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영화평론가 라이너 "신명은 허구 탈 쓴 현실 모독...삼류 포르노 수준"

1주일 전 라이브 방송 이어 정제된 언어로 재비판

2025-06-17 12:48:36

영화평론가 라이너가 논란작 '신명'에 대해 재차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라이너는 15일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영화는 현실에 기생한 허구로 시민들의 위대한 혁명을 왜곡시켰다"며 "신명은 기만의 굿판"이라고 혹평했다.


라이너는 지난 8일 개인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감정적으로 신명을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워낙 민감한 내용이어서 이번에는 "다소 제가 감정적으로 진행했던 라이브보다는 정리되어 있는 영상을 참고하시면 감사할 것 같다"며 정제된 리뷰를 새롭게 내놨다. 그는 "감정의 동물인 우리가 분위기에 휩쓸릴 때 반대편에 서야 할 순간이 있다"며 "적어도 솔직한 의견을 내는 것이 제가 의미를 가지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허구와 현실의 경계선, "완전 분리는 불가능"


라이너는 영화를 둘러싼 '허구 논란'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는 "이 영화가 허구라고 말하지만 모든 장면과 인물이 현실의 인물과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며 "현실과 영화를 완전히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예시도 들었다. "일본에서 이순신이 사실은 일본인이었다거나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영화를 만들고 시작 부분에 '이 영화의 모든 것은 허구입니다'라고 적어놓는다고 해서 우리가 그걸 허구로만 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라이너는 "신명 역시 윤석열과 김건희 씨, 12·3 내란 사태, 이태원 참사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적 타락과 주술, "삼류 포르노 수준의 설정"


이번 비평에서 라이너가 새롭게 집중한 부분은 영화 속 성적 묘사와 관련된 문제점이었다. 그는 "윤지희가 주술을 배우기 위해 자고 있는 늙은 스님에게 몰래 들어가 성을 제공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이는 삼류 포르노에나 나올 법한 설정"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해당 장면에서 스님이 "내가 받은 게 있으니 알려줘야지"라고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참 기막힌 일"이라며 "너무 자극적이고 상스러워 오히려 영화 수준을 낮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라이너는 "윤지희를 마음만 먹으면 몸으로 뭐든 얻어낼 수 있는 여성으로 설정한 방식 자체가 폭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친일 묘사의 얄팍함과 분노 전환 전략


영화 속 친일 묘사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가했다. 라이너는 "윤지희 엄마와 내연남 김충석이 집에 욱일기를 걸어놓고 기미가요를 부르며 '덴노 헤이카 반자이'를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며 "친일파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넘어선 얄팍한 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동아공영권을 운운하는 모습이 마치 1930년대 말기로 90년 정도 시간을 뒤로 돌린 것 같다"며 "이런 설정으로 인해 김석일과 윤지희에 대한 분노가 점차 일본을 향한 분노로 전환되기 시작한다"고 분석했다. 라이너는 "이 대목부터 영화가 힘을 잃어버리기 시작한다"고 평가했다.


주술 대결과 시민혁명 왜곡


라이너가 가장 분노를 표한 부분은 영화의 클라이맥스였다. 그는 "윤지희와 동자 무당이 주술 대결을 벌이는 장면이 곡성의 장면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동자 무당이 이겨서 우리나라를 지켰다는 식으로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영화는 우리 주술은 좋은 것, 일본 주술은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로 주술 자체를 긍정하고 있다"며 "모든 것이 주술 때문이라는 설정"이라고 비판했다.


라이너는 "12·3 내란을 막아낸 것은 그날 밤 추위를 무릅쓰고 여의도로 달려간 시민들"이라며 "탱크를 막아서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던 그분들 하나하나가 영웅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술의 힘이 아니라 응원봉을 휘둘렀던 빛의 혁명, 시민들의 단결된 힘이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태원 참사 이용에 "참담한 심정"


이태원 참사를 소재로 활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참담한 심정 때문에 눈물이 났다"고 토로했다. 라이너는 "이 영화는 이태원 참사를 윤지희 일당의 인신공양 의식에 이용된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며 "그 많은 젊은 사람들이 안타깝게 쓰러져간 참사를 이런 식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떠한 배려나 예의도 보이지 않는 참혹하고 잔인한 방식"이라며 "김건희 씨가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주술이나 문란함 때문이 아니라 아무런 권한 없이 국가 시스템을 파괴하고 농락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배우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했다. 라이너는 "김규리 씨나 안내상 씨 모두 진심이었을 것"이라며 "나라를 걱정하고 시민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는 마음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진심이 이런 식으로 이용되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만의 굿판, 줄 점수 없어"


라이너는 마지막에 신랄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 영화는 비상계엄에 놀라고 지난 3년간 윤석열, 김건희 씨에게 당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이용해서 펼치는 한바탕 기만의 굿판"이라며 "이런 영화에 제가 줄 수 있는 점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 나서 끔찍한 악몽을 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지난 3년 동안 계속 이어져온 악몽과 같았다"고 토로했다. 라이너는 "상업적으로는 성공했지만 그 성공 뒤에 남은 것은 부끄러울 정도의 기획"이라고 혹평을 마무리했다.


이날 라이너는 약 21분간 진행된 영상에서 "감정이 휘몰아치고 분위기가 들끓는 상황에서도 솔직한 의견을 말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며 "완성도보다는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와 현실 인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고 비평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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