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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후원자 임필순 증인신문 "정천수, 영수증 100만원 미만으로 끊어달라고 요청"

법정에서 드러난 영수증 조작 시도

2025-05-22 13:54:16

양복 선물 사건 형사재판에서 핵심 증인으로 출석한 후원자 임필순 씨가 정천수 전 열린공감TV 대표의 영수증 조작 요청을 증언했다. 22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에서 열린 증인신문에서 임필순 씨는 정천수가 양복점에서 전화를 걸어 특별한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임필순 씨는 "정천수 씨가 소공양복점에서 전화를 걸어 감사하다고 하면서 영수증을 필요한 만큼 끊어달라고 90만원 정도라고 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검사가 "100만원 미만의 양복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느냐"고 묻자 임필순 씨는 명확히 기억하지 못한다면서도 "사장님한테 제가 영수증을 필요한 만큼 끊어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는 300만원 상당의 고가 양복을 받으면서도 마치 저가 양복을 입은 것처럼 서류상 조작하려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른 출연진들은 그런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천수만의 특별한 행동이었다.


1500만원 선의의 후원, 개인당 300만원씩


임필순 씨는 자신이 양복을 후원하게 된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2021년 12월 열린공감TV를 시청하게 된 후 출연진들이 "옷 같은 것도 굉장히 초라하게 입은 사람들"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관련 보도를 한 이들이 "앞으로 큰일 났다 싶어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2022년 4월 12일 소공양복점에 1000만원을 입금했고, 이후 500만원을 현금으로 추가 지급해 총 1500만원을 후원했다. 1인당 300만원씩 5명의 양복값을 미리 결제한 것이다. 임필순 씨는 "이태리제 영국제 이렇게 써 있었고, 320만원 330만원 이렇게 써 있었는데 300만원에 해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양복점 사장이 "정가는 350만원이지만 단골이니까 300만원에 제공한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전해들었다고 증언했다. 정천수가 원단 가격을 미리 알고 왔다는 이야기도 양복점 사장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제냐 vs 모헤어, 원단 논쟁의 핵심


재판에서 가장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부분은 정천수가 맞춘 양복의 원단 문제였다. 임필순 씨는 양복점 사장에게 직접 확인했다며 "옷을 뜯어보면 알겠다고 했다. 제냐라는 게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만 봐도 안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정천수 측 변호인은 강력히 반박했다. "정천수가 맞춘 양복은 사실 제냐가 아니다. 제냐 같은 특급 원단이 아니고 모헤어 원단이다"라며 "춘추복이고 가격도 더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천수가 자기 돈으로 셔츠까지 두 벌을 샀다"며 이것이 제출된 증거라고 강조했다.


정천수 측은 모헤어가 제냐보다 훨씬 저렴한 원단이라고 주장하며, 마치 100만원 미만의 양복을 300만원에 받아 양복점 사장이 200만원 이상을 가로챈 것처럼 인상을 주려 했다. 이에 임필순 씨는 "양복점 사장 말만 듣고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만약 정천수 주장대로 100만원짜리 양복이었다면 양복점 사장이 200만원을 부당하게 챙긴 셈이 된다. 이 때문에 재판부는 양복점 사장을 직접 증인으로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벌어진 개인적 갈등


임필순 씨는 2022년 8월 13일 강진구 기자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증언했다. 당시 열린공감TV 내부 갈등 상황에서 임필순 씨는 정천수를 지지하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강진구 측 변호인이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것이라고 생각했느냐"고 묻자 임필순 씨는 "그런 생각을 가졌었다"고 답했다. 당시에는 정천수 대표를 몰아내는 것이 부당하다고 여겼다는 뜻이다.


하지만 증언 과정에서 임필순 씨의 복잡한 심경이 드러났다. 그는 정천수에 대해 "내가 1500만원을 후원했을 정도면 그 사람을 동정했다"고 설명하면서도, 검찰 조사에서 "정천수는 거짓말한다"고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강진구의 양복 거절과 환불


강진구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 임필순 씨는 강진구의 행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강진구가 두 번째 양복을 거절했다고 증언했다. "회사에 단체로 해주는 건 받겠지만 개인적인 건 안 받겠다고 거절했다"며 강진구가 개인적 선물을 사양했다고 밝혔다.


또한 강진구가 양복을 돌려주겠다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임필순 씨가 "남자 옷을 내가 갖다 쓰겠느냐 버리든 알아서 하라"고 거절했다고 증언했다.


중요한 것은 강진구에게 준 양복에 대해서는 환불을 받았다는 점이다. 임필순 씨는 "강진구에게 양복을 전달하지 못해서 소공양복점 주인이 250만원을 환불해줬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7월 9일 양복점 사장 김천희 씨와 열린공감TV 직원 최진숙 씨, 고발인 한원섭 씨 등 3명을 추가 증인으로 소환해 사실관계를 더 확인할 예정이다. 80세가 넘은 임필순 씨는 선의의 후원이 법정 다툼으로 번진 상황에 대해 깊은 후회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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