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특검 앞두고 '새 증거' 확보? 검찰은 김건희 결정적 약점 53만주 여전히 은폐

미래에셋 녹취파일 "최근 확보"는 거짓말, 2021년 이미 압수수색으로 입수

2025-06-19 08:49:03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특검을 앞두고 검찰이 "최근 확보한 새로운 증거"라며 공개한 녹취파일이 사실은 4년 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마치 특검 직전에 새로운 스모킹 건을 찾아낸 것처럼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김건희 씨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동부증권 53만주 거래 내역을 계속 은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부터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서울고검이 재수사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김건희 씨의 통화 녹취파일 수백 개를 "새롭게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이전 문재인 정부 때 수사팀과 윤석열 정부 수사팀도 확보하지 못했던 자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뉴탐사가 입수한 검찰 수사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는 명백한 거짓말로 판명됐다.


4년 전 압수수색에서 이미 확보한 녹취파일


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2021년 9월 6일 검찰은 증권사 9곳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당시 압수수색 대상에는 미래에셋증권이 포함돼 있었으며, 수사기록 별권에는 "매매 보조자료 녹음파일, 녹취서"라는 항목과 함께 미래에셋증권이 명시돼 있다.

▲검찰 수사기록에는 2021년 9월 증권사 9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고, 미래에셋도 포함돼 있다.


이는 검찰이 4년 전부터 김건희 씨와 미래에셋증권 직원 간 통화 녹취파일을 보유하고 있었음을 증명한다. 검찰이 "HTS 거래라서 녹취파일 확보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해명한 것도 모순이다. 김건희 씨가 주포들에게 거래를 위임했다면 증권사는 당연히 본인 확인 전화를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녹취파일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한증권의 경우 전화 주문으로 거래가 이뤄져 녹취파일을 확보해 수사에 활용했다. "김건희 씨가 전화 왔어요, 물어보니까 오늘도 도이치모터스 살게요, 2500원까지"라는 대화 내용이 바로 신한증권 녹취파일에서 나온 것이다.


수백 차례 통화의 진짜 이유는 은폐된 53만주


검찰이 발표한 "수백 차례 통화"라는 표현도 의문을 증폭시킨다. 검찰이 공개한 미래에셋증권 거래 내역을 보면 2010년 10월 말부터 2011년 1월까지 약 2개월 반 동안만 HTS로 거래가 이뤄졌다. 이 짧은 기간에 수백 차례 통화가 가능했을까.


답은 검찰이 은폐한 동부증권 53만주에 있다. 이정필이 작성한 우호지분 명세서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주가 조작 시작 당시 동부증권에 65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중 신한증권에서 이체받은 11만4천주를 제외하면 순수하게 동부증권에만 53만주가 있었던 것이다.


이 53만주는 2009년 12월 10일부터 22일 사이에 집중 매수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필은 검찰 조사에서 "2009년 11월 하순부터 작전을 시작했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은 고의적으로 작전 시점을 2009년 12월 23일로 늦춰 잡아 이 53만주를 수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김건희 도이치 주식 거래 타임라인​


김건희 씨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수백 차례 통화한 것은 바로 이 은폐된 53만주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윤석열의 계좌 공개 조작극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홍준표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신한증권 거래내역 공개하겠다"며 큰소리쳤다. 실제로 윤석열 캠프는 신한증권 계좌 내역을 공개했지만, 여기에는 교묘한 조작이 숨어있었다.

▲윤석열이 누락한 마지막 두 페이지에 동부증권 보관 53만 주 유입 흔적이 담겨 있을 수 있다​.


전체 62페이지 중 61-62페이지 두 장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공개된 마지막 장면을 보면 김건희 씨가 보유한 69만주를 모두 동부증권으로 이체하는 내용만 나와 있다. 하지만 은폐된 뒷장에는 거꾸로 동부증권에 있던 53만주가 신한증권으로 들어오는 내용이 기록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은 마치 신한증권에서만 주식 거래가 이뤄진 것처럼 국민을 속였다. "4천만원 손실"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동부증권의 53만주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의 모순된 해명


검찰의 모순은 2024년 10월 김건희 씨 불기소 결정 당시 최재훈 반부패강력2부장의 백브리핑에서도 드러난다. 최재훈 검사는 "미래에셋증권 계좌는 원래 있던 것이고, 여기는 2010년 11월 이전에는 거의 주식이 없었다. 제3자에게 맡기면서 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현재 검찰이 주장하는 "수백 차례 통화"와 완전히 모순된다. 주식이 거의 없었다면 왜 수백 차례에 걸쳐 증권사 직원과 통화할 필요가 있었을까. 김건희 씨 스스로도 검찰 조사에서 "HTS 방식이 아닌 전화 주문 방식으로 거래했다"고 진술했는데, 이 역시 미래에셋증권에서의 활발한 거래 활동을 시사한다.


검찰의 조직적 은폐 공작


문제는 검찰이 이 모든 사실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점이다. 2021년 대선을 앞두고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의 당선을 돕기 위해 결정적 증거를 숨긴 것이다.


당시 정덕채 검사는 신한증권 이동훈 지점장 조사에서 김건희 씨의 주가 조작 행위를 명확히 확인했다. "김건희 지시를 받아 김건희 명의 신한증권 계좌를 이용하여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자료를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라는 답변을 받아냈다.


이미 구속 기소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가 있었음에도 검찰은 김건희 씨를 소환조사도 하지 않은 채 2021년 12월 수사를 일단락 지었다. 이후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모든 증거를 "캐비닛에 꼭꼭 숨겨둔" 것이다.


특검이 반드시 밝혀야 할 진실


검찰이 특검 출범 직전에 김건희 씨를 서둘러 기소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단 기소해버리면 특검은 공소유지만 할 수 있고, 검찰의 조직적 은폐 공작은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검은 김건희 씨 기소에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 동부증권 53만주의 행방과 신한증권 계좌 공개 때 은폐된 61-62페이지를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또한 이 모든 사실을 알고도 눈감아준 당시 검찰의 책임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김건희 씨가 자신의 현금자산을 거의 모두 도이치모터스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한 53만주야말로 진짜 스모킹 건이다. 이는 주가 상승을 100% 확신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투자 행태다. 특검이 이를 밝혀내지 못한다면 이번 특검은 용두사미에 그칠 수밖에 없다.


검찰이 4년간 은폐해온 진실, 그 핵심에는 동부증권 53만주가 있다. 특검의 진짜 사명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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