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문선명 측근이 폭로한 통일교 대선 개입의 실체

한학자 총재 측근 윤영호가 전국 목사들에게 "윤석열 지지" 교지 하달

2023-09-07 10:16:57

통일교가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조직적으로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공개됐다. 문선명 측근이 직접 제공한 증언과 문자 내용을 통해 한학자 총재의 의중이 전국 통일교 목사들에게 전달됐고, 이것이 신도들에게까지 하달된 조직적 선거 개입의 전모가 드러났다.


6일 시민언론 더탐사는 통일교 대선 개입에 관한 충격적 사실들을 공개했다. 통일교 2인자였던 윤영호 본부장이 대선 직전 전국 목사들에게 카카오톡으로 윤석열 지지 메시지를 보냈고, 문선명 측근이 이 과정을 상세히 증언했다는 것이다.


윤영호 본부장이 전국에 뿌린 윤석열 지지 메시지


통일교 내부에서 한학자 총재 다음가는 2인자로 통했던 윤영호 본부장은 대선 직전인 3월 2일 전국 통일교 목사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 메시지에는 "참 어머니 의중을 발표하셨답니다"라는 표현과 함께 윤석열 후보를 가리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메시지 내용은 명확했다. "한일관계를 개선시킬 인물", "한미동맹을 지켜낼 인물", "종교 탄압에 반대하는 인물", "하나님 섭리적 통일의 비전 연결자"라는 표현으로 윤석열을 지목했다. 더욱 노골적인 내용도 있었다. "총재님은 아이들 교과서에서 자유를 삭제한 당의 후보를 지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총재님은 탈북한 우리 국민을 몰래 판문점으로 김정은에게 넘겨준 당의 후보를 지원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민주당을 직접 겨냥했다.


문선명 측근은 이 과정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간단한 알림 같은 거는 지역 목사들한테 카카오톡으로 지시를 해요. 거기서 직접 시스템이 돼서 보통은 리전으로 아마 가서 밑에까지 내려가서 공문 내려가면 문제가 되니까 카톡으로 현장에 있는 그 사람한테 그게 가는 거지"라고 말했다.


각 교구별 문자 발송의 진실


그동안 통일교는 대선 당시 신도들에게 발송된 윤석열 지지 문자에 대해 "각 지역 교구장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보낸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하지만 문선명 측근의 증언은 이것이 거짓말임을 보여준다.


"목사들은 얘기를 하는데 전라도나 이쪽은 조심한다고 말을 안 해요. 당선됐다고 떠들고 다니고 그랬어"라는 증언처럼, 중앙에서 내려온 지시를 각 지역 상황에 맞게 각색해서 전달했을 뿐이었다. 윤영호 본부장이 전국 간부들에게 "사실 세워 나가지 않게 요령껏 잘 해라"라고 지시했고, 일부 목사들은 원문 그대로, 일부는 각색해서 신도들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도들이 받은 문자들을 보면 이런 차이가 확인된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대통령 뽑았더니 도대체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2번 윤석열을 지목한 천심을 따르는 민심이 됩시다"처럼 노골적인 것부터, 펜스 부통령과 윤석열이 악수하는 사진과 함께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까지 다양했다.


통일교는 약 10만 명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다. 0.72% 차이로 결정된 지난 대선에서 이런 조직적 표 동원이 미친 영향은 결코 작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 만남도 통일교가 주선


통일교의 대선 개입은 문자 발송에 그치지 않았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윤석열의 만남도 통일교가 주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교는 매년 대선을 앞두고 세계포럼을 개최하면서 유명 정치인들을 초청해왔는데, 이때 펜스를 초청해 윤석열과의 단독 회동을 주선했다.


더탐사가 통일교 대외협력본부장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면 이재명 후보도 만났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거부했다"는 답변이 나왔다. 통일교가 윤석열에게만 국제적 인맥을 소개해주는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미다.


용산 이전도 통일교 관점에서 해석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대해서도 통일교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윤영호 본부장은 대선 승리 직후 "어머님 품으로 왔다"며 "2027년까지 신통일 한국을 안착하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용산에는 통일교 서울본부가 있다. 통일교 2인자가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을 "어머님 품속으로 안긴 것"으로 표현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통일교가 윤석열 정권을 자신들의 영향 아래 둔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실제로 통일교는 최근 2025년 선언을 발표하며 기존 2027년 목표를 2년 앞당겼다. 윤석열 정부의 레임덕을 우려해 목표 시점을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과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통일교 영향력


통일교의 정치적 영향력은 한일관계에서도 확인된다. 한학자 총재는 기시다 총리가 통일교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자 "기시다 와서 교육받으라"며 호통을 쳤다. 이는 일본 정치권과 통일교의 깊은 유착관계를 보여준다.


문선명 측근은 "기시다는 우리와 사이가 좋지 않아요. 그런데 그 밑에 있는 사람은 또 우리랑 엄청 친한 사람이야"라며 일본 정치권 내 통일교 네트워크를 설명했다. "우리를 공격하는 일선에 있는 사람들은 다 공산당이거든. 통일교 까고 비판하고 저녁에 전화하더라고, 미안하다고"라는 증언도 나왔다.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 대일외교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묵인 정책이 통일교의 친일 노선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트럼프에게 25억, 정치인 매수는 기본


통일교의 정치 개입 수법도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연설료 명목으로 25억원을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통일교 관계자는 "강의료를 어마어마하게 줬다"며 "돈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방식으로 정치인들을 매수해온 통일교가 한국 대선에 100억원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선명 측근은 "트럼프 연설 25억 정도를 투자할 정도면, 우리 대선에 자기가 그 코드에 맞는 대통령 선출하기 위해서 100억 정도는 뭐 충분히 큰 돈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민주평통 부위원장에 통일교 인사가 위촉되는 등 정부 내 통일교 인사 진출도 확인됐다. 효정세계평화재단 이사장인 진성배씨가 민주평통 부위원장으로 위촉된 것이다.


이번 폭로로 통일교의 조직적 대선 개입이 확인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친일 정책과 종교적 편향성에 대한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0.72% 차이로 결정된 대선에서 통일교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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