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민주당 공천 헌금 의혹을 물고 늘어지며 특검까지 요구했다. 장동혁 대표는 단식 농성까지 벌였다. 마치 공천 헌금은 민주당의 전유물이고 국민의힘은 깨끗한 정당인 것처럼 행세해왔다. 그러나 국민의힘도 공천 헌금에서 자유롭지 않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내 한 당협에서 오간 공천 뇌물 거래 육성 녹취가 입수됐다.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5000만원 공천 뇌물 자백
녹취 속 당사자는 현재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 의원이다. 이 시의원은 공천 희망자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의 경험을 털어놨다. "내가 한 2천만원 드리면 되는 거죠?"라고 물었더니 "2천만원만 가지고 되겠냐, 공천 받으면 천만원, 당선되면 천만원 더 내라"는 답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원래 2천만원을 생각했는데 따블을 맞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에게도 공천을 받으려면 돈을 내라고 권유하고 있었다.
취재진이 해당 시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자 "시끄러운 소리 하지 말고, 이미 다 끝난 거니까 얘기하지 마세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해당 서울시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자 "소설이야, 소설"이라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본인 목소리가 담긴 녹취인데도 부인하고 있다. 녹취에는 구의원 2명의 이름도 거론된다. 공천 뇌물의 구체적인 전모는 26일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정청래 합당 제안, 당내 후폭풍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한 뒤 당내 반발이 거세다. 강득구·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이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동반 불참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정청래식 독단은 끝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소속 28명도 "독단적 합당 추진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다. 공개적으로 합당 반대 의사를 밝힌 의원만 30명이 넘는다.
논란의 핵심은 합당 자체보다 그 방식에 있다. 정청래 대표가 합당 발표 20분 전에야 지도부에 이 사실을 알렸다. 정청래 대표가 직접 지명한 박지원 최고위원마저 면전에서 "사전 의견수렴과 숙의가 부족했다"고 직격했다.
그런데 최고위원들이 분노한 진짜 이유가 따로 있었다. 정청래 대표 측이 이번 합당을 마치 이재명 대통령의 뜻인 것처럼 포장하려 했다는 것이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마치 대통령의 뜻인 것처럼,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을 정치적 논란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이는 일은 대통령을 위하는 일도, 당을 위하는 일도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공보국은 "1월 19일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에서 합당과 관련한 대화가 있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공식 논평까지 냈다. 청와대가 강하게 유감을 표명한 뒤 나온 논평이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청와대를 팔아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어준, 정청래 쉴드치다 본색 드러내
이런 상황에서 민주 진영의 스피커로 불리는 김어준 씨가 방송을 통해 정청래 대표를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그동안 당내 친명·친청 갈등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을 자제해왔다. 정청래 대표를 두둔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봐 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번에는 노골적으로 정청래 편을 들었다.
김어준은 "이재명 대통령과 조국 대표가 재작년 조국 대표가 수감되기 전에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걸로 알고 있다"며 "합당은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의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국 대표가 수감된 것은 2024년 12월이다. 그 사이 정치 지형이 얼마나 바뀌었는가. 조국혁신당 내부에서도 성비위 문제로 조국 대표의 처신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근 2년 전의 원칙적인 교감을 가지고 이번 합당 논의가 대통령 뜻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김어준은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을 설명하면서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의 일화를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꼽았다. 당시 수석최고위원이었던 정청래가 박광온 원내대표에게 "사퇴하세요, 저는 안 합니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체포동의안 가결을 막기 위해 수석최고위원으로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이미 가결된 뒤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던지고 자신은 남은 것이 과연 빛나는 리더십인가.
김어준은 이번 합당에 "정청래 대표의 사익은 없다"고도 했다. 이 합당은 "4년 반 후를 내다본 포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빠진 내용이 있다. 올해 8월에 있을 차기 당대표 선거다. 조국혁신당과 합당하면 친문파가 결집하고, 다음 당대표 선거에서 정청래 대표가 유리해진다. 정청래 당대표 연임, 그리고 조국 차기 대선 후보라는 구도. 당원들이 의심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김어준은 8월 당대표 선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김민석 총리 서울시장 여론조사, 속내를 드러내다
김어준은 같은 방송에서 김민석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 포함시켰다. 김민석 총리는 서울시장 출마 뜻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까지 요청했다. 김어준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는 정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여론조사를 강행했다.
김민석 총리는 당시 미국 방문 중이었다. 41년 만에 국내 총리로서 단독으로 미국을 방문해 부통령과 면담하는 중요한 외교 일정이었다. 총리실은 이 방송을 보고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김민석 총리가 차기 당대표 선거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청래 대표 입장에서는 가장 유력한 경쟁자다. 지금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오세훈을 앞서고 있다. 굳이 김민석을 차출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김민석을 서울시장으로 보내려는 시도는 정청래 연임을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1인1표제 추진, 합당 제안, 김민석 서울시장 여론조사. 정청래와 김어준이 8월 당대표 선거를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지 드러난 셈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합당 제안을 정청래 대표의 승부수로 본다. 김민석 총리를 견제하기 위한 승부수. 그러나 결국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혜훈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통합 실용 카드로 꺼낸 인사였지만 도덕성 문제가 너무 많았다. 아들 입시, 병역, 부동산, 갑질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아들의 부동산 문제에서 결혼 후 불화로 잠시 떨어져 동거했다는 설명은 석연치 않았다. 위장 미혼 의혹까지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이 청와대에 "이혜훈은 도저히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이 될 자격이 없다"는 종합 의견을 건의했다. 청와대가 이를 수용했다. 국민의힘에서 그나마 괜찮다고 뽑은 인물의 수준이 이 정도였다. 이혜훈처럼 도덕적 흠결이 많은 사람은 국민의힘에서나 활동해야지 민주당 정부에서는 활동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사법부 판결로 출마 꿈 접은 여현정
여현정 양평군 의원이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군수 출마를 위한 자리인가 했는데, 불출마 선언을 하는 자리였다. 최재형 목사 강연 기획 건으로 1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항소심 선고가 지방선거 한 달 앞둔 5월쯤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심에서 1000만원이 선고된 상황에서 100만원 미만으로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변호사들의 조언이었다. 본인 때문에 양평 민주당의 희망이 무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불출마를 결심했다.
불출마하는 출판기념회에 민주당 거물급 의원들이 모였다. 강득구 최고위원, 한준호 최고위원, 김용민 의원이 직접 참석했다. 경기도에서만 30곳 정도 출판기념회가 열린 날이었다. 지방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이렇게 많은 중앙 정치인이 모인 것은 이례적이다.
하이브는 쿠팡과 왜 짝퉁 '이타카'를 만들었을까
하이브 관련 제보가 들어왔다. 하이브가 2021년 4월에 1조2000억원을 주고 인수한 미국 회사 이타카(Ithaca)가 있다. 그런데 스쿠터 브라운이 스펠링만 살짝 바꾼 짝퉁 이타카(Ithaka)를 새로 만들었다. 이 짝퉁 이타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지분 참여 회사 목록이 나온다. 하이브와 쿠팡이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이브가 1조2000억원을 주고 이타카를 인수해놓고 짝퉁 이타카를 만드는 것을 용인했다는 얘기다. K팝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인수했다고 했는데, 인수 목적이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스쿠터 브라운은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러블을 일으킨 인물로 악명이 높다. 짝퉁 이타카의 매니저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볼로는 미국 신인 가수와 같은 호텔에 투숙한 뒤 그 가수가 숨진 채 발견돼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방시혁이 왜 이런 문제적 인물들과 계속 어울리는지 의문이다.
열린공감TV 부당해고 노동자 9명 전원 복직 판결
열린공감TV가 제기한 부당해고 판정 취소 소송에서 행정법원이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더탐사에서 해고된 9명의 노동자 모두가 부당해고로 판결받은 것이다. 정천수 측이 주장해온 단체협약 무효, 겸업금지 위반, 어용 노조 주장이 모두 배척됐다.
재판부는 단체협약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법인이 존속하는 한 노동자들이 만든 노조와 단체협약은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체협약에 정해진 징계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징계 절차도 위법하다고 봤다. 설령 징계 사유가 인정된다 해도 해고라는 처분은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판시했다. 징계 사유, 징계 절차, 징계 양정 세 가지 모두에서 사용자의 주장이 배척된 것이다.
재판부는 "해고 노동자들은 그동안 열린공감 소속 직원으로 성실히 근무해 온 것으로 보이고, 해고 이전에 아무런 징계를 받은 전력도 없다"고 했다. 또한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환경이었고, 열린공감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고 노동자들이 출근 명령을 준수하지 않은 것에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 판결로 열린공감TV는 해고된 노동자들에게 2년 넘게 밀린 임금을 물어줘야 한다. 현재까지 대략 1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올해 말까지 가면 15억원 정도까지 불어날 수 있다. 하루에 150만원에서 200만원씩 이자와 임금이 쌓이고 있는 셈이다.
1심 판결 내용이 워낙 촘촘하다. 징계 사유, 징계 절차, 징계 양정 세 가지 모두 부당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항소심에서 뒤집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정천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금이라도 해고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함께 시민언론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최신뉴스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뉴탐사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