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보

尹계속 안고 가는 국힘, 결국 '윤석열 당'으로 대선 치른다

온요양원 직원, 용산, 아크로비스타 주민, 안가 취재

2025-04-08 08:36:41

파면 이틀만에 난데 없이 등장한 개헌 논의가 하루 만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갑작스럽게 꺼내든 개헌 담화에 민주당 지도부와 의장실 가교 역할을 하는 관계자는 "사전에 얘기한 적이 없고 갑자기 회견을 진행할 줄 몰랐다"고 반발했다. 우 의장은 자신이 발표한 권력 구조 개편 관련 개헌안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주장했으나, 이 대표는 개헌보다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권력 나눔 위한 내각제 개헌 세력의 실체


우원식 국회의장이 생각하는 개헌의 실체는 지난 3월 2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개헌 토론회 참석자들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토론회에는 손학규, 김무성, 김진표, 권노갑, 정대철, 김덕룡, 허은아, 안철수, 김부겸, 이낙연, 김두관, 오세훈, 권성동, 여상규, 전병헌 등이 참석했다.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추진을 위한 행사장에 참석한 정치인들을 보면, 개헌이 꿈꾸는 미래상을 알 수 있다.​(2025.3.6)


주목할 점은 토론회에 이재명 대표는 물론 친명계 의원들이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분권형 권력 구조란 실제로는 권력 나눠먹기에 불과하다. 책임총리제가 도입되면 내각 구성 과정에서 여야 정당이 장관직을 나눠 갖게 된다.


또한 국회 헌법개정자문위원회 명단을 살펴보면 국민의힘이 추천한 장영수, 장용근, 이인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12·3 계엄을 '입법 독재에 맞선 정당 권한 행사'라고 주장했던 인물들이다. 내란을 옹호했던 이러한 인사들과 함께 개헌을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는 맨몸으로 비상계엄을 막아내고 윤석열 파면을 이끌어낸 국민의 의지에 반하는 것이다.


한덕수 대행의 마은혁 임명 거부, 탄핵 초읽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미루는 사이, 헌법재판소는 사실상 경고장을 날렸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권한쟁의 심판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이었지만, 한덕수 대행에 대한 탄핵 가능성을 시사한 내용이었다. 한덕수 대행의 탄핵 소추 정족수는 151석으로, 민주당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가결될 수 있다.


한편, 채널A가 최근 한덕수를 대선 후보로 띄우는 보도를 계속하고 있어 주목된다. 채널A는 윤석열 파면 당일인 4월 4일부터 3일 연속 한덕수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덕수가 탄핵 소추를 통해 정치적 명분을 얻어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힘, 결국 '윤석열 당'으로 대선 치르기로


국민의힘은 한동안 윤석열 출당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으나, 결국 윤석열을 출당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적어도 대선 때까지는 윤석열을 출당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출당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윤석열 없이는 대선에서 지지 세력을 모으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주로 '윤석열 지지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윤석열을 출당할 경우 이들이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윤석열 당'이 되기를 선택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헌재의 판단을 통해 내란 혐의가 인정된 윤석열을 계속 옹호함으로써 위헌 정당으로서의 성격이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결국 국민의힘 자체가 위헌 정당으로 해산될 수도 있는 위험한 길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황우여를 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조은희, 조지연, 이상휘, 박준태 등 친윤계 인사들로 선관위를 채운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이름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했다. 조지연은 대선 캠프 때 윤석열의 '젊은 문고리 5인방'에 포함됐던 인물이며, 이상휘와 박준태도 친윤계다. 친한계는 찾아볼 수 없다.


온요양원 직원의 거친 반응


뉴탐사가 윤석열 퇴거 후 예상 거처로 꼽히는 곳 중 하나인 온요양원을 찾았다. 온요양원은 김건희의 어머니 최은순이 운영하는 곳이다. 취재진이 온요양원의 밭을 관리하는 직원에게 김건희와 윤석열이 이곳으로 올지 물었지만, 그는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약 올리지 말라"며 취재 시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고, 뉴탐사 방송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건희의 오빠가 사무실 주소로 등록했던 ESI&D는 카페로 운영되다 올 1월부터 사진 스튜디오로 용도가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윤석열 체포 직후 사업 정리를 준비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용산 주민들, "대통령실 와서 장사 망했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 인근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 달리, 실제 용산 상인들은 경호 때문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토로했다. 용산 대통령실 인근 카페 사장은 "대통령실 와서 장사 반 망했다"고 말했다.


한 식당 주인은 "원래 대통령실 여기 옮기면 상권이 살아날 거라 그랬는데, 망해버렸다"면서 "대통령 파면된 것을 잘했다"고 말했다. 다른 식당 운영자는 개헌 당일 "장사를 아예 못했고 경호원들이 '나라니까 감수하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선고 전날 대통령실에서 윤석열의 복귀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증언이다. 헌재 선고 전날 "국힘당 지도부에 김복형 재판관이 4대 4로 기각된다고 미리 알려줬다"는 소문이 퍼졌고, 이에 복귀 환영식과 산불 현장 방문 계획까지 세웠다는 것이다.


아크로비스타 주민들, 윤석열 복귀에 대한 반응 제각각


윤석열과 김건희가 다시 아크로비스타로 돌아올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주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한 주민은 "주민들 입장에서 불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주거의 자유가 있으니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주민은 "윤 대통령 지지했기 때문에" 돌아오는 것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며, 취재진에게 "여기 다 윤 대통령 지지하는 사람 많아요. 여기 취재하지 마세요"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삼청동 안가, 여전히 경호처 통제 하에


12월 3일 비상계엄 당일 저녁, 국회 봉쇄 작전을 모의했던 것으로 알려진 삼청동 안가는 여전히 경호처의 통제 하에 있었다. 뉴탐사 권지연 기자가 취재를 시도했으나, 경호처 직원이 접근을 막았다. 경호처 직원은 본인의 신분과 소속을 밝히기 거부했으며, 공무원증도 보여주지 않았다.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삼청동 안가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내란 모의 장소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하에서 진행된 내란에 대한 진상규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민들이 지켜본 대로, 권력은 결코 쉽게 내려놓지 않는다. 하지만 진실은 결국 밝혀질 것이며, 그것이 민주주의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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