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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합당 여론조사서 중도층 반대 여론 의도적 누락 의혹

백낙청 "이재명이 필승카드, 합당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한준호·박홍근 "합당 논의 멈춰야"

2026-02-02 01:13:1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한 지 열흘이 지났다. 그 사이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왔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합당에 대해 '좋지 않게 본다'는 응답이 40%로 '좋게 본다'(28%)를 크게 앞섰다.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뉴스공장에서 의뢰한 '여론조사꽃' 조사에서도 중도층의 47.3%가 합당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김어준 씨는 이 중도층 수치를 방송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중도층 여론, 왜 숨겼나


여론조사꽃의 설문지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전 합당을 제안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지방선거 전'이라는 다섯 글자가 들어갔다. 진보 진영 지지자들이 '선거를 이기려면 합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유도 질문의 성격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한국갤럽은 "합당 추진을 좋게 보십니까, 좋지 않게 보십니까"라고 물었다.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질문이다.


김어준 씨는 1월 27일 뉴스공장에서 여론조사 꽃 결과를 발표하면서 "민주당 지지층은 70%,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79%가 찬성"이라며 "합당 여론이 압도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지지층이 반대한다는 점을 들어 "국힘 지지층이 원하는 반대 방향으로 해주면 된다"고도 했다. 그러나 중도층 수치는 끝내 언급하지 않았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상세표를 보면, 중도층에서 ARS 응답은 부정 47.3%, 긍정 42.3%로 반대가 높았다. 전화면접에서는 긍정 49.7%, 부정 45.1%로 찬성이 앞섰다. ARS는 정치 고관여층의 응답 비율이 높은 편이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중도층일수록 합당에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합당이 선거에 도움이 되려면 중도층의 지지가 필수적인데, 김어준 씨가 이 수치를 모를 리 없다.

▲여론조사꽃 정례여론조사(1.23~24 조사)에서 합당에 대한 ARS와 전화면접시 이념성향별 응답 결과 비교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중도층은 '좋지 않게 본다'가 40%로 '좋게 본다'(28%)를 앞섰다. 두 조사 모두 중도층에서 합당 반대 여론이 높게 나온 것이다. 김어준 씨의 뉴스공장은 매일 수십만 명이 시청하고, 다시보기까지 합하면 100만 명 이상이 본다. 이런 영향력 있는 매체가 중요한 사실을 누락한 것은 의도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김민석 총리 여론조사, 사과 대신 꼼수


김어준 씨는 같은 날 방송에서 서울시장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 김민석 국무총리를 포함시킨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민석 총리 측에서 "넣지 말라"고 100번 넘게 요청했다고 한다. 김어준 씨는 "손석희 씨가 뉴스하지 않는데도 언론 영향력 1위"라며 "출마하지 않는 김 총리가 가상 대결에서 존재감을 보이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넣을지 뺄지는 내가 알아서 한다"고 말했다.


손석희 씨의 언론인 신뢰도 조사는 주관식으로 진행된다. 응답자가 직접 이름을 적는 방식이다. 설문에 이름을 넣을지 뺄지 확인할 필요가 없다. 반면 서울시장 여론조사는 특정 인물을 보기로 제시하는 객관식이다. 당사자가 빼달라고 명시적으로 요청했는데 무시한 것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김민석 총리는 결국 뉴스공장 출연 요청을 거절하고 삼프로TV에 출연했다. 귀국 후 첫 언론 인터뷰였다.


최강욱 "합당 반대는 세작"…누가 분열의 언어 쓰나


최강욱 전 의원은 자신의 방송에서 합당 반대론자들을 "세작"이라고 비난했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정청래 대표나 김어준 씨에 대한 비판을 "수준 낮은 사람"의 의견으로 폄하했다. 그러나 정작 분열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쪽은 누구인가. 합당에 대한 모든 비판을 '갈라치기'로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분열의 언어다.


백낙청 "합당, 명분도 실리도 없어"


원로 문학평론가 백낙청 선생은 최근 조국 대표와의 대담에서 합당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백 선생은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 저렇게 잘하고 있고 60% 이상 지지받고 있는데, 당은 이재명 카드를 가지고 승부하면 압승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으로서는 조국혁신당을 흡수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명분도 없고 실리가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조국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청래 대표와의 만남을 상세히 공개했다. 조국 대표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는 합당 제안 하루 전에 만나 "내일 공개 제안하겠다"고 통보했다. 조국 대표가 "내일은 호남 일정이 있어 서울에 없다"고 했지만, 정청래 대표는 그래도 발표하겠다고 했다. 통상 합당은 실무팀이 비밀리에 협의하고 조정한 뒤 마지막에 대표가 발표한다. 정청래 대표는 이 순서를 완전히 뒤집었다.


백낙청 선생은 스스로 "정청래 대표가 20년, 30년 구상을 갖고 있냐"고 물은 뒤 직접 답했다. "지선 전략도 잘못 잡고 있다"는 것이다. 백 선생은 "그냥 대승 정도가 아니라 독식하려는 욕심이 작동하고 있고, 그것을 당대표가 주도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민주주의의 산 증인으로 불리는 백낙청 선생이 이런 우려를 표명한 것은 최강욱 전 의원의 '세작' 비난에 대한 강력한 반박이기도 하다.


한준호·박홍근 "합당 논의 멈춰야"


민주당 내에서도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준호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은 여기서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합당이 전국적인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인 근거와 지표는 무엇인지" 물었다. "후보 연대, 정책 연대 등 다양한 협력 방식이 있는데 왜 반드시 합당이어야 하는지,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도 따졌다. 갤럽 여론조사에서 중도층 반대가 높게 나온 것이 공개적 문제 제기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지금 당이 당원과 국민께 보여드려야 할 모습은 내부 갈등이 아니라 책임"이라며 "속도가 아니라 신뢰"라고 강조했다. 그는 "합당 논의가 당에도 부담이 되고 정부에도 부담이 된다"고 직격했다. 한준호 의원은 대통령실과 교감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발언이 대통령실의 뜻을 반영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홍근 의원도 같은 날 입장문을 냈다. "합당 논의는 멈춰야 한다"며 "지방선거 이후에 다시 판단해보자"고 했다. 박 의원은 "당내 소통 없는 일방적 통보"를 지적하면서 "대통령실 조율을 거론한 것은 그 진의를 떠나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대표가 최고위 회의에서 합당 제안 발표 20분 전, 최고위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마치 대통령의 뜻인 것처럼 언급했다는 의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의원들은 대통령실과 이미 조율이 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 부동산과의 전쟁 선포


이재명 대통령은 코스피 5000 달성에 이어 부동산 정상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대통령은 "부동산 정상화, 코스피 5천보다 쉽다"고 선언했다. "비난 감수하겠다, 표 계산하지 않겠다"며 "다주택자들, 이번 기회에 반드시 팔아라"고 경고했다. 5월 9일까지 양도세 중과가 유예되는 점을 상기시키며 "감세 혜택 누리며 이번 기회에 팔라"고 못 박았다.


국민의힘은 "협박으로는 집값 못 잡는다"고 비아냥거렸다. 민주당에서 반박이 나와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은 합당 논의에 매몰돼 있었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5천 피보다 쉽다는 맥락 이해 못 하느냐"며 재반박에 나섰다. 백낙청 선생이 "이재명 카드로 승부하면 된다"고 한 조언과 맥이 닿는다. 대통령이 잘하고 있으니 당이 지원 사격만 해주면 되는데, 합당이라는 '대못'을 박아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코스피 5천을 달성한 바로 그날, 정청래 대표가 합당 카드를 꺼냈다. 대통령에게 쏠릴 시선을 분산시킨 셈이다.


한동훈 10억 손배, 2심서 분위기 반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뉴탐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2심 첫 준비기일이 1월 30일 열렸다. 재판장의 태도가 1심과 확연히 달랐다. 재판장은 "서두르지 않겠다, 형사재판 경과 보면서 천천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1심은 통상 한두 번 기일을 열고 석 달 정도 만에 선고한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은 1심 결과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동훈이 힘겹게 이긴 1심 선고가 사실상 백지 상태가 된 것이다.


재판장은 한동훈 측에 "공인이면 적어도 그날 어디 있었는지 정도는 얘기해 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핵심 쟁점이다. 한동훈 측 변호인은 "그날 거기 참석 안 했다는 게 중요하지 어디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원고가 딱히 얘기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한동훈 전 대표가 자신의 변호인에게도 그날 어디 있었는지를 밝히지 않았다는 의미다.


재판장은 양측에 합의를 권유하면서 "정권도 바뀌고 원고의 상황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가 당에서 제명된 다음 날이었다. MBC와 외교부 간 바이든 발언 정정보도 소송도 이 재판부가 맡았는데, 외교부가 일방적으로 취하하는 형식으로 합의 종결됐다. 재판부가 한동훈 측에 "소모적 논쟁 벌이지 말고 소를 취하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우회적으로 권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동훈 측은 청구 가액을 10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낮췄다. 한동훈과 조중동은 이른바 '기득권 보수'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아스팔트 보수에 밀려 '거리의 보수'로 전락했다.


국힘 민병주, 공천 비리 보도에 112 신고까지


뉴탐사는 지난주 국민의힘 중랑구을 당협에서 공천 헌금을 요구한 정황이 담긴 녹취를 보도했다. 민병주 서울시의원이 2022년 공천 희망자에게 "나도 5천만 원 내고 공천받았다"며 사실상 돈을 내라고 압박하는 내용이었다. 민병주 의원은 방송 당일 변호사를 통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5천만 원 손해배상도 함께 청구했다. 예고방송을 보고 신청한 것으로 보이나, 본 방송은 이미 나간 뒤였다.


민병주 의원은 경찰에 불법촬영 혐의로 112 신고까지 했다. 경찰이 강진구 기자에게 연락해 왔다. 강 기자는 "상대방 동의 없는 촬영 자체가 위법은 아니다, 도촬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취재 목적의 촬영은 상대방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합법이다. 경찰은 방송 내용을 확인한 뒤 별도 연락이 없었다. 불입건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민병주 의원 측 가처분 신청서에는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뉴탐사 보도는 '수수'가 아니라 '압박'을 다뤘다. 방송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신청서를 낸 셈이다. 민주당 공보국은 1월 28일 논평에서 뉴탐사 보도를 인용해 국민의힘에 "당장 진상조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의회 윤리특위는 민주당 김경 의원을 제명했는데, 같은 공천헌금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민병주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 회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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