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강은희 교육감 '차명주식 35억 신고누락' 의혹
남편 추 전 대표, 공직자윤리위 고발 주장…해임 뒤 올케가 대표·아들은 상무로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최대주주인 위니텍에서 남편 대표이사 해임 뒤 올케가 새 대표로 선임된 사실 확인
강 교육감 아들은 과장에서 상무로 승진…대표이사 보수 한도는 4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
추 전 대표 "차명주식 35억 공직자 재산신고서 누락" 의혹 제기…공직자윤리위 고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최대주주로 있는 가족회사 위니텍에서 남편 대표이사가 해임되고, 강 교육감의 올케가 새 대표이사에 오른 사실이 확인됐다. 강 교육감의 아들은 과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위니텍은 직원이 300명에 가까운 소방 방재 설비 전문 업체다. 남편인 추 전 대표는 강 교육감이 차명주식 35억원을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누락했다며 공직자윤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강 교육감이 현직 교육감 신분으로 회사 경영권 분쟁에 개입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했다. 강 교육감은 여러 차례 보낸 반론 요청 문자에 답하지 않았다. 강 교육감은 6·3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고 있다.
차명주식 35억 신고 누락 의혹
선거 국면에서 재산신고 누락 의혹은 후보 검증의 핵심 쟁점이다. 추 전 대표는 강 교육감이 차명으로 숨긴 회사 주식이 있다고 했다. 창업자인 자신이 차명 주주 명의와 규모를 알고 있으며 관련 자료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주식 약 35억원어치가 강 교육감의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빠졌다며 공직자윤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교육감 후보 등록 때 낸 재산신고에도 같은 누락이 있을 것으로 추 전 대표는 보고 있다.
추 전 대표는 강 교육감과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을 벌이고 있다. 소송으로 두 사람의 이해는 정면으로 충돌한다. 다만 그는 1997년 위니텍을 세운 창업자다. 누가 어떤 명의로 주식을 갖고 있는지는 그가 직접 아는 영역이다.
고의로 재산을 축소 신고한 것으로 인정되면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공직선거법상 당선무효 여부가 다퉈질 수 있는 사안이다. 다만 이 의혹은 현재까지 추 전 대표 한 사람의 진술에 기대고 있다. 차명 주주가 누구인지, 고발이 실제로 접수돼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는 따로 확인이 필요하다. 추 전 대표는 대구에서 경북대 총동창회장을 연임할 만큼 지역에서 알려진 인물이다.
현직 교육감의 경영 개입 의혹
두 번째 쟁점은 공직자의 경영 개입이다. 고위공직자의 주식 보유를 엄격히 제한하는 이유는 직무와 사적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위공직자 주식백지신탁 제도도 이런 이해충돌을 막기 위한 장치다. 추 전 대표는 강 교육감이 자신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려고 오래전부터 직원들을 한 명씩 만났다고 했다. "주식 가지고 있는 직원들, 밖에 나간 직원들까지 많이 만났다"고 그는 전했다. 회사를 이미 떠난 퇴직자에게도 연락이 갔다고 추 전 대표는 주장했다.
추 전 대표는 자신이 회사 일에만 매달리는 사이 강 교육감이 뒤에서 움직였다고 했다. 지난해 법원을 통해 주주총회 소집 통지가 오고서야 자신을 해임하려는 안건을 알았다고 말했다. 추 전 대표는 당시까지 해임 추진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올케는 대표, 아들은 상무, 보수 한도는 10억
경영진 교체 결과는 공시로 확인된다. 다만 강 교육감이 이 과정에 어떻게 관여했는지는 추 전 대표의 주장과 향후 조사로 확인될 부분이다. 전자공시시스템(DART) 기업개황에는 지난해 3월 기준 대표이사가 추모씨로, 현재는 이모씨로 올라 있다. 추모씨는 강 교육감의 남편이고, 이모씨인 이양순씨는 강 교육감의 올케다. 강 교육감 남동생의 부인이다. 강 교육감은 이 회사 지분 51.94%를 쥔 최대주주라고 추 전 대표는 말했다. 이사 해임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이다. 당시 의결 구조와 정관 내용은 추가 확인 대상이다.
새 대표이사 이양순씨는 위니텍에서 구매를 담당하던 사람이다. 강 교육감의 아들도 이번에 과장에서 상무로 올라섰다. 주주총회에서는 임원 보수 한도도 올랐다. 대표이사 한도는 종전 4억원에서 10억원으로 뛰었다. 다른 임원 한도는 5억원으로 정했다. 한도가 곧바로 지급되는 돈은 아니다. 다만 사내 유보금이 약 300억원에 이르는 회사다.
이양순 대표는 통화에서 위니텍을 가족기업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임직원분들이 20년 이상 오래 일한 분이 많다. 그분들이 사실은 가족"이라고 말했다. 아들의 상무 발탁이 가족 사유화 아니냐는 물음에는 중소기업의 오너십을 들어 반박했다. 보수 한도 인상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쳤다고 했다. 강 교육감이 직원을 찾아가 해임을 도와달라고 했다는 의혹에는 "제가 모르는 사실이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위니텍 본부장은 경영진 교체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겉에서 드러나는 부분만 보면 안 된다"고 했다. 아들이 갑자기 상무가 된 배경을 묻자 "평가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만 했다. 보수 한도 인상에 대해서는 "20년 전에 정해진 금액이었다. 실적이 나고 성과급도 있어서 한도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분쟁의 배경, 이혼과 재산분할
이 갈등의 배경에는 이혼 소송이 있다. 두 사람은 현재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 중이다. 소송은 추 전 대표가 SNS에 직접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강 교육감 쪽은 회사를 자신이 키웠다고 본다.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내며 성장시켰으니 남편에게 줄 지분이 없다는 논리다. 추 전 대표 설명은 정반대다. 그는 1997년 회사를 세운 뒤 적자 없이 끌어왔다고 했다. 오히려 강 교육감이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5년 동안 회사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추 전 대표는 자신의 급여도 강 교육감에게 거의 다 넘겼다고 했다. 2005년부터 받은 세후 급여가 약 33억원인데, 이 가운데 21억원가량을 강 교육감이 본인과 동생들 명의로 가져갔다는 주장이다. 위니텍 재무는 탄탄하다. 회사는 지난해 57억원, 2024년 58억원의 단기순이익을 냈다. 사내 유보금은 약 300억원이고, 은행에서 빌린 돈은 없다. 추 전 대표는 주변의 중재에도 강 교육감이 지분 분할을 거부해 소송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강 교육감에게 여러 차례 문자로 반론을 요청했다. 질문은 세 가지였다. 추 전 대표 해임을 위해 직원과 퇴직자를 만났는지, 차명주식 35억원 신고 누락 의혹으로 공직자윤리위원회에 고발된 사실을 아는지, 올케 대표 선임과 아들 상무 승진에 관여했는지였다. 강 교육감은 일부 문자를 확인했지만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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