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한동훈 사단, 김건희 제거 작전 본격화…재벌·언론 3세 카르텔 실체 드러나
새해 첫날 중앙일보 '천기누설' 칼럼에 윤석열 진영 경악…"우리가 입당하면 저를 보호해줄 건가요?" 발언 폭로
새해 첫날인 1월 1일 새벽 2시 54분, 중앙일보가 폭탄 칼럼을 터뜨렸다. 최훈 칼럼니스트는 '퍼스트레이디 스트레스를 해석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2021년 여름 윤석열의 국민의힘 입당 과정을 폭로했다. "입당을 권유하자 옆 의자에 앉아 있던 김건희 씨가 '우리가 입당하면 저를 보호해 주실 건가요'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칼럼은 이어 "김 씨 스스로 윤 대통령의 오늘이 있기까지 적지 않은 기여의 지분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며 "정치적 창업 동업자쯤 여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대통령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특검법 조건부 수용 발언을 강하게 경고한 직후 나온 이 칼럼은 보수 진영 내부의 균열을 드러낸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한동훈 띄우기와 김건희 리스크 경고에 나섰다. 조선일보는 "70년대생 검사 사령탑"이라며 한동훈을 차세대 리더로 부각시켰고, 중앙일보는 "명품 핸드백은 작은 문제일지도 모른다"며 김건희 씨를 정면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김건희 리스크를 더 이상 안고 갈 수 없다"며 "빨리 집에 가라, 아크로비스타로 가라"는 칼럼까지 실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조중동의 분위기에 힘입어 특검법 조건부 수용 의사를 비쳤다. "법 앞의 평등"을 강조하며 독소 조항만 제거하면 총선 후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나 대통령실의 강력한 경고에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 "특검법은 총선용 악법"이라며 이전 입장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새해 첫날 중앙일보가 다시 포문을 열면서 김건희 제거 작전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윤관, 재벌·언론·검찰 잇는 핵심 고리
한동훈 사단의 김건희 제거 작전 배후에는 재벌 3세, 언론 3세, 검찰 권력을 연결하는 이권 카르텔이 존재한다. 그 중심에 LG 맏사위 윤관이 있다. 윤관은 LG그룹 창업자 구본무 회장의 장녀 구현경의 남편으로, 현재 LG 상속 분쟁과 400억 원대 세금 소송을 벌이고 있다. 그는 1년 중 183일을 해외에 체류했다며 국내 세금을 내지 않겠다고 주장 중이다. 해외 체류 기간 상당수가 단순 여행이었음에도 이를 체류 기간으로 계산해 세금을 회피하려는 것이다.
윤관은 블루런벤처스(BRV)를 운영하며 재벌과 언론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그의 페이스북 관계망이 이를 증명한다. 2015년 한동훈이 아들 사진을 올렸을 때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단 22명이었는데, 그중 한 명이 윤관이었다. 당시 한동훈은 폐쇄적으로 페이스북을 운영했다. 게시물에 '친구만 보기' 설정이 돼 있어 일반인은 볼 수 없었다. 22명이라는 숫자는 한동훈의 극소수 이너서클만 접근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반대로 윤관이 자녀 사진을 올렸을 때 한동훈이 좋아요를 눌렀다. 이때는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윤관 포함 7명에 불과했다. 또 다른 아기 사진에서는 한동훈 포함 4명만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 모두 극도로 폐쇄적인 페이스북 운영을 하면서 서로의 가족 사진에 반응을 주고받았다. 이는 단순한 업무적 관계가 아니라 가족 단위로 교류하는 매우 밀접한 사이임을 보여준다.

윤관의 블루런벤처스 핵심 인물인 김모 씨는 2020년 7월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청문회의 스타였던 변호사, 노무현의 계보를 이을 법조인 출신 정치인은 한동훈이 될 것 같다"며 "외모 준수하고 머리까지 좋고, 하고 싶은 말 꼭 참을 줄도 알고, 결정적으로 스타성이 무엇을 창출하는지 본능으로 아는 것 같다"고 적었다. 그는 스스로 댓글을 달아 "한동훈 이XX 멋있네"라고 추켜세웠다. 이미 2020년부터 윤관 사단은 한동훈을 차기 대권주자로 점찍고 있었다.
조선일보·중앙일보 3세와 특수관계
윤관과 조선일보, 중앙일보의 관계는 단순한 친분이 아니다. 구체적인 이권으로 연결된 특수관계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차남 방정오 TV조선 CEO는 페이스북 팔로우가 77명에 불과할 정도로 폐쇄적 운영을 한다. TV조선 CEO급 인사가 77명만 팔로우한다는 것은 극소수만 허용한다는 의미다. 그 안에 윤관이 포함돼 있다. 장남 방준오도 윤관과 페이스북 친구다.
TV조선의 외주업체인 하이그라운드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특수관계인 명단에 윤관의 BRV가 올라 있다. 단순히 이름만 올린 것이 아니다. 하이그라운드의 단기차입금 명단에는 블루런벤처스가 33억 원을 대여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33억 원이 오가는 사업적 협력 관계다. 조선일보 3세들과 윤관은 친분을 넘어 구체적인 돈거래로 연결된 이권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아들 홍정도 JTBC 사장 역시 윤관과 페이스북 친구다. 2015년 홍정도가 풍경 사진을 올렸을 때 윤관이 좋아요를 눌렀는데, 총 5명만 반응을 보였다. 한동훈의 부인 진은정 씨는 홍정도와 압구정고 동문이고, 한동훈과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 홍정도의 부인은 경원중학교 동문이다. 강남 중심의 학연으로 얽힌 이들은 윤관을 매개로 재벌-언론-검찰 카르텔을 구축했다.
SK 최태원, 카르텔의 좌장
SK 최태원 회장은 이 카르텔의 좌장이다. 그는 한남동에서 윤관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해 산다.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이 살던 집을 최태원이 인수했는데, 바로 옆집이 윤관의 집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밀접하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를 해외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윤관이 핵심 역할을 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도 이 네트워크에 포함된다.
최태원이 인스타그램에 "사람이 마음에 안 든다고 헐뜯지 마라" 등의 글을 올리자 방정오가 "좋은 말씀입니다, 형님"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최태원이 라면 사진을 올리자 방정오는 "제가 끓여 드릴게요"라고 댓글을 달았고, 최태원은 "라면 요리사?"라며 화답했다. 조선일보 3세조차 최태원을 형님으로 부를 정도로 그는 이 카르텔의 정점에 있다.

최태원과 한동훈의 관계도 각별하다. 2022년 7월 제주 상공회의소 포럼에서 한동훈은 법무장관 신분으로 연설하면서 "최태원 회장님"을 세 번이나 호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40년이 됐다는 얘기를 아까 최태원 회장님께 들었습니다", "초대해주신 최태원 회장님 비롯한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최태원 회장님께서 다리가 아프실 때도 열심히 뛰시는 것처럼"이라며 극찬했다. 최태원은 연설하는 한동훈을 그윽한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법무장관이 재계 인사에게 이토록 저자세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동훈 딸 MIT 입학의 미스터리
한동훈 딸의 MIT 입학 과정에서도 의혹이 제기된다. 윤송이 전 SK텔레콤 상무가 핵심 인물이다. 그녀는 28세 최연소 여성 임원으로 최태원 회장의 총애를 받았다. MIT 박사 출신인 그녀는 현재 MIT 이사로 재직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방문 시 MIT를 들렀을 때 윤송이가 동행했다. 언론은 마치 윤석열이 윤송이를 동행한 것처럼 보도했지만, 실제로는 윤송이가 MIT 이사 지위를 활용해 자리를 마련해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의 현지 취재에 따르면 MIT 입학에서 스펙은 지원자들이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추천서가 합격을 좌우한다. MIT 이사의 추천서라면 가장 강력한 보증이 된다. 한동훈 딸이 논문 위조 의혹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MIT에 합격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윤송이는 과거 대장동 사건에서도 이름이 등장했다. 그녀의 남편 김택진 NC소프트 대표가 운영하는 저스트알이 화천대유 관계사와 연결돼 있었다. SK와 대장동의 연결고리에 윤송이가 있었고, 한동훈 딸의 MIT 입학에도 그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태블릿PC 조작 사건에서도 SK의 연루 의혹이 있다.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의 부하 직원이 SKT 대리점에서 핸드폰을 개통했는데, 나중에 김한수가 직접 개통한 것으로 서류가 위조됐다. 조작을 은폐하는 과정에 SK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동훈과 SK의 유착 관계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센터필드 개발, 수조 원 이권의 실체
이들의 이권 카르텔이 구체적으로 작동한 사례가 삼부토건 소유였던 르네상스 호텔 부지 재개발이다. 채권은행단이 무궁화신탁을 통해 11차례 유찰 끝에 6900억 원에 매각한 이 땅을 VSL코리아가 인수했다. VSL코리아의 70% 지분은 구담홀딩스와 구담파트너스가 보유했는데, 여기에 조남욱 회장 일가의 지분이 숨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 윤관의 BRV는 23% 지분을 보유했다. 나머지는 외국 펀드로 위장한 재벌 3세들의 돈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VSL코리아는 PFV를 구성해 맥켄237에 사업 대행을 맡겼고, 삼부토건 3세 조창현이 매니징을 담당했다. 6900억 원에 산 토지는 센터필드로 재개발돼 2조1000억 원에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됐다. 현재 이 빌딩의 가치는 약 10조 원으로 평가된다. 헐값에 인수해 수조 원의 차익을 남긴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윤관이 전체 조율 역할을 했다.

신세계 정용진은 센터필드 웨스트 사이드에 조선호텔을 20년 장기 임대 계약으로 들어왔다. 정용진은 최상층에 거주하며 자신의 '아방궁'이라고 자랑한다. 신세계와 윤관의 관계는 더욱 밀접하다. 정용진이 SSG닷컴에 3000억 원을 조달할 때 주요 투자자가 BRV였다. 조선일보 자매지 인베스트조선은 "신세계가 선택한 BRV캐피탈"이라는 제목으로 윤관의 회사를 띄워주는 기사를 실었다. 재벌이 투자받고, 언론이 홍보하고, 검찰 권력이 보호하는 완벽한 카르텔 구조다.
카르텔에 균열, 삼부토건 배제 신호
최근 이 카르텔에 균열이 감지된다. 삼부토건 3세 조창현이 윤관을 상대로 2억 원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금액 자체는 작지만 형사 소송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이는 이미지 훼손을 위한 기획 소송으로 보인다. 수조 원을 다루는 사람들이 2억 원 때문에 소송할 리 없다. 조창현의 사촌 이승택은 윤관의 BRV에서 근무했는데,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이력에서 BRV를 삭제했다. 김건희와 가까운 삼부토건이 윤관 카르텔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다.
이승택의 아버지는 이용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다. 조남욱 회장의 사위인 그는 차관을 세 번이나 했지만 장관은 하지 않았다.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삼부토건의 비리가 드러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권력 핵심에 있던 삼부토건 일가가 윤관 카르텔에서 이탈하고 있다. 김건희 세력과 한동훈 세력의 분리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천공의 한동훈 부정, 갈등 심화
윤석열 대통령 부부 멘토로 알려진 천공은 2022년 3월 대선 직후 모임에서 "한동훈은 택도 없다"고 했다. "대통령 할 사람은 하늘에 벌써 정해져 있다"며 오세훈을 차기 주자로 꼽았다. "한동훈은 공부를 잘 안 한다"는 이유였다. 김건희의 정신적 스승인 천공이 한동훈을 대통령감으로 보지 않는 한, 김건희도 한동훈을 인정할 수 없다. 이는 두 사람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법무장관 시절 한동훈은 검찰 권력으로 김건희에게 도움이 됐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이 된 지금은 차기 권력에 가까워진 만큼 김건희가 마음대로 부릴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한동훈은 중국 관계 중시 발언으로 윤석열의 네오콘 노선과 차이를 보인다. 윤석열이 이념 중심이라면 한동훈은 재벌의 실리를 대변한다. SK 최태원 역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계속 주장해왔다. 한동훈과 최태원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대목이다.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의 SM 주가조작 사건 검찰 송치도 김건희 세력 약화의 징후다.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센터필드로 재개발되기 직전 이름)에서 김건희와 김범수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김건희 권력 하에서 잘 나갈 것으로 예상됐던 김범수가 갑자기 위기를 맞은 것도 권력 지형 변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조중동, 한동훈에 전폭 지원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24%, 이재명 22%라는 결과가 나오자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일제히 보도하며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새해 첫날 중앙일보의 폭로성 칼럼은 조중동이 한동훈에게 전폭 지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통령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김건희 리스크를 계속 부각시키는 것은 한동훈 대통령 만들기 작전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한동훈은 당장 대통령실에 맞서지 못하지만, 조중동이 계속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로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라는 경고가 연일 쏟아진다. 김건희를 버리지 않으면 보수 전체가 괴멸한다는 논조다. 한동훈이 총선 승리를 위해 전격적으로 김건희 기소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김건희 리스크가 최대 악재에서 한동훈에게는 최대 호재로 전환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서초동 검사들도 윤석열·김건희보다는 한동훈 쪽에 줄을 설 가능성이 높다. 김건희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으로 피폐가 심각하다. 이를 방어하는 전선에 검사들이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한동훈이 김건희를 기소해 김건희 리스크를 제거하고 총선에서 승리하는 시나리오가 검찰에도 유리하다. 재벌 3세, 언론 3세, 검찰 권력이 한동훈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이상, 김건희 제거 작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4년 총선까지 4개월, 한동훈 사단과 김건희 사단의 암투는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신군부 시절 전두환과 노태우를 연상케 하는 권력 교체 드라마가 보수 진영 내부에서 펼쳐지고 있다. 윤관을 중심으로 한 재벌-언론-검찰 카르텔의 실체가 드러난 지금, 한동훈이 김건희를 밟고 차기 권력으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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