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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37일, 경제 충격 지수 44.8…3월 23일엔 '경계' 찍었다
두바이유 현물 114달러, 전쟁 전 대비 61% 상승…뉴탐사 자체 지표 일별 추이 첫 공개
경제 충격 지수 3/23 최고 60.7(경계), 현재 44.8(주의)
두바이유 현물 $114.60, 전쟁 전 $71.24 대비 +61%
두바이유 55달러 하락에도 휘발유 137원 상승…시차+환율 이중 구조
전국 휘발유 1,956원, 전쟁 전 대비 +263원
한국 경제는 지금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가.
뉴탐사가 이란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매일 하나의 숫자로 추적하는 '경제 충격 지수'를 개발해 4월 6일 첫 공개했다. 두바이유, 달러 원 환율, KOSPI 세 지표가 전쟁 전에서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지표다.
2월 2일부터 4월 6일까지 48일간 일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지수는 3월 23일 60.7로 '경계' 단계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44.8으로 '주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
충격 지수 60.7, 경계까지 갔다
전쟁 전인 2월 25일 이 지수는 1.2였다. 경미 단계. 사실상 충격이 없는 상태였다.
2월 28일 개전과 동시에 지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3월 3일 21.2(관심), 3월 9일 47.9(주의). 열흘 만에 주의 단계를 돌파했다.
3월 23일, 지수가 60.7을 찍었다. 경계 단계다.
이날 두바이유가 169.75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유가 점수가 만점(34점)에 도달했다. KOSPI도 5,406까지 밀리면서 주가 점수가 17.6점으로 뛰었다. 세 지표가 동시에 전쟁 전에서 가장 멀리 벌어진 날이었다.
이후 두바이유가 하락하면서 지수도 내렸다. 3월 25일 50.8, 3월 26일 44.9. 그러나 3월 30~31일 다시 55~58대로 올랐다. 4월 들어 40대 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4월 6일 현재 44.8. 주의 단계다.

유가는 내렸는데 충격은 안 빠진다
4월 6일 기준 세 지표별 점수는 유가 17.1점(34점 만점), 환율 11.9점(33점 만점), KOSPI 16.6점(33점 만점)이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114.60달러다. 전쟁 전(2월 27일) 71.24달러 대비 61% 올랐다. 유가 점수는 3월 23일 만점(34점)을 찍은 뒤 현재 17.1점으로 절반 수준이다.
달러 원 환율은 1,506원이다. 전쟁 전 1,440원 대비 66원 올랐다. 환율 점수 11.9점은 세 지표 중 가장 낮지만,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KOSPI는 5,448이다. 전쟁 전 6,244 대비 13% 하락했다. 주가 점수 16.6점은 유가 점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유가가 고점 대비 크게 내렸는데도 충격 지수가 40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환율과 KOSPI가 전쟁 전으로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가가 내려도 환율과 주가가 버티면 충격은 남는다.
뉴스의 유가와 한국의 유가는 다르다
충격의 핵심은 유가다. 그런데 "국제유가"라는 말 자체가 착시를 만들고 있다.
국제 원유 시장에는 세 가지 기준 유가가 있다. 두바이유(중동산), 브렌트유(북해산), WTI(미국 텍사스산)다.
전쟁 전인 2월 27일, 두바이유 71.24달러, 브렌트유 72.48달러. 두바이유가 1달러 정도 싼 게 정상이었다. 두 유종은 생산지가 다른 별개의 원유지만, 품질 등급이 유사해 가격 차이가 거의 없었다.
호르무즈가 막히자 판이 뒤집어졌다. 3월 23일 두바이유 169.75달러, 브렌트유 99.94달러. 격차 70달러. 단순히 운송 경로가 막힌 것만이 아니다. 중동산 원유의 공급 자체가 불확실해지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두바이유 가격에 집중적으로 얹혔다.

한국의 원유 수입 중 약 70%(한국무역협회, 2025년 기준)가 중동산이며, 이 물량은 모두 두바이유를 기준 가격으로 계약된다. 오피넷도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국내 유가를 산정한다.
뉴스에서 "국제유가 103달러"라고 보도할 때 한국이 실제로 낸 돈은 145달러였다. 브렌트유만 보면 한국 경제가 받는 충격을 42달러 과소평가하게 된다.
4월 6일 현재 두바이유 114.60달러, 브렌트유 109.03달러. 전쟁 전 대비 두바이유는 약 61%, 브렌트유는 약 50% 올랐다. 브렌트유 50% 상승도 2020년 5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폭이다. 그런데도 두바이유와는 11%포인트 차이가 난다.
두바이유 55달러 하락, 휘발유 137원 상승
3월 23일 이후 두바이유는 169.75달러에서 114.60달러로 55달러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19원에서 1,956원으로 137원 올랐다.

원인은 시차다. 정유사가 원유를 계약하고 정제해서 주유소에 공급하기까지 2~3주가 걸린다. 지금 주유소에 깔리는 기름은 두바이유가 160달러대였던 3월 중순에 계약한 물량이다.
여기에 환율도 변수다. 국제유가가 달러 기준으로 내려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도입 단가는 상쇄된다. 현재 환율이 1,506원으로 전쟁 전보다 66원 높은 상태다.
두바이유가 지금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주유소 가격이 실제로 내려오는 것은 4월 하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1,956원, 50리터에 만 3천 원
4월 6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56원이다. 이틀 전 4월 4일 1,942원에서 14원 올랐다.
전쟁 전인 2월 27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693원이었다. 37일 만에 263원이 올랐다. 50리터 기준으로 한 번 주유할 때마다 1만3150원을 더 내는 셈이다.
고급 휘발유는 같은 기간 1,931원에서 2,270원으로 339원 올랐다. 경유도 1,597원에서 1,939원으로 342원 상승했다.
석유 최고가격제, 주유소엔 안 통한다
정부는 3월 13일부터 석유 최고가격제를 전격 시행했다.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가 유류 가격에 직접 개입한 것이다.
1차 상한가는 보통휘발유 정유사 공급가 기준 리터당 1,724원, 경유 1,713원, 실내등유 1,320원이었다. 3월 27일 2차 조정에서는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실내등유 1,530원으로 상한가가 올랐다.
같은 시점 유류세 인하율도 확대됐다. 휘발유는 기존 7%에서 15%로, 경유는 10%에서 25%로 인하율이 높아졌다. 실질 인하액은 휘발유 65원, 경유 87원 수준이다.
다만 이 상한제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가에만 적용된다. 주유소 소매가에는 마진과 운영비가 더해지므로, 소비자가 실제로 접하는 판매가는 상한제 통제 범위 밖에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정유 4사의 가격 담합 여부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4월 1일 "전쟁이 끝나더라도 석유 최고가격제를 즉각 폐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가 열려야 끝난다
두바이유가 전쟁 전 수준인 71.24달러(2월 27일 오피넷)로 돌아가려면 현재 가격에서 43달러가 내려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돼야 가능한 수준이다.
이란은 4월 6일 알자지라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절대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드라인을 세 차례 연장했다. 현재 기한은 한국시간 4월 8일 오전 9시다.
정부 발표 비축유는 IEA 기준 208일분이다. 이 수치에는 민간 보유량이 포함돼 있다. 국내 일일 실소비량인 280만 배럴로 나누면 68일분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비상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비축량은 후자에 가깝다고 본다.
경제 충격 지수는 3월 23일 경계(60.7)를 찍은 뒤, 미국·이란 휴전 중재 소식에 유가가 빠지면서 주의(44.8)로 내렸다. 하지만 전쟁 전(1.2)과는 거리가 멀다. 호르무즈가 열리지 않는 한, 이 숫자가 0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 경제 충격 지수는 뉴탐사 홈페이지(newtamsa.org/p/economic-shock)에서 매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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