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탐사 인사이트
열린공감TV,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양평고속도로'로 조작... 지도 90도 돌리고 지번까지 바꿔
김충식 창고 옆 고속도로 멋대로 해석... 측량회사·양평군청·본인 모두 "거짓" 증언
뉴탐사가 4일 방송한 '뉴탐사 인사이트'에서 열린공감TV의 조작 보도 실체를 완벽하게 입증했다. 김충식 씨를 윤석열 정권의 배후 실세로 만들기 위해 지도를 90도 회전시키고, 실제와 다른 지번을 표기하는 등 명백한 조작이 드러났다.
이날 방송에는 열린공감TV의 허위보도 피해자인 도암사 주지 정림 스님이 직접 출연해 진실을 증언했다. 정림 스님은 김충식 씨와 2024년 지인 소개로 단 두 번 만난 것이 전부였으며, 도암사는 김충식과 전혀 무관한 곳이었다.
남북 방향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동서로 돌려 '양평고속도로' 조작
열린공감TV 정천수는 2024년 4월과 2025년 8월, 김충식 씨가 2005년부터 양평고속도로를 계획했다고 보도했다. 김충식 창고에서 발견한 측량도에 '고속도로 계획선'이 표시돼 있다며, 이를 김건희 일가 땅을 지나는 양평고속도로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뉴탐사 김은도 PD의 현장 확인 결과, 해당 도로는 이미 개통돼 운영 중인 중부내륙고속도로였다. 남북으로 뻗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동서 방향 양평고속도로로 보이게 하려고 지도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90도 회전시킨 것이다.
결정적 증거는 방송 화면에 나타난 '고속도로 계획선'이라는 글자가 거꾸로 써 있다는 점이다. 정천수 씨는 이를 "각도를 틀어서"라고 변명했지만, 실제로는 본인이 지도 전체를 90도 돌린 것이었다.

측량도를 작성한 동아측량 대표는 "도면의 북쪽은 항상 위를 향한다. 중부내륙고속도로는 남북 간이고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동서 간"이라며 "이걸 양평고속도로라고 주장한다면 정말로 바보"라고 단언했다.
김충식 씨 본인도 뉴탐사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이 고속도로 난다고 가져온 도면"이라며 "내가 만든 게 아니다"고 분명히 밝혔다.
존재하지 않는 지번 1000-2를 창고 옆에 표시... 실제는 1002번지
더욱 충격적인 조작은 지번 부분이다. 정천수 씨는 방송에서 창고 위쪽에 병산리 1000-2, 아래쪽에 1000-1이 있다고 주장하며 원본을 가지고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실제 지적도를 확인한 결과 완전히 다른 위치였다. 정천수가 1000-2라고 표시한 곳은 실제로 병산리 1002번지였고, 1000-1과 1000-2는 창고의 위아래가 아닌 좌우(동서)로 나란히 위치해 있었다.

김은도 PD는 "정천수 씨가 아무리 자기 마음대로 지번을 써넣어도 실제 지번이 바뀌는 게 아니다. 지번은 국가만이 정할 수 있다"며 "길이 꺾어지는 특정 지점을 1000-2라고 우기고 있지만, 그곳은 명백히 1002번지"라고 지적했다.
정천수 씨가 '원본'이라며 제시한 지도조차 실제 지번과 맞지 않는, 본인이 임의로 작성한 조작 문서였던 셈이다.
도암사 '자연휴양림 불법 건축'도 거짓... 1999년부터 농림지역
열린공감TV는 도암사가 자연휴양림에 불법으로 지어졌으며, 김충식이 김선교 전 양평군수와 결탁해 인허가 특혜를 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역시 완전한 거짓이었다.
양평군청 허가과는 뉴탐사 취재에 "도암사 부지는 1999년 1월 1일부터 농림지역으로 지정됐으며, 농림지역 내 종교시설은 얼마든지 건축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경사도도 법적 허용 범위 내였고, 진입로도 확보돼 있어 인허가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용문산 관광지와는 8.8km 떨어져 있어 개발 제한 구역도 아니었다. 양평군청 관광개발과 공무원은 "관광지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못 박았다.
정림 스님은 "2010년부터 있던 절을 현 이사장이 2020년 경매로 인수했고, 나는 2024년 9월에 왔다. 도암사와 김충식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증언했다.
최혁진 의원, 확인도 안 하고 특검법 발의... "특검이 알아서 하겠죠"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런 조작 보도를 근거로 국회의원이 특검법을 발의했다는 점이다. 민주당 최혁진 의원은 열린공감TV와 함께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김충식 특검법을 발의했다.
김은도 PD가 최혁진 의원에게 중부내륙고속도로임을 지적하자, 의원은 "특검에서 하겠죠"라고 답했다. 이어 보좌관은 "우리 의원실 자료가 아니니 열린공감에 물어보라"며 책임을 전가했다.

최혁진 의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매불쇼 등에 출연해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확산시켰고, 국회 법사위에서도 "김충식은 윤석열 정권 국정농단 배후"라고 주장했다.
"거짓말로 공동체 무너뜨리는 건 범죄"
정림 스님은 "거짓말은 공동체의 근간을 무너뜨린다. 사람들이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우리 사회 근본을 흔드는 일"이라며 "멀쩡한 국회의원이 팬덤에 부화뇌동해 이런 짓을 하는 건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고 개탄했다.
강진구 기자는 "86-87 민주화 세대는 독재정권이 숨긴 진실 한 줄을 밝히기 위해 목숨을 걸었는데, 이제는 가짜뉴스가 대형 유튜버와 국회의원을 통해 진실로 둔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뉴탐사의 팩트체크는 열린공감TV의 보도가 단순한 실수가 아닌 의도적 조작임을 명백히 입증했다. 지도를 90도 돌리고, 지번을 바꾸고, 이미 있는 고속도로를 없는 고속도로로 둔갑시킨 것은 명백한 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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