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제3의 주포' 이준수 단독 인터뷰..."김건희는 내 추천 듣고 주식 산 회원"
검찰, 주가조작 4범 이준수 입건조차 안 해...9시간 조사하고도 조서 작성 않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이정필에 이은 '제3의 주포'로 지목된 이준수 씨가 법정 증인 출석 직후 단독 인터뷰에서 김건희 씨와의 관계를 시인했다. 이준수 씨는 "김건희는 내가 얘기하면 주식을 샀을 수도 있다"며 "애널리스트와 회원 관계"라고 밝혔다. 주가조작 전과 3범인 이준수 씨가 김건희 씨에게 종목을 추천하는 관계였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검찰은 이준수 씨를 9시간 동안 강도 높게 조사하고도 입건조차 하지 않은 채 재판에서 "조사 안 했다"고 거짓말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윤석열 가이드라인 붕괴...제3의 주포 존재 확인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후보 시절 TV토론에서 "제 처가 골드만삭스 출신 이정필에게 주식을 맡겼다"고 주장했다. 도이치모터스 외에도 10여 개 종목을 이정필에게 위탁 관리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김건희 씨가 직접 전화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수를 지시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2010년 1월 13일 김건희 씨는 증권사 직원 이동훈에게 "오늘도 도이치모터스 살게요. 2500원까지"라고 직접 주문했다.
이정필이 아닌 제3의 인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계속 나왔다. 4월 22일 공판에서 이정필은 "제3의 선수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DB증권 계좌로 주식을 옮긴 뒤 당신이 팔아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에도 "이정필이 다른 주가조작 선수를 고용했다"는 표현이 명시됐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서는 이 표현이 삭제됐다.
태광이앤씨 무자본 M&A, 김건희가 하루 만에 8.8% 수익
이준수 씨는 2010년 태광이앤씨를 무자본 M&A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판결문에 따르면 이준수 씨는 태광이앤씨를 인수해 2010년 5월부터 8월까지 실질적으로 회사를 운용했다. 판결문에는 "2010년 4월 16일 135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기록됐다. 태광이앤씨 공시자료에도 같은 날짜, 같은 금액의 유상증자가 확인된다.
김건희 씨는 2010년 4월 28일 보유하던 4개 종목을 모두 처분해 6800만 원을 확보했다. 이어 돈을 더 보태 2억 원으로 태광이앤씨 주식 29만8000주를 11시 30분 18초 단 한 번에 매수했다. 다음 날인 4월 29일 김건희 씨는 태광이앤씨 주식을 2억2000만 원에 전량 매도했다. 하루 만에 8.8%의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이준수 씨가 무자본 M&A로 주가를 띄우던 바로 그 시점에 김건희 씨가 단타 매매로 시세차익을 거뒀다.
"김건희 추천했으면 샀을 수도 있다"...애널리스트-회원 관계 시인
이준수 씨는 10월 14일 도이치모터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두 차례 불출석한 끝에 나온 것이다. 법정을 나서는 이준수 씨에게 태광이앤씨 관련 질문을 던지자 처음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내 태도를 바꿔 "내가 얘기했으면 샀을 수도 있지"라고 답했다.
김건희 씨와의 관계를 묻자 이준수 씨는 "애널리스트와 회원, 비슷한 관계"라고 답했다. 자신이 종목을 추천하면 김건희 씨가 매수하는 관계였음을 인정한 것이다. 김건희 씨를 언제부터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2010년 출국 금지되기 이전부터 알았다"고 답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 진행되던 2010년 1월 이전부터 김건희 씨와 알고 지낸 셈이다.
증권사 직원 이동훈과 한 팀...목동센터서 VIP 관리
김건희 씨는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했지만 멀리 떨어진 신한증권 목동센터에서 주식을 거래했다. 집 근처 삼풍지점을 두고 목동까지 간 이유는 무엇일까. 목동센터에서 투자상담사로 근무하던 이동훈이 핵심 인물이다. 이동훈은 정규직이 아닌 투자상담사 신분으로 VIP 고객을 관리했다.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은 법정에서 "이동훈과 이준수를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2차 주가조작에 관여한 증권사 지점장 김기현 씨도 "권오수가 이동훈과 이준수 얘기를 했다"며 "평범한 대표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준수 씨에게 이동훈과의 관계를 묻자 "내가 알면 김건희한테 거기 가서 계좌 만들어라고 했겠지"라고 답했다. 김건희 씨에게 특정 증권사 직원을 소개할 만큼 가까운 관계였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검찰, 9시간 조사하고도 "조사 안 했다" 거짓말
검찰은 지난 8월 공판에서 "이준수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변호인이 "이준수를 입건할 예정이냐"고 묻자 검사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서면으로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준수 씨는 법정에서 "1116호에서 조사받다가 1118호로 옮겨가서 9시간 조사받았다"고 증언했다. 검사들이 당황하자 성모 검사가 "조서는 작성하지 않았지 않느냐"며 수습에 나섰다.
이준수 씨는 인터뷰에서도 "9시간 동안 탈탈 털렸다"며 "헤어진 여자친구 오빠의 직장 동료 계좌까지 다 조사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강도 높게 조사하고도 조서를 남기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조서가 없으니 "조사 안 했다"고 거짓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준수 씨는 전관 소개 의혹에 대해서도 "변호사법 위반으로 조사받았다"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NSN 주가조작도 덮어...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2017년 제보자 X는 서울남부지검에 NSN 주가조작 사건을 상세히 브리핑했다. 이준수 씨가 주도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윤석열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한 직후 수사가 돌연 중단됐다. NSN 주가에는 신원종합건설이 100억 원의 자금을 제공했다. 신원종합건설 대표는 윤석열의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이준수 씨는 "NSN 관련해서도 조사받았다"면서도 "2017년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제보 시점과 다른 시기에 다른 곳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의미다. 검찰은 제보를 묵살한 뒤 한참 후에 형식적 조사만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수 씨는 "세게 조사받았다"면서도 검찰의 입건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론 안 났다"고 말했다.
이정필이 고용한 제3의 주포, 김건희와 애널리스트-회원 관계, 태광이앤씨 무자본 M&A 시점의 단타 매매. 이준수 씨를 둘러싼 정황들은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더욱 짙게 만든다. 검찰은 핵심 증인을 9시간 조사하고도 입건하지 않은 채 "조사 안 했다"고 거짓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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