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과거 발언을 둘러싼 언론 보도가 과도한 수준을 넘어 조직적인 마녀사냥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내란과 계엄을 옹호했던 강준욱 국민통합비서관보다 더 집중적인 보도를 쏟아내며, 민주당 내부 갈등을 부추기는 이간질 보도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뉴탐사가 언론재단 빅카인즈를 통해 분석한 결과, 최동석 처장 관련 기사는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총 397건이 보도됐다. 같은 기간 강준욱 비서관 관련 기사는 348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강준욱의 경우 7월 15일 임명된 후 7월 22일 사퇴하면서 사퇴 당일에만 232건의 기사가 쏟아진 것이 전체 수치에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임명 후 1주일(7월 15일~21일)만 비교해보면 최동석 355건, 강준욱 106건으로 3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언론이 최동석 처장에 얼마나 집중적으로 관심을 쏟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강선우·강준욱 이어 '세 번째 타깃' 만들기
언론사별 보도 패턴에서 주목할 점은 이념적 성향과 무관하게 대부분 언론이 최동석 처장에 더 집중적으로 보도했다는 사실이다. YTN은 강준욱 30건 대비 최동석 58건으로 거의 2배, 조선일보·TV조선은 강준욱 5건 대비 최동석 11건으로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보수 언론인 매일신문은 강준욱 4건에서 최동석 13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세계일보도 강준욱 15건에서 최동석 11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심지어 진보 성향인 경향신문마저 강준욱 15건, 최동석 16건으로 거의 동일한 관심을 보였다.
이는 이념적 성향보다는 언론계가 하나의 '게임'처럼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강선우 여가부 장관, 강준욱 비서관에 이어 세 번째 '낙마' 대상을 만들어내려는 경마식 보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내란과 계엄 옹호라는 중대한 사안보다 과거 정권 비판 발언이 더 흥미로운 소재로 여겨지는 언론계의 감각 마비 현상이 드러난 셈이다.
4단계에 걸친 조직적 마녀사냥 의혹
더욱 심각한 것은 언론 보도가 단계별로 치밀하게 진행됐다는 점이다. 1단계(7월 22일)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발언으로 페미니즘 진영을 자극했다. 2단계(7월 23일)는 문재인 대통령 비판 발언으로 친문계를 자극했다. 3단계(7월 24일)는 조국 전 대표 비판으로 조국혁신당을 자극했다. 4단계(7월 25일)는 현 정부 인사들 비판으로 정부 내부 분열을 노렸다.
이 같은 패턴은 우연이라기보다 누군가의 치밀한 기획 하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앙일보가 25일 최동석 처장을 "반문 친명의 투사"라고 표현한 것은 이들의 진짜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최동석 처장을 통해 친문-친명 갈등을 부추겨 이재명 정부 내부를 분열시키겠다는 속셈이다.
민주당 의원들의 안일한 대응
더 큰 문제는 이런 언론의 이간질 보도에 민주당 의원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복기왕 의원은 "최동석 처장이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이재명 정부를 위해 좋겠다"고 주장했다.
복기왕 의원과의 인터뷰에서 드러난 것은 그가 최동석 처장의 전문성이나 임명 배경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왜 임명됐는지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사퇴를 요구하는 모순적 행태를 보였다.
백승아 원내대변인도 "과거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사실상 사퇴를 압박했다가, 뒤늦게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정정 공지를 내보냈다. 특히 백승아 대변인의 발언은 원내대변인이라는 직책 특성상 민주당의 공식 입장으로 해석될 수 있어 더욱 파장을 일으켰다.
백승아 대변인은 당초 "사퇴 여부는 대통령실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사실상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는 여당이 대통령의 인사권을 제약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었다. 다행히 백승아 대변인은 "당에서 공식 논의가 있었던 것이 아닌데 원내대변인으로서 이런 발언을 한 게 부적절하다"며 기자단에 정정 공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미 언론을 통해 확산된 '민주당의 사퇴 압박' 프레임은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여당 원내대변인의 성급한 발언이 오히려 보수 언론들에게 '여당 내부에서도 문제 제기'라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백승아 의원의 돌출 행동이 최동석 처장 임명에 반대해온 열린공감TV 등의 영향과 관련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왜곡된 맥락, 성과예측모형 전문가를 막말 유튜버로
언론 보도의 가장 큰 문제는 악의적 편집이다. 최동석 처장이 "문재인이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한 발언은 윤석열 정권 하에서 국민들이 겪는 고통의 근본 원인을 지적한 것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제때 징계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권 출범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맥락에서 나온 비판이었다.
최동석 처장은 단순한 유튜버가 아닌 성과예측모형(APM) 개발자이자 인사 전문가다. 그가 정치인들을 평가한 것도 개인적 감정이 아닌 15개 지표를 통한 과학적 분석 결과였다. 문재인 -70점, 윤석열 -89점, 이재명 +76점 등의 점수도 이런 모델을 통해 도출된 것이다.
하지만 언론들은 이런 배경 설명은 모두 생략한 채 자극적인 발언만 부각시켰다. 경향신문 김광호 논설위원은 최동석 처장을 "막말 유튜버"라고 규정했다. 인사 전문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도 "칼럼성이어서 취사선택을 했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더욱 문제적인 것은 윤석열 -89점은 보도하지 않고 문재인 -70점만 부각시켜 친명-친문 갈등을 부추기는 보도 행태다. 언론들이 진정 객관적 검증에 관심이 있다면 최동석 처장의 평가 모델과 그 결과를 전체적으로 다뤘어야 한다.
경향신문 이유진 기자의 의심스러운 연속 보도
특히 경향신문 이유진 기자의 보도 행태는 여러모로 의심스럽다. 이유진 기자는 최동석 처장 관련 기사를 거의 매일 생산해내며 마치 '최동석 전담 기자'처럼 활동했다.
가장 의심스러운 점은 자료 입수 경로다. 최동석 처장의 SNS가 임명 후 폐쇄된 상황에서 어떻게 과거 게시물들을 지속적으로 입수했느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누군가 미리 수집해둔 자료를 제공받았거나, 여전히 접근할 수 있는 특정인이 지속적으로 제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더욱 이상한 것은 댓글 반응이다. 이유진 기자의 평소 기사들은 댓글이 두 자리 수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최동석 처장 관련 기사에만 수백 개의 댓글이 폭발적으로 달린다. 마치 누군가 조직적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유진 기자는 전화 인터뷰에서 "서면으로 답변하겠다"며 구체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다. 자료 입수 경로나 연속 보도의 배경에 대해서는 끝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과연 이런 보도가 기자 개인의 판단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배후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이재명 인사철학에 반하는 내부 저항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한 사람도 능력이 있다면 기용하겠다는 인사철학을 밝혀왔다. 강준욱 비서관 임명이 대표적 사례다. 강준욱은 과거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한 적이 있었지만 발탁됐다. 최동석 처장 임명도 이런 철학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과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공직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복기왕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최악의 정부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7대 배제 기준과 비슷한 논리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인사 실패가 윤석열 정권을 낳은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최동석 처장 같은 인물이 필요할 수 있다.
인사 검증인가 인사 사냥인가
건전한 인사 검증과 마녀사냥의 경계는 명확하다. 검증은 사실에 기반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 언론 보도는 맥락을 제거한 채 특정 발언만을 부각시켜 정치적 갈등을 조장하는 양상이다.
더 심각한 것은 언론이 인사 검증을 경마식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선우 장관과 강준욱 비서관에 이어 '세 번째 낙마자'를 만들어내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언론들이 사냥감을 쫓듯 특정 인물을 타깃으로 삼아 연일 공격하는 모습은 정상적인 언론 활동의 범주를 벗어났다. 특히 내란과 계엄이라는 중대 사안보다 과거 정권 비판 발언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언론의 우선순위가 뒤바뀌었음을 보여준다.
CNB는 "부적절하면 매장 대상이냐"는 제목의 칼럼에서 "적절함을 누가 평가하는 것이냐"며 현재 상황을 비판했다. 적절한 지적이다. 언론이 스스로를 도덕성의 심판자로 자리매김하며 공직자의 과거 발언을 일일이 검열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권력 감시가 아닌 '인사 사냥'에 몰두하는 언론, 그리고 그런 언론의 보도에 흔들리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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