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김문수 국힘 후보 확정됐지만...'한덕수 지지층 탈당 러시' 현실화되나
"4분5열 나뉜 국힘당"...대선보다 당권 경쟁에 관심 쏠린 윤석열·한동훈, 검찰까지 가세한 '권력투쟁'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김문수가 최종 확정됐지만, 후보 교체를 둘러싼 내홍이 사그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23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김문수는 당 통합을 외치며 큰절까지 했지만, 당내 곳곳에서는 탈당을 예고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뉴탐사가 입수한 관계자들과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특히 호남 출신 한덕수를 지지했던 이들의 실망감이 극에 달해 조직적인 탈당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 확정, 그러나 원팀은 요원
김문수 후보는 천신만고 끝에 국힘당 대선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그는 선관위 등록 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김문수"라고 자신을 재차 강조했지만, 정작 그를 맞이한 현장 분위기는 썰렁했다. 한덕수 후보와의 두 번째 가처분 신청은 취하했으나, 당 내부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 모습이다.
김문수는 빅텐트를 강조하며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으나,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에는 "오로지 통합, 화합, 빅텐트"만 반복할 뿐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특히 "자유통일당과의 관계 설정"을 묻는 질문에는 눈동자만 크게 뜨고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문수 후보는 현재 무색무취한 모습으로 눈치를 살피는 후보로 비춰지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는 건강 이상으로 질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던 모습이었다가, 후보 교체 파동 과정에서는 총기가 돌아왔으나, 후보 확정 이후에는 다시 예전의 착한 동네 아저씨 코스프레 모드로 돌아간 모습이다.
김문수, 한덕수와 어색한 포옹 연출
국힘당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후보는 큰절까지 하며 "원팀"을 호소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때로는 말과 행동이 상처로 남기도 한다. 더 넓게 품지 못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호소했다.
그러나 이런 모습에도 의총장에 나타나지 않은 의원이 30명에 달했다. 주로 한덕수 추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박수영, 성일종, 추경호 등 친윤계 의원들이었다. 이는 원팀이 요원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무엇보다 한덕수와의 포옹 장면은 민망할 정도로 어색했다. 두 사람은 "갈데까지 간 사이"였지만 하루 만에 껴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덕수는 김문수가 제안한 선대위원장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원장 명단에서 그의 이름이 빠진 것으로 보아, 한덕수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다른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나경원·윤상현 별도 만남의 의미
김문수는 선관위 등록 후 나경원과 윤상현을 별도로 만났다. 이는 단순한 회동이 아닌 전략적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 달 전 김소연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은 김문수, 서울시장 나경원, 당대표 윤상현"이라는 구도를 제시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만남은 권력 분할 협상의 성격을 띤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윤상현은 윤석열 인간방패의 핵심 인물로, 윤석열과 가까운 인물이다. 김문수가 친윤계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들에게 서울시장과 당대표직을 약속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권영세 비대위원장의 사퇴로 당대표 자리가 비어 있는 상황이다.
김문수 후보는 친윤계 세력이 자신을 흔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도움 없이는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처해 있다. 그는 결국 탄핵 반대와 윤석열 인간방패에 앞장섰던 박대출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함으로써, 윤석열을 옹호하는 노선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페이스북 글로 속내 드러내
윤석열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메시지를 던졌으나, 오히려 그 속내를 드러내는 실수를 범했다. 그는 글에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셨던 분들은 이 과정을 겸허히 품고 서로의 손을 맞잡아야 한다"라고 썼지만, 이는 "한덕수 후보를 지지하셨던 분들은"이라고 써야 했던 내용이었다.
이 실수는 윤석열이 실제로 한덕수를 밀었다는 의혹을 확인시켜 주는 단서가 되었으며, 많은 네티즌들이 이 부분을 지적하며 비판했다. 윤석열이 후보 교체 과정에서 한덕수를 지지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한동훈, 당권 경쟁 위해 윤석열과 결별 선언
한동훈은 김문수 후보에게 세 가지 조건을 내걸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그는 1) 개헌과 탄핵 반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것, 2) 윤석열 부부와 단호히 절연할 것, 3) 한덕수와의 즉각 단일화 약속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김문수가 받아들이기 불가능한 조건으로, 한동훈이 사실상 이번 대선에 협력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특히 "친윤 구태정치 청산"이라는 발언은 국힘당 내에서 금기시되는 말로, 한동훈이 윤석열과 완전히 결별했음을 보여준다.
한동훈은 당원 가입을 독려하며 자신의 지지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그에게 이재명 후보보다 윤석열이 더 큰 정적이 되었다. 현재 한동훈은 대선 결과보다 당권 장악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김문수 후보가 대선에서 참패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 패배 후 당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검찰, 김건희 소환... 당권 경쟁 위한 포석?
대선 후보 확정 직후, 검찰은 김건희 씨에 대한 소환을 통보했다. 이는 대선 정국을 고려한다면 민감한 시점의 결정이다. 그동안 '소환 검토' 언급에 그쳤던 검찰이 갑자기 소환을 통보한 것은 국힘당 내부의 권력 투쟁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검찰은 김건희 씨가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 등 강제 수단도 검토하겠다는 강공을 펼치고 있다. 검찰은 윤석열과 김건희를 무력화시켜 대선 이후 당권 경쟁에 개입할 수 없도록 정리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한동훈의 영향력이 여전히 검찰 내에 남아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덕수 지지자들, 대규모 탈당 예고
뉴탐사가 전 국힘당 동서화합미래위원장 이세창과 통화한 내용에 따르면, 한덕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탈당이 예고되고 있다. 호남 출신 한덕수가 탈락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세창은 "호남, 특히 전북에서 나오면 한 20% 정도가 이동하려고 했는데, 역시 국민의힘은 영남당이고 호남 향우회였구나. 완전히 다 돌아서 버렸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이 당은 반성하고 다시 없어졌다가 다시 와야 한다"며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의향까지 내비쳤다.
또 다른 보수 유튜버 소철훈도 "이번 주에 탈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문수를 비판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세창은 다음 주 국민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30년 40년 정말 특히 호남에서 지역에서 고생한 사람들, 자유민주주의가 무엇인가, 시장경제가 무엇인가 해가지고 왔던 사람들이 피눈물 흘리면서 지금 다 떠난다"며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한덕수와 김문수 양측 지지자들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이 패여 있어 탈당 조짐은 단순한 엄포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정치 관계자들은 이번 대선에서는 사표방지 심리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자유통일당이 10%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재명, 김대중 정신 계승 선언
이런 국힘당의 혼란 속에서 이재명 후보는 경청투어 마지막 메시지로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선언했다. 땅끝마을 해남에서 열린 유세에서 그는 "상인의 현실 감각을 가지되 선비의 정신을 잊지 마라. 서생의 문제 의식을 잃지 않고 상인의 현실 감각을 실현하는 것이 정치"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겪은 고난에 비하면 제가 겪은 어려움이 뭐 얼마나 대수겠습니까?"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화해하고 포용하고 용서해서 국력을 한데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박지원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제2의 김대중"이라고 소개하며, 김문수 후보가 "내란 동조 세력의 내란을 비호하는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국힘당의 후보 교체 파동 이후 크게 상승했다.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46.6%에서 52.1%로 상승한 반면, 김문수는 27.8%에서 31%로 상승했지만. 두 후보 간 격차는 21%p까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대선을 3주 앞둔 시점에서 1위 후보와 2위 후보 간 격차가 20% 이상 벌어진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한다. 이 추세라면 김문수가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선을 넘어 당권 경쟁으로... 국힘당의 미래는?
국힘당 내부의 갈등은 이미 대선을 넘어 대선 이후의 당권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문수, 한동훈, 윤석열 3자 구도가 형성되었으며, 이들 사이의 패권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홍준표 역시 이 갈등 구도에 개입해 윤석열을 "한 놈"이라고 지칭하며 비난했다. 그는 권영세, 권성동, 박수영, 성일종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힘당 내부의 갈등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선이 패배로 끝날 경우, 국힘당은 누가 당권을 장악할 것인가를 두고 더욱 극심한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은 이미 대선 패배를 전제로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등 당권 장악을 위한 포석을 두고 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국힘당의 내분은 개헌으로 촉발된 윤석열 정권의 자살골이 초래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김문수 후보의 원팀 외침에도 불구하고, 당 내부는 이미 4분5열로 갈라진 상태다.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국힘당의 분열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신뉴스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뉴탐사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