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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파이팅] 약탈의 삼각편대 _검사과 사기꾼 그리고 전관 3편. 사라진 현금 29억과 캐리어 007작전

2026-01-22 23:47:34


서울 도봉구의 ‘은혜공동체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으로, 초대교회를 표방하며 공동체 생활을 실천하는 곳으로 알려져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곳은 단순히 신앙 공동체가 아니었다. 1조 원대 사기 주범 김성훈의 범죄 수익 일부가 이곳에 보관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중심에는 해당 교회 신도인 이지연 변호사가 있다. 
이 변호사는 김성훈, 브로커 재소자 이성용, 그리고 제보자 김희석 씨 사이를 오가며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수행했다. 문제는 김성훈과 이지연 변호사 모두가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1억 5천만 원의 자금을 이 교회에 ‘파킹(주차)’해두었음을 시인했다는 점이다. 언론의 극찬을 받던 공동체가 어쩌다 사기꾼의 금고가 되었을까. 취재진은 이지연 변호사와 교회 관계자들에게 수차례 질의했으나, 이들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그런데 김성훈의 은닉자금은 1억5천만원만 있는 게 아니다. 또 이지연 변호사의 역할은 재소자 접견과 형집행정지 알선을 위한 커뮤니케이터에만 머무른 게 아니다. 감옥 안의 사기꾼이 감옥 밖의 변호사를 부리고, 범죄 수익을 세탁하는 이 기이한 카르텔을 조명해 본다.

감옥 안의 사기꾼, 법망을 비웃는 ‘007 자금 세탁’


1조 원대 다단계 사기 혐의로 구속된 김성훈이 수감 중에도 검찰과 전관 변호사의 비호 아래 'CP홀딩스'를 설립하고, 총 29억 원의 자금을 세탁한 정황이 드러났다. 제보자 김희석 씨의 자수 뒤 경찰이 확보한 2017년~2018년 김성훈, 이성용의 접견 녹취록과 관련자 진술, 압수수색 자료 등에 따르면, 자금 세탁은 치밀한 사전 계획 하에 실행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시간끌기와 보완수사권을 통해 내린 결론과 경찰의 수사 결과는 매우 달랐던 것이다.


김성훈은 2016년 9월 구속 이후에도 감옥 안에서 이른바 ‘브로커 재소자’들을 활용해 자금 은닉 카르텔을 운영했다. 특히 브로커재소자 이성용은 형집행정지를 미끼로 김성훈의 신임을 얻었다. 이성용은 과거 자신의 형집행정지 경험을 과시하며 김성훈에게 범죄의 ‘프리패스’를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김성훈의 은닉 자금 세탁도 치밀하게 이뤄졌다. 이들은 수감 중인 2017년 11월 17일 외부 조력자들과 공모해 법인 ‘씨피홀딩스(CP홀딩스)’를 설립했다. 자금 세탁을 위한 페이퍼컴퍼니였다. 이어 자금 세탁을 완성한 것이다. 경찰은 제보자 김희석 씨의 자수와 제보를 토대로 김성훈의 은닉자금 세탁과정을 밝혀냈지만, 검찰은 보완수사권을 악용해 수사 내용을 뒤집었다.


등장인물

자금주 : 1조원대 사기 주범 김성훈

설계자 : 브로커재소자 이성용

실무자 : 이지연 변호사, 김성훈의 자금관리인 정0훈, 이성용의 집사 김0봉, 조성재 변호사

세탁거점 : ㈜하트넥스 – 씨피홀딩스(유콘파트너스) - 법무법인 광평

김성훈․이성용 옥중에서 씨피홀딩스 설립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2017년 8월 8일부터 2018년 1월 22일 사이 이성용의 접견 녹취록을 살펴보자.

이성용은 2017년 11월 4일 자신의 측근인 김 사장과 소 씨에게 ”다음 주에 이지연 변호사 줄 거다. 그걸 돈이 들어가서 받으면 그걸로 법인 설립을 일단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이지연 변호사가 다 안다”며, “이지연 변호사가 나와서 별도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과 이성용, 제보자 김희석 씨를 순차접견하며 김성훈의 형집행정지 알선 모의를 도와온 이지연 변호사가 본격적으로 CP홀딩스 설립에 합류했다는 설명을 지인들에게 한 것이다. 실제로 이지연 변호사는 이후 본래 소속됐던 회사를 나와 사무실을 차렸다. 그리곤 CP홀딩스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성용은 2017년 11월 11일 자신을 면회 온 김 사장과 소 씨에게 또 다시 ”씨피홀딩스 만드는데, 회사명에 ‘씨피’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한다. 이성용은 ”보안을 유지하라“는 당부도 있지 않았다.


경찰은 김0봉의 휴대폰에서 이성용이 씨피홀딩스 법인을 위해 전달한 메모 등도 발견했다. 여기에는 CP홀딩스의 지분을 어떻게 나눌지 등에 대한 내용까지 담겨있다. 2017년 11월 20일 이성용은 김 사장에게 “CP홀딩스 개설되면 현금으로 30억원 줄 것”이라며, “소0석에게 연락해 통장 입금 업무를 준비시키라”는 매모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정 회계사가 조성재변호사와 미팅할 것이니, 미팅 결과 듣고, 연락 오면 지분 구성 51:49로 구성할 것“이라며 괄호를 통해 지분 구성이 후배 51%, 이성용 49%라고 적시했다. 여기서 51%의 지분을 갖는 후배는 김성훈을 뜻한다. 대부분의 계획은 그대로 실행됐다.


지하주차장 은밀한 접선

"강남 주차장 트렁크에 실린 27억 원…'007 작전' 방불케 한 자금 세탁의 전말"


2017년 11월 17일 CP홀딩스 법인을 설립하고, 이틀 후에는 통장까지 만든 이들은 더 구체적인 자금 세탁에 돌입한다.


경찰이 검찰 송치한 수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1월 26일 서울 강남의 한 빌딩 주차장에서 김성훈의 자금관리인인 정0훈은 5만원권으로 27억원이 든 트렁크를 이지연 변호사의 차량에 실었다. 이지연 변호사는 이중 3억원을 빼내 별도 보관하고, 나머지 24억원은 다음 날인 2017년 11월 27일 또 다시 서울 강남의 한 빌딩 주차장에서 이성용의 집사인 김 사장과 소 씨에게 전달해 준다.


이날 24억원은 하나은행 대치동 지점에서 소 씨가 실질적인 운영을 하던 ㈜하트넥스로 입금, 이후 이 돈은 이틀 후인 같은 해 11월 29일 씨피홀딩스 명의 계좌로 송금, 2018년 1월 22일 씨피홀딩스에서 이 돈은 수표로 출금됐다 재입금됐다.


이성용의 집사인 김 사장은 2018년 1월 24일 씨피홀딩스 계좌에서 수표 25억원을 발행해 법무법인 광평 조성재 변호사에게 전달, 다음 날인 1월 25일 김 사장은 자신의 국민은행 계좌에서 수표 4억원을 발행해 법무법인 광평 조성재 변호사에게 전달한다. 이렇게 세탁된 수표 29억원은 2018년 1월 30일 이지연 변호사를 거쳐 다시 김성훈의 자금관리인인 정0훈에게 돌아갔다.


이 작업을 마친 후인 2018년 2월, CP홀딩스는 법인명을 유콘파트너스로 변경했다. CP홀딩스는 오로지 자금세탁을 위한 법인이었던 셈이다.


CP훌딩스 설립자금과 세탁된 자금은 "김성훈의 돈"


브로커재소자 이성용은 CP홀딩스 설립자금 3억원과 세탁된 자금 29억원이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든 정황은 정반대를 가리킨다. 이성용은 2015년 구속직전, 타인의 리스차량을 담보로 지인의 지인으로부터 2천만원을 빌렸을 정도로 자금난을 겪고 있었다. 무엇보다 김성훈이 이성용의 빈털터리 사정을 인지하고 있었다. 또 경찰이 확보한 자료 중에는 당시 이성용이 김성훈으로부터 빌린 1억 원과 5억 원 차용증도 존재한다.


또, CP홀딩스 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소 씨가 지인에게 한 발언도 결정적이다. 소 씨는 2018년 지인 성 씨에게 “CP홀딩스는 페이퍼컴퍼니이며, 자금의 주인은 김성훈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이성용이 지인에게 주장한 자금 출처인 ‘하이센스’에 대해 소 씨는 실사 결과 “직원이 단 한 명도 없는 회사”라고 일축하며, 이성용의 자금 자랑이 허위라고 했다.


이지연 변호사, 김 사장, 자금관리인 정 씨의 경찰 진술조서 또한 이 자금이 김성훈의 은닉 자금이라는 사실에 심증을 더해준다. 하지만 검찰이 사건을 뭉개고 보완수사로 뒤집는 동안 범죄수익 은닉죄는 공소시효를 도과했다.


변호사에서 사내이사까지…사기꾼의 '손과 발'이 된 전관 카르텔의 민낯“


그렇다면, 세탁된 돈 29억원은 어디에 쓰였을까. 김성훈의 자금관리인 정 씨가 경찰에 제출한 진술과 메모에는 자금 사용처가 담겨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법무법인 다전이다. 법무법인 다전은 공수처 차장 직무대행을 지낸 김선규 변호사를 비롯해, 소위 '전관'이라 불리는 인물들이 전면에 배치된 곳이다. 사기꾼이 옥중에서 변호사를 부리고, 그 변호사가 다시 페이퍼컴퍼니의 이사가 되어 자금을 세탁하며, 종착지에는 고위 전관들이 포진한 법무법인이 등장하는 구조를 목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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