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통일교 "대통령실이 어머님 품으로 왔다"...대선 이후 윤석열과 비밀회동 정황 포착
한학자 측근 "3월 22일 윤석열 당선자 만나 합의"...ODA 예산 활용한 선교활동 확산 계획 드러나
시민언론 더탐사가 입수한 통일교 내부 녹취록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통일교 핵심 관계자와 비밀리에 만나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대선 직전 김건희 여사가 한학자 총재를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는 의혹에 이어, 당선 이후에도 양측 간 밀착 관계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가 확인된 것이다.
더탐사가 확보한 통일교 윤영호 세계선교본부장의 내부 발언 녹취에 따르면, 윤 본부장은 "3월 22일 윤석열 당선자를 만나서 통일교의 원대한 계획을 설명했고 동의를 받아냈다"고 말했다. 이는 대선이 끝난 지 채 2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으로, 통일교가 선거 지원의 대가를 청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일교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 이전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이 어머님의 품으로 왔다"며 의미심장한 반응을 보였다. 용산 통일교 천승교회와 대통령실 간 물리적 근접성을 두고 자신들의 영향력 확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 직전 한일관계 개선 조건부 지지 공작
더탐사가 작년 3월 대선 직전 최초 보도한 통일교의 윤석열 지지 공작은 단순한 종교적 지지를 넘어 구체적인 정치적 조건이 따른 거래였음이 확인됐다. 통일교는 대선 직전 전국 신도들에게 발송한 문자에서 "한일관계를 개선시킬 인물"을 차기 대통령의 제1조건으로 제시했다.

지난해(2022년) 3월 2일 가평 하늘궁에서 열린 한학자 총재의 특별 집회에서는 "한일관계 개선", "한미동맹 수호", "종교 탄압 반대" 등을 윤석열 지지 근거로 명시했다. 특히 "신통일 한국이 되기 위해서는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일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교시를 내렸다.


현재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 대일 외교가 당시 통일교가 제시한 조건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에서 양측 간 모종의 합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통일교 문선명 교주부터 일본 극우세력과 깊은 유착관계를 유지해왔고, 창씨개명까지 했던 친일 이력을 갖고 있다.
문선명은 일본에서 국제승공연합이라는 반공단체를 직접 창설했다. 아베 신조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부터 시작된 자민당과의 정치적 연대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방 이후 친일파들이 반공투사로 변신해 살아남은 전형적인 사례다.
반기문 전 총장, 통일교 공신력 높이기 핵심 역할
윤 본부장은 녹취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반기문 이사장 덕분에 지상파에도 나갈 수 있었고 공신력을 얻을 수 있었다"며 "반기문 파운데이션과 함께 사업하면서 재정 문제도 해결하고 공신력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총장은 2020년 통일교로부터 선학평화상을 받으며 상금 50만 달러를 수령했다. 이후 올해 대선 직전 통일교 주최 한반도평화정상회의 공동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후보와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의 만남을 주선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반기문 전 총장이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제3자 변제안에 대해 반기문재단 명의로 적극 지지 입장을 표명한 것도 통일교와의 연계선상에서 이해된다. 유엔 사무총장 출신이 반인권적 방안을 지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더탐사가 반기문재단에 통일교와의 관계를 문의했으나 답변을 거부했다. 반기문 전 총장이 통일교 관계자들 앞에서 "너희도 평화상을 만들어라. 내가 그 평화상도 받아줄게"라고 말했다는 증언도 나왔지만 확인을 거부했다.
ODA 예산 활용한 통일교 세계 선교 확산 계획
윤 본부장은 "ODA(공적개발원조) 예산을 따와서 지금까지 통일교 예산으로 치르던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 지원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공식 해외원조 예산을 통일교 선교 활동에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종교와 정치의 유착이 국가 예산 남용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통일교는 2020년부터 2027년까지를 핵심 시기로 설정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 기간이 공교롭게도 윤석열 정부 임기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대선 당시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2월 한반도평화정상회의를 통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윤석열 후보의 단독 회동을 성사시킨 것도 통일교의 기획이었다. 당선 직후에도 펜스가 비공개로 재방한해 윤석열 당선자와 만났는데, 이때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도 하기 전이었다는 점에서 외교적 결례를 무릅쓴 만남이었다.
용산 통일교회의 욱일기 로고와 상징적 의미
더탐사가 용산 통일교 천원궁 천승교회를 취재한 결과, 건물 지붕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로고가 새겨져 있음이 확인됐다. 통일교 관계자는 "가운데는 하나님을 의미하고 빛이 뻗어나간다"고 설명했지만, 욱일기와의 유사성은 부인하기 어려웠다.

문선명의 본명도 주목할 부분이다. 원래 이름은 문용명이었는데, 성경에서 용이 적그리스도를 의미한다는 이유로 '선(Sun)'으로 바꿨다고 한다. 결국 태양을 의미하는 이름으로, 일장기나 욱일기의 붉은 태양과 연결점을 찾을 수 있다.
2009년 통일교가 용산구로부터 매입한 이 건물은 과거 통일교 초창기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다른 통일교회들은 모두 가정연합 로고로 바꿨지만, 용산 천승교회만큼은 계속해서 이 로고를 사용하고 있어 의도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천원궁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의미심장하다. '원(元)'은 으뜸을 의미하는 글자로, 세계의 중심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한 것과 맞물려 자신들의 위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명으로 해석된다.
100억 원 대선자금 지원설과 도박 의혹까지
더탐사는 통일교가 윤석열 후보의 대선 과정에서 1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는 제보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증거 확보를 위한 추가 취재가 진행 중이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대선 자금법 위반은 물론 외국세력의 선거 개입 소지까지 제기될 수 있다.
또한 윤 본부장과 관련된 도박 의혹도 제기됐다.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통일교 핵심 인사가 도박에 연루됐다는 것은 종교 집단의 위선적 실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통일교 측은 더탐사의 모든 질의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윤 본부장은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 메시지에도 응답하지 않는 상태다. 가평 하늘궁 방문 취재에서도 "연락 받은 분만 올라갈 수 있다"며 출입을 차단했다.
사이비 종교의 선거 개입, 민주주의 위협하는 암적 존재
이번 통일교 의혹은 단순한 종교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다. 통일교를 비롯해 신천지, 전광훈 계열 등 사이비 종교 집단들이 조직 동원력을 바탕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공정한 민주적 절차를 왜곡하는 행위다.
특히 앞으로 선거구 개편으로 2등만 해도 당선이 보장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경우, 당내 경선에서 이들 종교 집단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국민이 아닌 종교 지도자들이 사실상 공천권을 행사하는 기형적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윤석열 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굴욕적 대일 외교도 대선 당시 통일교로부터 받은 지원의 대가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가의 자존심을 팔아 종교 집단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것이라면 이는 명백한 국정 농단이다.
더탐사는 통일교 100억 원 지원설에 대한 추가 취재를 지속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되는 대로 후속 보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와 사이비 종교 집단 간 유착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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