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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서산 갈현리 땅도 처제 명의로 숨겼다…재산신고 누락 의혹

현직 판사 시절 "법복 입고 번 돈 다 날린다" 협박 정황…고속도로 개통 앞두고 시세차익 노렸나

2025-12-24 00:13:49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서산시 화곡리에 이어 갈현리에서도 처제 명의로 숨긴 것으로 의심되는 토지가 추가로 확인됐다. 장 대표는 지난 11월 "문제된 토지는 주말에 다 처분했다"고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이는 관계자들과 입을 맞춘 거짓 해명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판사인 내 남편이 로펌 만들어서 가만 안 둔다"


장동혁 대표 부부는 2018년경 수반건설이라는 기획부동산 업체에 약 11억 원을 투자했다. 기획부동산이란 개발 가능성이 낮은 땅을 사들여 쪼갠 뒤 "곧 개발된다"며 투자자들에게 비싸게 파는 업체를 말한다. 수반건설도 충남 서산 일대 토지를 이런 방식으로 분양했다.


문제는 2019년경 수반건설이 부도 위기에 빠지면서 시작됐다.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줄 수 없게 된 것이다. 장 대표 부부도 11억 원을 날릴 처지에 놓였다. 다른 투자자 수십 명이 집단으로 고소·고발에 나섰다. 6억 원, 10억 원씩 투자했다가 한 푼도 못 받은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그런데 장 대표 부부만은 달랐다. 수반건설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증언했다. "장동혁이 '변호사 되면 로펌 만들어서 다 절단 낸다'고 했대요. 그건 와이프가 한 얘기라 하더라고요." 또 다른 관계자 증언도 있다. "와이프가 대놓고 '안 주면 남편이 판사인데 로펌 만들어서 가만 안 둔다'고 했대요."


장 대표는 대전지방법원과 서산지원에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판사 생활을 했다. 해당 지역에서 쌓은 인맥이 수반건설 측에는 상당한 위협이었을 것이다. 관계자는 "억울하게 뺏긴 거죠. 부장판사라고 압박하니까"라며 "법복 입고 번 돈 다 날리게 됐다며 협박했다"고 토로했다.


다른 피해자들은 한 푼도 못 받았는데


결국 수반건설은 다른 피해자들에게는 돈을 돌려주지 못하면서도 장 대표 부부에게만 특별한 대우를 해줬다. 서산 화곡리 1-47번지 토지를 넘겨주기로 한 것이다.


당시 작성된 매매예약 계약서에는 이상한 조항이 들어 있다. "매도인도 매수인도 아닌 제3자인 수반건설이 매매예약과 관련된 일체의 비용을 부담한다"는 내용이다. 땅을 사는 것도 파는 것도 아닌 수반건설이 왜 비용을 대는가. 장 대표 부부에게 빚진 돈을 토지로 갚기 위해서다.


더 이상한 조항도 있다. "예약 완결일이 지나도 예약대금을 반환받지 못하면 특별한 의사표시 없이도 매매가 완결된 것으로 본다"는 내용이다. 쉽게 말해 수반건설이 돈을 못 줘도 장 대표는 땅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피해자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


"다 처분했다" 기자회견, 알고 보니 거짓말


지난 11월 초 장 대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터졌다. 그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말에 다 처분했다", "매도인과 협의해 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수반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장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대산종합개발 측에 전화를 걸었다. "이게 사회에 나오면 안 되니까 약정서를 다 폐기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금 6억1천만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재산신고 금액과 같은 액수다.


문제는 대산종합개발이 쉽게 돈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수반건설로부터 "이 계약을 인정한다"는 확인서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수반건설 입장에서는 당초 계약 자체가 장 대표의 협박에 의한 것이라며 무효를 주장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산종합개발은 돈만 날리고 땅은 수반건설에 돌아갈 수도 있다.


12월 중순까지도 상황은 정리되지 않았다. 관계자는 "수반건설 포기각서를 안 받으면 장동혁에게 줄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장 대표가 "다 처분했다"고 발표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실제로 처분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국민을 상대로 거짓 기자회견을 한 셈이다.


갈현리에서 또 다른 차명 토지 발견


화곡리 의혹만이 아니다. 갈현리에서도 차명으로 의심되는 토지가 추가로 확인됐다.


장 대표는 2018년 8월 충남 서산시 성연면 갈현리 546-34번지 토지 지분 일부를 수반건설로부터 샀다. 부부 공동 명의였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 토지를 재산으로 신고했다. 그런데 현재 재산신고 내역에서는 이 토지가 빠져 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019년경 수반건설이 부도 위기에 빠지면서 갈현리 토지 일부가 경매에 넘어갔다. 2020년 8월 '주식회사 소닉애셋'이라는 부동산 업체와 이 모 씨가 경매로 해당 지분을 낙찰받았다. 약 360평 규모였다.


7개월 뒤인 2021년 3월, 소닉애셋과 이 모 씨가 낙찰받은 토지 지분이 장 대표의 부인에게 매각됐다. 이 거래는 진성거래로 보인다. 그리고 7개월 후인 2021년 10월, 장동혁 대표 부부가 기존 보유하고 있던 토지 지분과 소닉애셋 등으로부터 매수한 토지 지분 전부를 처제로 추정되는 곽 모 씨(1973년생)에게 매각한다.


그런데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 장동혁 대표 부부와 처제 곽 모 씨가 매매계약을 한 시점이 2020년 9월인 것이다. 2020년 9월은 소닉애셋 등이 경매로 토지 지분을 낙찰받은 지 한 달 후지만, 장동혁 부인이 해당 토지 지분을 매수하기 8개월 전이다. 매수도 하기 전에 이미 처제 앞으로 매매계약이 돼 있었다는 뜻이다. 상식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

▲장동혁 부인이 사기도 전에 이미 처제한테 팔린 것으로 돼 있다. 사후에 날짜를 앞당겨서 계약서를 꾸민 것으로 의심된다.


1번 경로: 원래 장동혁 부부가 갖고 있던 지분
2018.8.16 장동혁 부부가 수반건설로부터 지분 매입 (9,702만원)
2020년 국회의원 후보자 재산신고에 포함
2021.10.8 처제 명의로 등기 이전
현재 재산신고에서 사라짐
2번 경로: 경매로 새로 확보한 지분
2020.8.12 소닉애셋+이OO가 경매로 낙찰받음
2021.3.5 장동혁 부인이 소닉애셋으로부터 매입 (진성거래)
2021.10.8 처제 명의로 등기 이전
현재 재산신고에서 사라짐
의혹: 처제와의 매매계약 시점이 이상하다
사건 날짜
소닉애셋이 경매로 낙찰받은 시점 2020년 8월
장동혁 부부와 처제의 매매계약 시점 (등기부 기재) 2020년 9월
장동혁 부인이 소닉애셋에서 지분 매입한 시점 2021년 3월
처제 명의로 등기 완료된 시점 2021년 10월
핵심 의혹

장동혁 부부와 처제의 매매계약 시점은 2020년 9월이다.

그런데 2020년 9월은 부인이 소닉애셋에서 지분을 사기 8개월 전이다.

아직 사지도 않은 땅이 이미 처제 앞으로 매매계약 돼 있었다는 뜻이다.

결국 1번 경로 + 2번 경로 = 모두 처제 명의로 넘어갔고, 현재 재산신고에서 빠져 있다.


결국 장 대표 부부가 원래 소유했던 갈현리 토지 지분도 모두 처제 명의로 넘어갔다. 처제 명의로 토지를 숨기고 재산신고에서 누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부동산실명법 위반 소지가 있다.


경매 법정에서 장동혁 만난 부동산 업자 증언


당시 경매로 수반건설 토지를 낙찰받았던 소닉애셋 관계자와 통화에 성공했다. 그는 기획부동산이 망친 토지를 싸게 경매로 매입한 뒤 되파는 사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수반건설이라는 전대미문의 회사가 갈현리 일대하고 서산 일대에 기획부동산으로 쑥대밭을 만들어 놨더라고요."


그는 경매 과정에서 장 대표를 직접 만났다고 증언했다. "제가 소송을 하면 이해관계자들이 법정에 오거든요. 그중 한 사람이 장동혁이었죠." 소닉애셋이 2020년 8월 경매로 낙찰받은 뒤 소송을 제기했고, 4~6개월이 지나 공판이 열렸다. 2021년경이다. 장 대표는 자신을 "대전에서 연구원 한다"고 소개했다. "어디 연구원이요? 물었더니 '그냥 있어요'라고만 하더라고요." 장 대표는 2020년 1월 판사복을 벗고 같은 해 4월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였다. 신분을 숨긴 셈이다.


소닉애셋 관계자는 장 대표의 땅에 대한 집착이 남달랐다고 회상했다. "장동혁 씨는 그 토지가 언젠가는 개발된다고 믿었어요. 전원주택 분양 조감도까지 들고 있었습니다." 다른 투자자들은 경매에 넘어가니 손절하려는 분위기였다. 장 대표만 달랐다. "경매를 취하하는 조건으로 감정평가액에 산다고 하면 넘기겠다고 했더니, 장동혁 씨가 그 가격에 자기가 사겠다고 했어요." 판사 앞에서 직접 매입 의사를 밝혔다.


계약은 본인 명의가 아니었다. "대전에 보내서 계약하는데 여자 이름으로 샀다고 하더라고요." 소닉애셋 관계자는 "본인 이름으로 사기 뭐하니까 그렇게 한 것"이라며 "차명으로 부동산 투기한 거예요"라고 평가했다.


고속도로 개발 정보 알고 투자했나


장 대표가 서산 토지에 이토록 집착한 이유가 있다. 서산-대산-당진 고속도로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장 대표가 소유한 토지 인근에 대산IC가 들어선다. 승용차로 3분 거리다. 고속도로가 뚫리면 땅값이 뛸 수밖에 없다.


2016년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되면서 기획부동산들이 서산 일대 토지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장 대표 부부는 2018년부터 투자에 뛰어들었다. 2020년 1월 판사복을 벗고 같은 해 4월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비로소 국회의원이 됐다.


국회의원이 된 장 대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들어갔다. 그리고 서산-대산-당진 고속도로 예산 증액에 힘을 쏟았다. 원래 정부 지원금이 없던 것을 80억 원으로 증액시키는 데 성공했다. 본인 소유 토지 인근에 고속도로가 들어오도록 예산을 따낸 것이다. 이해충돌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장 대표는 현재 국민의힘 부동산정상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부동산 투기 의혹 한복판에 있는 인물이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장 대표 측에 갈현리 토지 관련 질의서를 보냈다. 처제가 맞는지, 왜 처제 명의로 넘겼는지, 차명이 아닌지 등을 물었다. 보좌관이 문자를 읽은 것은 확인됐으나 답변은 없었다. 장 대표는 지난 11월 현장에서 만났을 때 "고발당하십니다"라고 세 번이나 말했지만, 아직까지 고소·고발 소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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