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이 구속 전 베트남에서 진행한 KBS 인터뷰(8월 11일)가 주목받고 있다. 8월 12일 귀국 직후 체포되어 현재 구속 수감 중인 김예성은 3시간에 걸친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뉴탐사가 김예성의 주장을 객관적 증거와 대조해 팩트체크한 결과, 수많은 거짓말이 드러났다. 김건희 특검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핵심 증거들을 하나씩 검증했다.
"도피 아니다" 주장했지만 윤석열 탄핵 직후 급박한 출국
김예성은 베트남 출국이 도피가 아니라 계획된 이주였다고 주장했다. 2021년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 이후 주변의 조언을 받아 해외 이주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그는 "가족을 데리고 도피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도피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실제 출국 시점을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 김예성이 베트남으로 떠난 날은 지난 4월 20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된 4월 4일로부터 불과 16일 후다. 3년 전부터 준비했다는 이주치고는 시점이 너무나 절묘하다.
더 의심스러운 것은 출국 직전 휴대전화를 교체했다는 점이다. 김예성은 SK 유심 해킹 사태 때문이라고 변명했지만, 해킹 사태는 그가 출국하기 하루 전인 4월 19일에야 처음 보고됐다. 하루 만에 갑작스럽게 휴대전화를 바꾸고 출국한다는 것은 증거 인멸 의도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2021년 "조심했다"면서 오히려 회사 설립하고 주가 97배 뻥튀기
김예성은 2021년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 이후 "조심해서 살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21년 3월 12일, 그는 IMS모빌리티와 사이드스텝 등 여러 회사에서 동시에 사임했다. 그런데 사임 이후 김예성의 행보는 '조심'과는 정반대였다.
사임한 지 한 달 만인 2021년 4월 14일, 그는 모빌리티조나단이라는 새 회사를 설립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회사의 주식 가격을 6개월 만에 500원에서 4만8500원으로 97배나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이는 이전 IMS모빌리티에서 사용했던 주가 조작 수법과 똑같은 패턴이었다.
2022년 8월에는 부인 명의로 이노베스트코리아를 설립했고, 2023년에는 IMS 지분 매각으로 46억원 중 34억원을 챙겼다. 조심하기는커녕 더욱 대담하게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 시기 | 회사/직책 | 주요 활동 | 특이사항 |
|---|---|---|---|
| 2010~2012 | 더스테이트그룹 코바나콘텐츠 감사 |
홍택준 회사 직원 김건희 전시회사 감사 |
프라이드 타던 평범한 직원 |
| 2013.1월 | 인터베일리 설립 | 김건희 자산관리 시작 | 실질 소유주로 활동 |
| 2013.4월 | 잔고증명서 위조 | 최은순 도촌동 땅 매입 지원 | 후에 징역 6월 집유 2년 |
| 2014.4월 | 비마이카 개업 | 명성교회 공지 확인 | 2017년 합류 주장은 거짓 |
| 2020년 | 네오플럭스가 주식 매수 | 김예성 주식 2379주 주당 146만원 |
민경민이 34억원 이익 제공 |
| 2021.3.12 | 김예성 대거 사임 | IMS, 사이드스텝 등 동시 사임 | 윤석열 검찰총장 사임 시기 |
| 2021.4월 | "2대주주가 퇴사 요구" | 김예성: 네오플럭스가 종용 | 3월에 이미 사임 - 시점 모순 |
| 2023년 | IMS 지분 매각 | 46억 중 34억 이득 | 김건희가 전화로 확인 |
| 2025.4.20 | 베트남 출국 | 윤석열 파면(4.4) 16일 후 | 휴대폰 교체 후 도피 |
2017년 합류 주장했지만 2014년 명성교회 "김예성 집사가 비마이카 개업"
김예성은 KBS 인터뷰에서 비마이카(IMS모빌리티 전신)에 2017년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그 이전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증거들이 이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명성교회 홈페이지에는 2014년 4월 6일자로 "김예성 집사가 비마이카를 개업했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서울대 경영대학원 홈페이지도 김예성을 비마이카 관계자로 소개했다. 2015년에는 한양재단 관계자가 "김예성이 직접 찾아와 '누나가 하는 전시니까 도와달라'며 르코르뷔지에전 후원을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이때 김예성은 김건희를 '누나'라고 언급하며 2,500만원의 후원을 받아냈다.
이런 증거들은 김예성이 최소한 2014년부터, 어쩌면 2013년 비마이카 설립 초기부터 깊숙이 관여했음을 보여준다.
시간 순서 맞지 않는 "2대주주가 퇴사 요구" 주장
김예성의 주장 중 가장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2021년 4월에 IMS모빌리티의 2대 주주인 네오플럭스가 자신에게 퇴사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예성은 이미 2021년 3월 12일에 회사를 사임한 상태였다. 이미 나간 사람에게 나가라고 요구한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
더욱 이상한 것은 네오플럭스와 김예성의 관계다. 2020년 네오플럭스는 김예성의 주식 2379주를 주당 146만원에 매수했다. 김예성은 이 거래로 34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34억원을 벌게 해준 회사가 불과 1년 만에 적대적으로 돌변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오히려 이는 윤석열의 대선 출마를 앞두고 김예성과 네오플럭스 대표 민경민이 짜고 친 각본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 관계를 끊은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실제로는 계속 협력 관계를 유지한 것이다.
김예성-조영탁 패밀리 비즈니스의 실체
김예성과 조영탁은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김건희 패밀리 비즈니스의 공동 운영자였다. 두 사람이 함께 운영한 회사들을 보면 그 관계가 명확해진다.
| 회사명 | 김예성 재직기간 | 조영탁 재직기간 | 주요 의혹 |
|---|---|---|---|
| 비마이카→아이엠에스원→IMS모빌리티 | 2013.3.24~2021.3.12 | 2013.3.24~현재 | 184억 투자받아 김예성 46억 챙김 타워더모스트 광진 입주 |
|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 | 2011.6.28~2019.1.2 | 2013.4.1~2013.4.23 | KBS미디어 31억 투자, 이자까지 챙김 타워더모스트 광진 입주 |
| 사이드스텝 | 2015.9.14~2021.3.12 | 2015.9.14~2019.3.11 | IMS모빌리티 합병으로 김예성 이득 타워더모스트 광진 입주 |
| 원루프 | 2019.1.4~2021.3.12 | 2019.1.4~현재 | 타워더모스트 광진 지점 제주 건물(한양 건축주) |
| 원루프플레이스 | 2018.12.20~2021.3.12 | 2019.7.27~현재 | 타워더모스트 광진 입주 |
이들 회사는 모두 홍택준이 운영하는 타워더모스트 광진에 입주해 있었고, 매년 리베라호텔에서 '로버스트 그룹' 송년회를 열 정도로 긴밀했다. 조영탁의 결혼식 주례를 윤석열이 서준 것도 이들의 특별한 관계를 보여준다.
신안저축은행과의 의심스러운 거래
김예성은 신안저축은행과의 거래에서 특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시간순으로 정리하면 매우 의심스러운 관계가 드러난다.
2012년 7월 금감원이 신안저축은행 오너 부자를 고발했을 때, 윤석열 반부패수사부장만이 유일하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후 최은순이 신안저축은행에서 48억원을 대출받았고, 김예성은 잔고증명서를 위조해 신안저축은행에 피해를 입혔다.
그런데 놀랍게도 신안저축은행은 김예성을 고소하지 않았다. 오히려 계열사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금융 범죄로 피해를 본 은행이 가해자를 임원으로 채용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 "관계 단절"했다면서 2022년 취임식 참석, 2023년 46억 벌자 김건희 직접 전화
김예성은 2018년부터 김건희와 관계가 단절됐다고 주장했다. 국정감사에서 잔고증명서 위조가 드러나자 김건희가 화를 내며 연락을 끊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의 행적은 정반대를 보여준다. 2022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김예성이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더 결정적인 증거는 2023년에 나타났다. 김예성이 46억원을 벌었을 때, 당시 대통령 부인이었던 김건희가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너 무슨 돈 벌었다는 소문이 들린다"며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조사가 들어갈 것이라고 미리 알려준 것이다.
이는 두 사람의 관계가 여전히 긴밀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대통령 부인이 직접 정부 내부 조사 정보를 흘려준다는 것은 단순한 지인 관계를 넘어선 특별한 관계임을 시사한다.
특검이 파헤쳐야 할 김건희 게이트의 실체
김예성의 거짓말들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다. 그의 주장과 실제 증거 사이의 괴리는 김건희 게이트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은폐 시도를 보여준다.
2016년 윤석열 특검팀이 비마이카와 차량 계약을 맺었던 일, 2015년 코바나콘텐츠 후원을 직접 주선했던 일, 최은순의 의료장비 조달을 도왔던 일 등 수많은 의혹들을 김예성은 모두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 판결문, 공식 홈페이지 기록, 관계자 증언 등 객관적 증거들은 김예성의 주장이 거짓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산업은행과의 유착 관계는 2012년 도이치모터스부터 2017년 비마이카, 2020년 네오플럭스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김예성의 거짓말 패턴은 일관되다. 자신의 역할은 축소하고, 시점은 조작하며, 관계는 부인한다.
특검은 이런 조직적인 거짓말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그리고 김건희 게이트의 실체가 무엇인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김예성의 베트남 인터뷰는 의도와 달리 오히려 수사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결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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