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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결집, 호남은 반발…정청래 6·3 사면초가

서울·부산·대구 격차 좁혀져, 추경호 공천에 호남 공천 잡음까지

한국갤럽 대통령 국정지지율 64%로 소폭 조정 국면

추경호 내란 재판 중 대구시장 후보 확정, 국힘 내란당 이미지 고착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서 김민석에 정청래 5%포인트 안팎 박빙

2026-05-02 08:08:33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보수층 결집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서울·부산·대구 광역단체장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우위 폭이 줄어드는 흐름이 잇따라 확인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첫 전국선거 지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국갤럽이 1일 발표한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64%다. 지난주보다 소폭 떨어진 조정 국면이다.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도 56%가 나왔다. 호르무즈 사태 등 국제정세 악재와 유가 상승으로 민생 부담이 커진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이다. 다만 정당 지지율은 사정이 다르다. 서울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격차가 3%포인트까지 좁혀졌다는 리얼미터 조사가 나왔다.


격차 줄어드는 광역단체장 여론조사


서울시장은 정원오 민주당 후보 48%,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32%로 나타났다(MBC). 정 후보는 1월 34%, 2월 40%, 4월 48%로 꾸준히 올라왔다. 후보 확정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정당 지지율은 별개다. 구청장 선거 등에서는 정당 지지율이 결정적 변수가 된다. 여론조사M(MBC)이 분석한 추세를 보면 민주당 후보들은 살짝 조정 국면에 들어갔고 국민의힘 후보들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장은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를 7~9%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KBS 조사, MBC 조사, 지역 방송사 TBC 조사 모두 비슷한 결과다. TBC 조사로는 김부겸 47.5%, 추경호 39.8%다. 보수층 결집이 본격화되기 전이라 5%포인트 안팎 격차로도 초박빙 경합이라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 출마 때도 초기에는 비슷한 격차로 앞섰지만 결국 뒤집혔다.


부산은 대체로 전재수 민주당 후보 우위 조사가 많다. 다만 제이투인사이트랩 조사는 전재수 43.9%, 박형준 43.7%로 사실상 동률이다. ARS 응답이 20% 포함된 조사로 보수 과표집 가능성이 지적되는 한편 은퇴층이 많은 부산 특성상 ARS 비중을 높여야 실제 민심이라는 반론도 있다.


내란 재판 추경호의 대구시장 공천


국민의힘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 중인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유영하 변호사와의 경선을 통과한 결과다. 장동혁 지도부 입장에서는 추경호의 경선 승리가 동반 사퇴 압력을 피하는 안전판이 됐다.


다만 이 공천은 국민의힘의 내란당 이미지를 고착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재판 중 인사를 공천한 민주당을 비판해왔으나 이제 그런 비판은 어렵게 됐다. 김건희 씨 명태균 게이트로 재판받는 오세훈 시장도 다시 공천을 받았다. 누리꾼들 사이에는 "추경호가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대구시에 한해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돌고 있다.


대구 달성군 재보궐선거에는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공천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보수 강세 지역이다. 울산 남구갑 재보궐선거에는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이 공천돼 민주당 전태진 변호사와 맞붙는다. 두 사람이 국회에 입성하면 과방위 등에서 화력을 보태게 된다.


평택을, 사모펀드 논쟁 재점화


민주당은 평택을에 김용남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한때 조국혁신당과 합당까지 논의했던 정청래 지도부가 조국 저격수로 불렸던 김용남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출마한 같은 지역구에 투입한 것이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김용남이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과거 사모펀드 공격 발언을 문제 삼았다. 조국 대표는 "허위 사실을 꺼낸다면 반격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용남 전 의원은 "내가 새로 문제 삼을 생각은 없지만 과거에 내가 했던 발언을 되짚어 보면 3호 펀드 의혹 제기 자체는 틀린 내용이 하나도 없다"고 응수했다.


문제는 사모펀드 의혹에 이미 일부 유죄 판결이 나와 있다는 점이다. 조 대표 부인 정경심 전 교수는 미공개 정보 활용과 차명계좌 투자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본인이 아닌 동생, 헤어 디자이너 등 계좌를 이용해 공직자 재산신고 의무를 사실상 회피한 행위가 인정됐다. 이 부분이 드러날수록 조국 대표 측에 유리할 게 없다.


평택을 표심의 분기점은 고덕동이다. 삼성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신도시로 20~40대 젊은 유권자가 밀집해 있다. 지난 총선 때도 이병진 민주당 후보가 50 대 50으로 약간 밀린 곳이다. 50~60대 유권자에게 조국은 정치 검찰의 피해자지만 20~30대에게는 위선적 기득권 이미지가 더 짙다. 조국혁신당이 호통 모드로 사모펀드 의혹에 대응하면 오히려 고덕동 청년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여론조사꽃 조사에서는 김용남 전 의원이 조국 대표를 앞섰다. 김 전 의원의 출마 선언 이전 조사다. 컨벤션 효과가 반영되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호남 공천 잡음과 정청래 시험대


민주당 호남 공천은 잡음으로 얼룩지고 있다. 순천시장 후보로 결정된 손흥모 후보 캠프 관계자가 한 사업가에게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터졌다. 다만 돈을 전달한 사업가가 양심선언을 하면서 사전 모의 녹취가 함께 공개됐다. 함정에 가까운 정황이다.


이 사안을 두고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문정복 최고위원과 이원택 의원이 비공개 회의에서 고성을 주고받았다. 문 위원은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의원은 같은 잣대를 다른 지역에는 적용하지 않으면서 왜 손 후보에게만 들이대느냐며 반대했다. 결국 손 후보 자격은 유지됐다.


정청래 대표가 4월 30일 전북에서 열린 이원택 의원 개소식에 참석하자 민주당 당원들이 정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공천재난, 호남 단체장 검증"이 적힌 손피켓이 늘어섰고, 정 대표는 정문 대신 옆문으로 빠져나왔다. 호남 일부 지역에서 열린 정 대표 사퇴 촉구 집회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렸다.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도 정 대표에게 경고등이다. 비전코리아의 4월 4주차 조사에서 양자대결은 김민석 27.6%, 정청래 25.3%로 김총리가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만 보면 김민석 41%, 정청래 38%다. 천지일보 조사에서는 정 대표가 소폭 앞섰지만 둘 다 오차범위 안 박빙이다. 현직 당대표가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인사와 박빙을 벌이는 것 자체가 위기 신호다.


송영길 전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당대표 출마 여부를 묻자 "우선 연수구 당선에 집중하겠고 이후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송 전 대표가 출마하면 정 대표가 공들여온 호남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 이번 호남 공천에서 컷오프된 인사들이 다음 전당대회에서 표를 모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주 비교섭단체·무소속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원내대표를 양옆에 앉힌 자리였다. 공식적으로 선거 얘기는 오가지 않았지만 진보당 김재연 대표가 4월 30일까지 선거연대 협의기구 구성에 답을 달라고 요구한 직후 마련된 자리다. 정 대표를 향한 무언의 시그널로 읽힌다.


울산 남구갑 선거연대도 변수다. 김상욱 민주당 후보가 진보당 김종욱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정 대표 결단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미 구청장 후보를 발표한 상태라 단일화 카드는 줄어들었다. 김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은 김두관 전 의원이 맡았고 송영길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았다. 김상욱이 송영길 복당과 당의 예우를 꾸준히 강조해온 점 때문에 친정청래계가 울산을 의도적으로 방치한다는 관측이 당내에서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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