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시사타파 채팅 13만건, 이재명 언급 87%가 비난글

전당대회 이후까지 넓혀 본 나흘치 실시간 채팅 전수 분석

"이재명 욕만 해도 차단"한다던 채널에 비난글 3000건 그대로

비방글 쓴 1248명 중 550명이 전체의 75.6% 생산

조작 채팅 유포자로 지목된 리박스쿨 제보자, 시간 기록은 정반대

2026-08-23 02:11:44

전당대회 당일 시사타파TV 채팅창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모욕과 멸칭으로 채워진 사실은 앞서 보도했다. 그날 하루치 4만5272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였다. 궁금한 건 그다음이었다. 개표가 끝난 뒤 그 채팅창은 어떻게 됐을까.


8월 17일부터 20일까지 다섯 차례 방송의 채팅창을 통째로 내려받았다. 13만2063건이다. 진행자 이종원의 발언 1만6820건도 함께 보전했다. 나흘 동안 이재명 대통령을 언급한 글은 3533건, 그중 3000건이 비난과 조롱이었다. 옹호하는 글은 51건이다.


"이재명 욕만 해도 차단한다"던 시사타파 채널 채팅창


이종원은 8월 18일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방송에서 이재명 대통령 욕만 해도 다 차단하는 거 알고 있죠?" 이 대목만 떼어 보면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튜버로 보인다.


실제 채팅창은 딴판이었다. 이재명 아웃, 이재명 꼴보기 싫다, 이재명 국힘으로 꺼져라, 이재명 감옥 가라, 김용과 손잡고 감방 가자는 글이 이어졌다. 이재명은 푸틴이고 김민석은 메드베데프라는 비유도 되풀이됐다. 이재명이 윤석열 됐다, 내란당과 똑같은 더불어이재명당 같은 글도 있었다. 관세 맞고 주식 도박장화, 부동산 폭등, 물가 폭등, 고환율을 나열하는 문장은 국민의힘 논평과 구분되지 않는다.


"나는 반명이다"라고 스스로 밝힌 글도 90여건 확인됐다. 8월 17일 하루에만 26건이었다. 대통령을 향한 욕설은 차단한다면서 반명 선언은 그대로 둔다.


이종원이 차단한다고 말한 뒤 욕설은 줄었다. 그러나 감방 보내고 싶다는 식의 글은 남았다. 욕만 아니면 통과라는 얘기다.

시사타파TV 실시간 채팅 13만2063건 분석 · 2026년 8월 17~20일 방송 5편
이재명 대통령 언급 3533건의 구성
대통령을 언급한 글 열에 아홉이 비난이었다
비난·조롱·적대 · 87%
3000건
옹호 · 1.4%
51건
그 비난글은 누가 썼나
한 건만 쓴 698명이 남긴 글
24.4%
2건 이상 쓴 550명이 남긴 글
75.6%
비방글을 쓴 사람은 1248명이다. 사람 수로는 44%인 550명이 글의 76%를 썼다. 이재명 대통령 언급 3533건은 전체 채팅 13만2063건의 2.7%다.
자료 · 유튜브 실시간 채팅 리플레이 트랙 전수 수집 · 시민언론 뉴탐사 분석 · 원본 전량 공개 newtamsa.org/p/sisatapa


이재명 1회 비방 698명, 2회 이상 550명이 76% 작성


작성자를 세어보면 성격이 갈린다. 비방글을 쓴 사람은 모두 1248명이다. 이 가운데 698명, 55.9%는 딱 한 건만 썼다. 지나가다 한마디 남긴 쪽이다.


나머지 550명이 다르다. 한 방송에서 여러 건을 쓴 사람이 31.7%다. 방송을 바꿔가며 쓴 사람은 12.4%, 155명이다. 이 550명이 쓴 글이 전체 비방글의 75.6%를 차지한다. 사람 수로는 44%인데 글은 76%다.


155명 가운데 날짜까지 바꿔가며 쓴 사람은 115명이다. 8월 17일에는 방송이 전당대회 중계와 결과특집 두 편이라 그날 하루만 쓴 사람도 155명에 들어간다. 그 40명을 걷어내도 115명은 개표가 끝난 다음 날 이후에 다시 돌아왔다. 이들이 순수한 개인인지 조직된 세력인지는 아직 모른다.


시사타파 채팅창에서는 정청래 안 밀면 전부 '뉴 이재명' 취급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에서 49%를 얻고 당선됐다. 지지율이 70% 가까이 오른 것은 대선 때까지 지지하지 않던 사람들이 국정 운영 방식을 보고 넘어왔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새로 얻은 자산이다.


시사타파TV 방송과 채팅창에서는 이 구분이 사라진다. 정청래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으면 모두 '뉴 이재명'으로 불린다. 굴러 들어온 돌 취급이다. 대통령 지지층과 친명 인사들까지 한데 묶어 새로 굴러 들어온 세력으로 부른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렵게 늘려온 지지층을 밖으로 밀어내는 말이다.


이종원은 취재 현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까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다. 취재진이 요즘 계속 까고 있지 않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정작 자기 채널에서는 대통령 욕도 못 하는 방송이라고 말해왔다. 고일석 기자도 마찬가지다. 정청래 전 대표 캠프에서 사실상 SNS 대변인 역할을 했는데,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를 겨냥한 혐오성 게시글을 올린 전력이 있다.


5분 늦게 올린 사람을 최초 유포자로 지목


전당대회 당일 채팅글 조작 사건은 형사 사건이 됐다. 그런데 방송을 거치면서 화살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 이종원은 조작 유포의 책임을 X 이용자 '시몬'에게 돌렸다. "그 조작한 인간들이 누구냐. 뉴탐사 지지자예요"라고도 했다. 근거로 든 것은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시몬을 알려줬다는 말이다.


남아 있는 시간 기록은 그 주장과 맞지 않는다. 조작된 이미지가 처음 올라온 곳은 디시인사이드의 더불어민주당 마이너 갤러리로, 시각은 8월 17일 오후 2시 13~14분쯤이다. 시몬이 X에 글을 올린 시각은 오후 2시 18분이다. 그보다 앞선 오후 2시 17분에 같은 이미지를 캡처해 공유한 다른 사람도 있었다. 시몬은 남이 보내준 파일을 받아 올렸다. 원본 게시물에 접속했다가 삭제된 것을 확인한 크롬 브라우저 방문 기록도 취재진에게 제출했다. 조작자도, 최초 유포자도 아니다.


시몬은 조작글인 것을 알고 난 뒤 이종원 방송에 20만원 슈퍼챗을 보내며 사과했다. 앞으로 출처를 정확히 확인하겠다고도 적었다. 그런데도 취재 연락은 오지 않았다. 시몬은 취재진과 통화에서 "저한테 취재 연락 한번 온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에게 제보했다는 지목에 대해서도 "이거는 거짓말인게 저는 진짜 연락한 적이 없어요"라고 했다. 취재진이 이상호 기자에게 확인한 결과, 그는 시몬을 최초 유포자로 지목한 적이 없고 시몬에게 제보를 받은 사실도 없었다. 인터넷에 시몬의 글이 많이 돌아다닌다고 알려준 것이 전부였다.


뒤늦게 시간 순서를 확인한 이종원은 방송에서 "시몬이 저 거짓말을 하는 거네"라고 말했다. 지목이 틀렸다는 게 드러나자 사과 대신 새 시나리오를 꺼냈다.


리박스쿨 뉴스타파 제보자를 '윤어게인'으로 낙인


이종원이 시몬에게 붙인 규정은 '윤어게인 세력'이었다. 민주당 안에 침투한 세력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이어졌다. 시몬이 정민철 최고위원 후보와 소통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시몬 계정을 팔로우한다는 점까지 함께 거론됐다.


시몬이 취재진에게 밝힌 행적은 그 규정과 정반대다. 시몬은 극우 진영 내부에 들어가 활동 내용을 확인한 뒤 외부에 알려온 사람이다. 리박스쿨과 최정미 관련 정보를 뉴스타파에 제보했고, 서부지법 사태 관련 자료는 뉴탐사에도 제보했다. 자유대학 측의 단체 설립 시도를 공론화해 무산시킨 일도 있다. 지난 2월 18일에는 서부지법 습격 세력이 국회의사당 진입을 모의하고 있다는 정황을 알렸고, 진보당 박태훈씨가 공론화를 도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몬을 팔로우한 것도 그날이다.


정민철 후보가 시몬에게 "레전드"라고 한 배경도 확인됐다. 시몬이 올림픽공원에 모인 세력의 내부를 확인한 뒤, 황교안TV와 자유와혁신 관계자가 관련돼 있다는 자료를 정리해 공개하자 나온 말이다. 그 앞뒤 맥락을 잘라내고 "레전드"라는 다섯 글자만 떼어 극우 옹호로 몰아가는 글이 지금 온라인에 돌고 있다. 시몬의 얼굴과 과거 이력을 캐는 신상털기도 함께 벌어지고 있다.


시사타파TV 채팅글 13만2063건과 진행자 이종원 발언 1만6820건은 뉴탐사 홈페이지(newtamsa.org/p/sisatapa)에 전량 공개됐다. 유리한 부분만 골라 보여준다는 시비를 없애기 위해 원본 그대로 올렸고, 누구나 검색해 확인할 수 있다. 시사타파TV는 8월 20일 방송에서 뉴탐사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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