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독썰

[단독] 배상윤 최측근 녹취 "김성태 오른팔, 청문회서 위증 후 '나 스타됐다' 자랑"

위증 댓가로 '정치적 특혜' 약속받아... 대북송금 조작수사 전말 드러나

2025-07-26 12:06:10

대북송금 사건의 열쇠를 쥔 인물들이 하나둘 진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25일 탐사보도그룹 워치독이 단독 입수한 녹취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의 오른팔 엄용수 전 비서실장이 작년 10월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뒤 "나 스타됐다. 국민의힘에서 영입 제의도 받았다"며 자랑했다는 것이다.


이 증언의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정치검찰이 어떤 방식으로 증인들을 회유하고 거짓 증언을 유도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최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최동석 인사혁신처장까지 겨냥한 연쇄 흔들기의 배후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천수, 7천만 원 배상 판결에도 "32전 전승" 억지 주장


먼저 뉴탐사 강진구 기자가 정천수 열린공감TV 전 대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한 의미부터 짚어보자. 정천수 씨는 "32전 전승"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법원은 정천수의 행위를 단순한 계약 위반이 아닌 '사기적 불법행위'로 판단했다. 판결문에는 "정천수가 인재 영입을 조건으로 주식 증여 제안을 했지만, 강진구가 회사에 합류한 이후 주식 증여에 대해 교섭 및 계약 체결을 전면적으로 거부했다"며 "이는 신의성실 원칙에 비춰볼 때 계약 자유 원칙의 한계를 넘는 위법한 행위"라고 명시됐다.


쉽게 말해 처음부터 주식을 줄 생각도 없으면서 강진구 기자를 속여 회사 성장에만 이용했다는 뜻이다. 강진구 기자는 "7천만 원은 연 12% 이자가 붙는다. 정천수 씨는 한 달에 70만 원씩 나에게 이자를 줘야 한다"며 "뉴탐사에 비자발적 후원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청담동 술자리 재판, 이세창 증언 곳곳에 허점


같은 날 열린 청담동 술자리 관련 형사재판에서도 흥미로운 장면들이 연출됐다. 한동훈 당시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참석했다고 주장되는 술자리의 핵심 증인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의 증언에서 여러 모순이 드러났다.


이세창 씨는 자신이 윤석열 취임식 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이었고, 대선 때는 총괄 선대본부장을 했다고 증언했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물어보자 곳곳에 허점이 드러났다. 청담동 술자리 당일 첼리스트와 열차례나 통화하고 문자를 주고받았으면서도, 첼리스트를 누가 불렀냐는 질문에는 "사업가 정종승이 불렀다"고 답했다. 그런데 정종승은 그날 첼리스트와 연락한 기록이 전혀 없었다.


더 황당한 것은 자신의 생일 술자리 참석자 3명의 이름을 물었을 때였다. 40년간 정치판에서 조직 관리를 담당했던 사람이 자기 생일에 특별히 부른 측근 3명의 이름을 "채명승인가? 채명성인가?" 하며 헷갈렸다. 재판정에서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보좌관 갑질로 정치인 흔들기, '민보협 캐비닛' 등장


최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관 갑질 논란으로 사퇴한 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까지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묘한 패턴이 발견됐다.


동아일보는 "보좌진 커뮤니티에서 강선우를 계속 끌고 가면 다른 민주당 의원도 폭로하겠다는 경고가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뉴스마토는 "지도부 모 인사에 또 다른 갑질이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보좌진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보좌관 갑질이 국회 전반의 고질적 문화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것이 마치 강선우 의원에게만 벌어진 특별한 사건인 양 포장되면서 정치적 압박 도구로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검찰이 정치권을 압박했던 '검찰 캐비닛'에서 이제는 '민보협 캐비닛'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최동석 처장 비판한 윤건영·황운하 의원의 이중잣대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을 겨냥한 비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윤건영 의원은 최동석 처장을 "치욕스럽다"며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이는 상당히 부적절한 표현이다. '지켜보겠다'는 것은 주권자인 국민이 공직자를 감시할 때 쓸 수 있는 표현이지, 공직자가 국민을 향해 쓸 표현이 아니기 때문이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도 최동석 처장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막상 그 이유를 묻자 "굳이 그런 사람을 써야 되느냐"며 "품격 있게 얘기해야 한다"는 추상적인 답변만 했다.


그런데 최동석 처장이 비판한 것은 당시 많은 국민들이 공감했던 내용들이었다. 우상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선 패배 이후 수습을 제대로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강훈식 현 비서실장도 당시에는 많은 당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조국과 임종석에 대한 비판도 마찬가지였다.


도올 선생도 "문재인 같은 대통령은 태어나면 안 됐다"고 했고, "이재명은 하늘이 내린 대통령"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런데 이런 표현들이 막말이라면, 앞으로 국민들은 대통령을 비판할 수 없게 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한 적 없는 사람만 공직에 임명하겠다는 기준이 과연 합리적인가.


엄용수 청문회 위증의 결정적 증거


이번에 공개된 녹취의 핵심은 엄용수 전 쌍방울 비서실장의 국회 청문회 위증 의혹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라는 점이다.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최측근 조모 부회장이 증언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작년 10월 국회 청문회가 끝난 당일 저녁, 엄용수 씨는 조모 부회장과 술자리에서 만났다. 그 자리에서 엄용수 씨는 "허위 증언하고 와 가지고 이재명이 나중에 대통령 되면 어떡할 거냐? 도망가야지 뭐"라고 말했다.


조모 부회장은 이에 격분해 "너 나가라. 왜 그런 쓸데없는 소리하고 그래. 아직 시간도 안 된 사람들 무슨 대통령이 돼"라며 화를 냈다고 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엄용수 씨가 "나 스타됐다. 국민의힘에서 영입 제안 들어오고 있다"며 자랑했다는 대목이다.


위증의 구체적 내용


엄용수 씨가 청문회에서 한 증언과 검찰에서 한 진술을 비교해보면 명백한 모순이 드러난다.


청문회에서는 "저희가 대북사업을 할 이유도 없었고... 500만 불이 주가조작을 위한 내용이었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선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쌍방울이 주가조작과는 무관하다고 강변한 것이다.


하지만 2022년 9월 13일 수원지검에서는 "나노스 주가 부양을 목표로 하는 것이 맞나요"라는 검사의 질문에 "그런 차원에서 댓글을 달았습니다"라고 인정했다. 실제로 엄용수 씨의 PC에서는 "N프로젝트", "나노스 부양" 등의 표현이 담긴 대화 기록들이 발견됐다.


재판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였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라며 모든 진술에 보험을 걸었다. "제가 뭘 확신해서 얘기한 게 아니고 추측해서 답변한 것"이라고 꼬리를 뺐다.


엄용수의 해명과 모순


김성진 민들레 기자가 엄용수 씨에게 직접 확인했을 때의 반응도 의미심장했다.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며 기억이 없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사실을 거론하자 점차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술자리 장소에 대해 "저는 룸에 가본 적이 없어요"라고 하다가, 곧바로 "룸이 뭐 하나 방 하나 있는 것 같은데 거긴 제가 들어간 적이 없어요"라며 모순된 답변을 했다. 룸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면서 가본 적이 없다고 한 셈이다.


조 부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냥 형님 동생으로 하는 거고. 2019년도 마닐라에 도피하고 있을 때 거기서 본 거지"라며 친밀한 관계임을 스스로 인정했다.


정치검찰의 전형적 수법이 드러나다


이번 녹취가 중요한 이유는 정치검찰이 어떤 방식으로 대북송금 사건을 조작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성태 전 회장은 초기 변호인단에 "회사만 살릴 수 있게 해달라. 그러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하고 있는 검찰 수사의 모든 것을 협조하겠다"고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이는 검찰의 전형적인 수사 기법이다. 별건으로 기업을 털어 망하게 하겠다고 위협한 뒤, 살려주는 조건으로 정치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라고 압박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김성태의 수양어머니도 "감옥에 10년 20년 보내는 것보다 기업을 망하게 하겠다는 위협이 더 무서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조모 부회장의 녹취에서도 이런 패턴이 확인된다. 엄용수 씨가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뒤 "국민의힘에서 영입 제의를 받았다"며 자랑한 것은, 자신의 증언이 야당에게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성태 입장 변화와 배상윤 귀국의 파급효과


최근 김성태 전 회장이 법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범 관계를 부인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광민 변호사는 SNS를 통해 "김성태도 검찰 관련 기자회견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다음 달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이미 "이재명 대통령은 대북송금 사건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배상윤 회장이 귀국해 증언을 시작하면 대북송금 사건의 진실이 완전히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검찰 특수통이 20년간 써온 똑같은 수법이 대북송금 사건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별건으로 압박해 망하게 하고, 정치인 몇 명만 불어달라는 식의 거래를 제안하는 전형적인 패턴이다.


엄용수 전 비서실장의 국회 위증 의혹에 대해서는 정청래 당시 법사위원장이 약속한 대로 위증 고발 절차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송금 사건을 둘러싼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윤석열 정권의 정치검찰이 얼마나 치밀하게 조작수사를 벌였는지도 함께 밝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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