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JTBC 태블릿PC 보도, 숨겨진 사진들과 SK텔레콤 계약서 위조 의혹

최순실 외 젊은 여성과 아이들 사진 은폐…김한수 실사용자 정황 포착

2023-11-14 23:56:00

최순실 게이트의 발단이 된 JTBC 태블릿PC 보도에서 핵심 증거들이 은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태블릿PC에는 최순실 사진 외에도 박근혜 대선캠프 SNS팀 직원의 사진과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 주변 인물들의 아이 사진이 다수 저장돼 있었지만, JTBC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1월 14일 시민언론 뉴탐사 방송에서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는 "JTBC가 최순실 사진 두 장만으로 태블릿PC 소유자를 단정했지만, 실제로는 김한수와 관련된 인물들의 사진이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박근혜 SNS팀 직원 사진, 연락처까지 저장돼 있어


태블릿PC에서 발견된 젊은 여성은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 SNS팀에 뒤늦게 합류한 직장 여성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김한수와 함께 청와대 홍보팀에서 근무했던 김희종이 데려온 인물이다. 중요한 것은 이 여성의 사진이 단순히 저장된 것이 아니라 연락처 파일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변희재 대표는 "최순실이 전혀 모르는 SNS팀 직원의 연락처와 사진을 왜 갖고 있겠느냐"며 "이는 김한수나 김희종이 실제 사용자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JTBC는 이 사진을 수십 번 클릭한 기록이 있음에도 보도하지 않았다.


김한수 딸과 이병헌 아들 사진까지 발견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이들 사진의 정체다. 태블릿PC에는 김한수 딸의 사진과 최순실의 조카 이병헌 아들의 사진이 함께 저장돼 있었다. 정유라씨는 뉴탐사와의 통화에서 이병헌 아들 사진을 즉석에서 확인해줬다.


"맞아요, 이거 맞아. 첫째 오빠의 아들 맞아요. 학원만 봐도 딱 이렇게 생겼어요." 정유라씨는 사진을 보자마자 단박에 알아봤다.


이병헌은 김한수와 상문고 동기로, 둘은 오랜 친구 사이다. 특히 이병헌 아들의 이름이 '이연'인 점도 주목된다. 태블릿PC 사용자명이 '연이'로 설정돼 있는데, JTBC는 이를 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인 '정유연'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정유라씨는 "그런 애칭으로 불린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증언했다.


SK텔레콤 계약서 위조 의혹, 재벌과 검찰의 공조


더욱 심각한 의혹은 SK텔레콤이 계약서 위조에 직접 가담했다는 점이다. 김한수가 2012년 11월 27일 개인 카드로 태블릿PC 미납 요금을 결제한 사실이 드러나자, 검찰과 김한수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 계약서를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계약서에는 김한수 개인 정보가 기재돼 있었지만, 나중에 마레이컴퍼니 법인 카드 정보가 추가됐다. 필적 감정 결과 같은 계약서 내에서도 1·3쪽과 2·4·5쪽의 필체가 완전히 달랐다. 더욱이 SK텔레콤이 변명용으로 제출한 샘플 계약서마저 김한수 필체로 작성된 것으로 판명됐다.


변희재 대표는 "SK텔레콤이 위조된 계약서를 자사 시스템에 입력해뒀다는 것은 조직적 범죄에 가담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최태원 특혜 수사와의 연관성


SK텔레콤이 이처럼 무리수를 둔 배경에는 최태원 회장의 특혜 수사 의혹이 있다.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에서 다른 재벌들은 뇌물 공여로 처벌받았지만, 최태원만 유독 피해자로 분류돼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계약서 위조 시점이 2016년 10월 30일 김한수 검찰 조사일과 일치한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박근혜 정권 김수남 검찰총장 시절부터 조직적 은폐가 시작됐다는 방증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압구정 학맥도 주목된다. 김한수(경원중 77년생), 홍정도(압구정고), 진동균 검사(압구정고 77년생) 등이 촘촘히 연결돼 있다. 여기에 LG그룹 사위 윤관과 최태원이 한남동 이웃으로 거주하며 재벌 3·4세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공수처 수사 재개, 12월 판결 주목


변희재 대표는 "1년 만에 공수처에서 연락이 와서 태블릿PC 관련 고발 조사를 하겠다고 했다"며 "공수처가 임기 말 성과를 내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한수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 판결도 12월 22일로 연기됐다. 이 판결에서 계약서 위조 여부가 공식 확인될 전망이다.


JTBC는 최순실 사진 두 장만으로 태블릿PC 소유자를 단정했지만, 실제로는 김한수 주변 인물들의 흔적이 훨씬 많았다. 더욱이 SK텔레콤까지 계약서 위조에 가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 사건이 단순한 언론 오보가 아닌 권력기관과 재벌이 합작한 조직적 범죄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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