍기에 유리했던 조건은 함께 봐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친 것도 아니어서 보정할 여지가 없었다. 68개 관측에서 김민석 후보를 높게 본 것이 37건, 낮게 본 것이 31건이다. 평균편향은 마이너스 0.40이다. 사례수가 많다고 정확하지도, 개표에 가까울수록 정확하지도 않았다. 두 상관이 각각 마이너스 0.12와 플러스 0.07이다. 가장 크게 빗나간 조사는 개표 하루 전 것이었고, 가장 잘 맞힌 조사는 여드레 전 것이었다.


그렇다고 여론조사를 통째로 버릴 일은 아니다. 뉴탐사는 어제 서울 조사 여덟 건을 열어보고 예측불가라고 적었다. 서울은 응답자가 가장 많은 조사가 260명, 가장 적은 조사가 76명이다. 오차범위를 넣으면 여덟 건 모두 동률 가능성을 안고 있다. 호남은 다르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물은 9건 가운데 5건이 오차범위를 넣어도 김민석 우세가 유지된다. 권리당원과 당원을 물은 2건도 그렇다. 같은 여론조사라도 서울에서는 승패를 가릴 수 없고 호남에서는 가려진다.


뉴탐사는 어제 대전일보의 서울 여론조사 보도를 비판했다. 오차범위를 빼고, 기준이 다른 조사를 섞고, 김민석 후보가 앞선 조사를 뺀 점을 지적했다. 그 잣대는 오늘 기사에도 적용된다. 22건을 하나도 빼지 않고 기준별로 나눠 실었다. 응답자 수와 오차범위 판정도 함께 밝혔다.


뉴탐사도 지난 11일 방송에서 내놓은 서울·경기 예측을 이틀 뒤 거둬들였다. 그래서 오늘은 예측과 함께 기준선 두 개를 나란히 건다. 동률로 찍기가 0, 전국 누적을 복사하면 1.48%p다. 기준선이 예측보다 정확하면 그대로 낸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변수, 신천지


여론조사로는 걸러낼 수 없는 변수가 하나 더 남아 있다. 신천지 신도의 권리당원 가입 여부다. 광주시는 2020년 2월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지역 신천지 신도를 5만명가량으로 추산했다. 신천지 12지파 가운데 광주·전남을 맡는 베드로지파는 교세가 가장 큰 지파로 꼽힌다. 오늘 열리는 표가 50만369명분이다. 조직이 통째로 움직인다면 결과를 흔들 수 있는 규모다.


지난 9일 일요일 광주 신천지 교회 앞에서 한 신도를 만났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후보를 찍겠다고 밝혔다. 이유를 묻자 그는 "김민석이가 너무 몰아세우잖아"라고 답했다.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취지였다. 그는 신천지의 경선 개입 보도 자체를 "종교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이 신도는 원래 정청래 지지자가 아니었다. 그는 "정청래가 너무 그래서 별로 안 좋아했다"고 말했다. 마음을 바꾼 계기는 김민석 후보 쪽의 신천지 경선 개입 문제 제기였다. 김 후보 측이 문제를 제기하자 정청래 후보 측은 징계를 거론했다. 그 뒤로 신도들 사이에서 두 후보의 자리가 갈렸다. 김민석 후보는 종교를 탄압하는 쪽, 정청래 후보는 그에 맞서는 쪽이다.


김민석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에 종교 조직의 경선 개입 의혹과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고 적었다. 불법 개입은 결국 밝혀진다는 말도 함께 남겼다.


한 사람의 말을 신도 5만명의 선택으로 읽을 수는 없다. 뉴탐사가 호남일보 관련 신천지 의혹 보도를 한 뒤로는 조직이 움직이는 정황이 표면에서 잡히지 않는다. 손을 뗀 것인지, 눈에 띄지 않게 방식을 바꾼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어느 쪽이든 여론조사 표본으로는 걸러지지 않는다.


오늘 오후 1시 나주종합체육관에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오후 5시에는 익산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전북 합동연설회가 이어진다. 개표 결과는 오후 7시 전에 나온다. 내일은 서울·경기, 모레는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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