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장세일 지지자 단톡방서 이중투표 인증…경선 부정 정황 속속 드러나

장사모 내부서 제보 유출, 돈봉투 수사도 핵심 회동 확인…땅 매입 8필지 44억 원

장세일 지지자 단톡방서 권리당원·일반투표 이중투표 인증 포착

뉴탐사 취재진 차량번호까지 공유하며 조직적 감시

돈봉투 사건 공범·비서실장·실무자 참치집 회동 영수증 확보

브로커 소유 땅 포함 8필지 44억 원 군 예산으로 매입

2026-04-12 08:18:57

장세일 영광군수 돈봉투 사건 제보자 박해중씨가 뉴탐사에 직접 출연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중투표가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장세일 군수의 돈봉투 사건 경찰 수사에서도 새로운 정황이 드러났다. 장세일 지지자 모임 단톡방에서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투표를 동시에 한 뒤 "당원까지 마무리 잘했습니다"라고 보고하는 대화가 포착된 것이다. 1인 1표제를 내걸었던 정청래 대표의 경선 원칙이 현장에서는 무력화되고 있었다.


뉴탐사가 입수한 장세일 지지자 모임 단톡방 캡처에 따르면, 영광읍 40명 규모의 이 단톡방에서 한 회원이 "저는 당원까지 마무리 잘했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여기에 관리자로 보이는 인물이 "오케이"라고 답했다. 이어 "분위기 좋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두 번째는 완료했습니다", "당원 두 명이요"라는 보고도 이어졌다.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투표를 각각 실시한 뒤 조직적으로 현황을 공유한 것이다.


이중투표의 근거, 지지자 단톡방


박해중씨는 "같은 휴대폰으로 당원 투표도 한 번, 일반 투표도 한 번 하는 것을 걸러낼 수 있는 장치가 없이 경선을 치렀다"고 지적했다. 앞서 신안군에서는 한 사람이 휴대폰 17대를 들고 대리투표를 한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장세일 군수 측이 여론조사에서 30%대에 머물면서도 과반을 자신했던 배경에 이 같은 이중투표 동원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장사모 단톡방 이중투표 인증 장면 캡쳐


장세일 지지자 모임은 원래 84명 규모였으나 현재 40명으로 줄었다. 박해중씨는 "지지자 모임이 뉴탐사에 이걸 제보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균열이 크게 갔다는 뜻"이라고 했다. 내부에서 마지못해 남아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박해중씨는 "경선 한 일주일 전에 캡처해 놨다"며 "몇 년간 한 것을 다 갖고 있다"고 했다.


뉴탐사 취재진 차량까지 감시


장세일 군수 측의 조직적 대응은 취재 방해로도 이어졌다. 25명 규모의 또 다른 지지자 단톡방에서는 뉴탐사 취재진의 차종과 차량 번호를 공유하며 동태를 실시간 보고한 정황이 확인됐다. 강진구 기자의 뒷모습을 몰래 촬영한 사진도 올라왔다.


박해중씨에 따르면 뉴탐사 취재진이 장세일 군수가 있는 식당에 도착하자, 단톡방을 통해 상황이 실시간 공유됐다. 장세일 군수는 취재진이 식당에 들어서기 직전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박해중씨는 "30초나 1분만 더 늦었으면 못 만났다"고 했다. 장세일 군수는 이후에도 뉴탐사 취재에 대한 반론 요청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돈봉투 수사, 핵심 회동 확인


돈봉투 사건 수사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박해중씨에 따르면 돈봉투 전달에 관여한 정병진씨와 장세일 군수의 정O수 비서실장, 수의계약 담당 실무자 최모씨가 함께 참치집에서 식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시기는 지난해 1월 16일경으로, 수의계약 체결 전이었다.


정O수 비서실장은 정병진씨를 만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박해중씨는 수의계약 담당자가 일정 관리 기록을 수사팀에 제출했고, 참치집 영수증까지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박해중씨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 격"이라고 했다.


박해중씨에 따르면 최모씨는 비서실장으로부터 "군수님 뜻"이라는 전달을 받고 수의계약을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브로커를 대신해 장세일 군수를 압박하는 데 동원됐던 정병진씨와, 군수의 뜻을 전달하는 비서실장, 실무 담당 공무원이 한자리에 모였던 셈이다.


땅 매입 규모 8필지 44억 원


박해중씨는 이날 땅 매입 의혹의 규모도 새롭게 공개했다. 기존에 알려진 7억2000만 원이 아니라 정병진씨 소유 땅을 포함해 8필지, 44억 원을 영광군이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박해중씨에 따르면 해당 땅은 맹지로, 평당 47만 원에 지장물 보상까지 포함하면 평당 152만 원 수준이 됐다고 한다.


박해중씨는 매입 재원이 한수원 원전 지역 지원금이었다고 했다. 원전 가동에 따른 주민 피해 보상 성격의 돈이 브로커에게 이권을 보장하는 수단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박해중씨는 이 구조가 김준성 전 군수 시절부터 350억 원 규모로 시작돼 550억 원까지 불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사원에 관련 서류를 직접 제출했다고 밝혔다.


과반 실패, 고비는 아직 남았다


장세일 군수는 이중투표까지 동원했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과반을 넘으면 결선 투표 없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고, 영광에서 민주당 후보는 곧 당선을 뜻한다. 장세일 군수가 50%를 자신했던 이유가 여기 있었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앞으로도 고비가 남아 있다. 4월 24일에는 장세일 군수 딸이 뉴탐사 보도에 대해 제기한 가처분 소송의 선고가 예정돼 있다. 가처분이 기각되면 뉴탐사 보도의 정당성이 확인되는 것이어서 장세일 군수에게는 치명타가 된다. 민주당 후보 확정은 그 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장세일 군수에게는 첩첩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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