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윤석열 국힘 탈당, 대선판 뒤흔든다...지지자 이탈에 한동훈 당권 장악 시나리오 부상

김문수 계엄 사과 발언에 격노한 윤석열, 국민의힘 108명 의원 중 단 한 명도 만류 없어

2025-05-18 12:08:48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이 대선 판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윤석열의 탈당은 그의 지지자들의 이탈로 이어지고 있으며, 한동훈 전 대표의 당권 장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윤석열 탈당의 이면에는 김문수 후보의 치밀한 '압박 시나리오'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범야권 연대와 결속은 더욱 강화되는 한편, 국민의힘은 이탈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김문수 캠프의 윤석열 압박과 계엄 사과의 역설


윤석열의 탈당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문수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부터 치밀하게 계획된 작전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김문수 후보는 5월 11일 후보 등록 직후 나경원, 윤상현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윤석열 설득의 메신저 역할을 부탁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문수 캠프의 압박은 단계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먼저 김용태를 비대위원장으로 발탁해 탄핵파의 목소리를 강화했다. 5월 11일 첫 중앙선대위에서는 양향자 의원이 "이번 대선이 윤석열과 이재명의 대결이 되면 필패"라며 윤석열의 지지가 "중도 확장을 가로막는 심각한 악재"라고 직격했다.


핵심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행 시민사회총괄단장은 "대통령 스스로 판단하실 문제다. 시간이 없다"며 사실상 '빨리 비켜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결정적인 압박은 김문수 후보 본인이 "계엄에 대해 사과한다"고 발언한 것이었다.


"김문수의 계엄 사과 발언에 윤석열이 분노해 직접 전화해 '당신이 뭔데 계엄에 대해 사과하느냐'며 경로했다는 소식이 황태순 시사평론가를 통해 최초로 알려졌다. 황태순은 현재도 '99.9% 확신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문수 캠프는 윤석열의 탈당이 확정된 뒤 "사전 조율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일련의 과정은 대선 후보 확정 직후부터 치밀하게 준비된 시나리오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동훈의 당권 장악 전략과 '동상이몽' 국힘 리더십


윤석열의 탈당은 역설적으로 한동훈 전 대표의 당권 장악 가능성을 높였다. 한동훈은 5월 16일 "TV 토론 전까지 윤석열 부부와 절연해야 한다"는 선거 지원 요구 조건을 내걸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자 유세 합류를 결정했다. 선대위 합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문수와 한동훈은 전형적인 '동상이몽' 관계다. 김문수는 대선 승리를 바라지만, 한동훈은 김문수의 패배가 당권 장악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한동훈은 "김건희를 2선으로 후퇴시키려 했던 자신의 구상을 막아냈던 친윤 세력을 '탬버린 세력'이라고 표현했다"며 김건희에 대한 불만이 더 크다고 전해졌다.


특히 한동훈은 당원 배가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5월 11일자 기사에 따르면 한동훈은 선대위 합류를 미루면서도 당원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이는 윤석열이 2021년 7월 국민의힘 입당 전 "국힘 당원 100만 명 이상 만들어서 당을 뽀개버리겠다"고 했던 전략과 유사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석열 지지자들이 당에서 이탈할수록 한동훈의 당권 장악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당내 친윤 세력의 입지가 약화되고 한동훈을 지지하는 신규 당원들이 늘어날수록 당권 경쟁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김문수가 몰아낸 것"...아크로비스타 윤석열 지지자들


뉴탐사가 아크로비스타를 찾아 윤석열 지지자들의 반응을 취재한 결과, 대부분 "김문수가 몰아낸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지지자들은 "국민의힘의 주인은 윤석열"이라며 "누구 때문에 김문수에게 지지를 표시하는 건데, 본인이 그 주제를 모른다"고 불만을 표했다.


윤석열 지지자들의 투표 의향도 각기 달랐다. 한 지지자는 "대통령이 김문수 지지하라고 했으니 김문수를 찍겠다"고 했지만, 다른 지지자는 "차라리 안 찍겠다"거나 "자유통일당 후보를 찍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황교안 후보의 부상 가능성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황교안은 1.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자유통일당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지 않고 사퇴할 경우, 윤석열 이탈표가 황교안으로 쏠려 5% 이상 지지율을 확보해 TV토론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윤석열의 입으로 불리는 전한길이 이미 황교안 캠프에 합류했다는 정보도 있다. 이는 윤석열 탈당으로 인한 보수 진영의 분열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국힘 의원들의 '침묵의 합창'...윤석열 탈당 반대 의원 전무


뉴탐사가 국민의힘 의원 108명의 페이스북을 전수조사한 결과, 윤석열 탈당에 입장을 표명한 의원은 12명에 불과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중 단 한 명도 윤석열 탈당에 반대하거나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글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의원들의 반응을 분석해보면, 윤석열을 '대통령'이라고 부른 의원은 5명(윤재욱, 나경원, 권영세, 이상휘, 강명국), '전 대통령'이라고 부른 의원은 5명(윤상현, 신동욱, 임종득, 안철수, 김기현)이었다. 두 명(박대출, 조승환)은 윤석열의 이름을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김기현 의원의 글은 특히 윤석열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드러냈다. "나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며 마치 윤석열이 떠난 것이 당에 도움이 된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한때 윤석열의 '인간 방패' 역할을 했던 의원들도 윤석열의 탈당에 침묵했다. 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노동운동 변절자 김문수를 패배시켜야"...권영국 변수와 TV토론 영향력


대선 17일을 앞두고 내일(5월 18일) 첫 TV토론이 진행된다.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권영국 4명의 후보가 참가하는 이번 토론은 본격적인 표심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권영국 후보의 참가는 의외의 변수다. 보통 '일강 일중 이약'으로 분석되는 토론 구도에서 권영국 후보는 "노동운동 변절자 김문수를 압도적으로 패배시켜야 한다"는 선거 전략을 가지고 있어, 김문수 후보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후보는 계엄에 대한 책임을 김문수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5%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이준석 입장에서는 '지는 후보에게 단일화를 해줄 이유가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문수 패배 후 한동훈의 당권 도전을 막고 당신을 지지하겠다'는 조건이 주어진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용남부터 이석현까지...민주당의 보수 인사 영입 가속화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보수 인사 영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용남 전 의원이 5월 17일 이재명 지지를 선언했고,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과 김선우(이낙연계)도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다.


특히 김용남 전 의원은 방송에서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패널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중도 확장에 효과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김용남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이재명 유세 현장에서 "세기 동안 이루지 못한 DJ의 꿈을 이제 6월 3일부터 시작되는 이재명 정부에서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영입은 민주당 캠프가 조직적으로 잘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낙연계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사실상 이재명 중심의 단일대오가 형성되고 있다.


원희룡 정조준 양평고속도로 수사와 김건희 체포영장 검토


김건희 씨의 검찰 소환을 둘러싼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김건희 씨가 1차 소환 통보를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거부한 가운데, 검찰이 체포영장 검토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찰이 당시 국토부 장관이었던 원희룡을 직권남용 피의자로 정조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원희룡 전 장관이 무리하게 종점 변경을 지시했다는 혐의가 인정될 경우, 원희룡은 주요 피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대선을 앞둔 정치적 수사라는 비판도 있지만, 동시에 한동훈 전 대표의 당권 경쟁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원희룡 전 장관이 한동훈의 잠재적 당권 경쟁자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민심 키워드는 '진정성'...휘청이는 국힘의 앞날


윤석열의 탈당으로 대선 정국은 더욱 복잡해졌지만, 민심의 흐름은 뚜렷하다. 김문수 캠프의 윤석열 압박 전략은 중도 확장보다는 오히려 지지층 분열을 초래했고, 이는 이재명 후보의 우세를 더욱 공고히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미 대선 이후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한동훈의 당원 배가 운동과 윤상현, 나경원의 행보가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윤석열 탈당으로 인한 민심 이반과 내분은 결국 대선 승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대선 승패를 가를 첫 TV토론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탈당은 정치적 하나의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계산과 무관하게, 최종 결정권은 국민에게 있다. 17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권력 재편의 향방은 오직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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