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정천수 측의 사적 보복, 이재명 정부 공직 인사까지 흔들고 있다

법원 "악의적 공격" 판결 후 직접 공격 막히자…뉴탐사 주변 공직 내정자 유용화·최동석 잇따라 표적

2026-03-08 01:18:59

열린공감TV 정천수 측 인사들이 이재명 정부의 공직 내정자를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최동석 대통령실 비서관 내정자, 올해 3월 유용화 IPTV협회장 내정자가 표적이 됐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하나다. 뉴탐사와 접점이 있다는 것이다. 법원이 이미 이들의 발언을 "악의적이거나 현저히 상당성을 잃은 공격"으로 판결한 뒤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사례가 유용화 한국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의 한국IPTV방송협회장 내정 건이다. IPTV협회장은 형식상 회원사(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협의와 이사회·총회 의결을 거쳐 선임된다. 정부 직접 임명은 아니다. 그러나 과기정통부의 영향력이 작용하는 자리다. 직전 협회장이 국민의힘 계열 4선 국회의원 출신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이었던 데서 보듯, 정치권 인사가 취임해온 곳이다. 사실상 정부 인사의 성격을 띤다. 유용화 내정자와 뉴탐사의 접점이라고는 강진구 기자가 유튜브 '유용화의 생활정치' 방송에 매주 고정 출연했던 것이 전부다. 그것만으로 표적이 됐다.

▲유용화 IPTV협회장 내정자를 공격하는 평화나무 쩌널리즘 기사에 강진구 기자가 출연한 방송 썸네일을 삽입했다(2026.3.7)



열린공감TV 사내이사 조상현은 3월 7일 자신의 SNS에 유용화 내정자를 겨냥한 글을 올렸다. 그는 유용화를 "뉴탐사 쁘락지"라고 규정하고, 현 인사혁신처장까지 엮어 "쳐내야 한다"고 썼다. 뉴탐사 관련 인사들을 겨냥해 "뉴탐충", "뇌정지충" 같은 비하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같은 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도 자신의 매체를 통해 유용화 내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용민이 이사장으로 있는 평화나무에서는 유용화 내정자의 자질 논란을 다룬 기사가 나왔다.

▲열린공감 사내이사 조상현과 평화나무 이사장 김용민이 4시간 간격을 두고 유용화 내정자에 대한 동일한 기사를 공유해 비방글 게시(2026.3.7.)


두 사람의 게시글은 4시간 차이로 올라왔다. 8개월 전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지자인 척하면서 인사에 딴죽을 걸다


지난해 7월, 이재명 대통령 취임(2025년 6월 4일) 한 달 만에 매일경제가 최동석 소장의 대통령실 균형인사제도비서관 내정을 보도했다. 최동석 소장은 한국은행 조사역, 삼일회계법인 인사컨설팅 대표, 교보생명 부사장 등을 역임한 인사조직 전문가다.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 정천수가 반대 입장을 밝혔고, 대통령실로 항의 문자와 전화가 쏟아졌다.


조상현은 즉각 가세했다. 그는 최동석을 "뉴탐사 주장을 100% 무비판 수용해온 자"라고 규정하며 인사 부적격을 주장했다. 김용민도 가담했다. 최동석과 김용민은 외삼촌과 조카 관계다. 그런데도 김용민은 최동석이 과거 국민TV 경영이사 시절의 일화를 끌어와 "사람 보는 눈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한 뒤 "이 정부의 메가톤급 리스크"라고 단정했다. 외삼촌의 공직 진출까지 가로막으려 한 것이다.

▲열린공감 사내이사 조상현과 평화나무 이사장 김용민이 최동석 처장의 동일한 게시글을 인용해 비방글 게시


이 공격은 실제로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 최동석 소장은 당초 대통령실 균형인사제도비서관으로 내정됐으나, 정천수 측의 집중적인 항의 공세 속에서 인사혁신처장으로 배치가 바뀌었다. 직급의 높고 낮음이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의 초기 인사 구상이 사적 원한에 기반한 조직적 공세에 밀려 수정됐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여기서 짚어야 할 것이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이재명 정부의 지지자로 자리매김한다. 김용민은 유용화 내정에 반대하면서 "이재명 정부 탄생을 위해 고생한 사람들은 뭐가 되느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런데 정작 이재명 정부가 결정한 인사에 대해서는 뉴탐사와의 관계를 구실로 반대하고 나섰다. 최동석 때도 그랬고 유용화 때도 그렇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결정에 반기를 드는 행동을 하면서, 역량이나 도덕성을 문제 삼는 듯한 형식을 취한다. 그러나 법원이 확인했듯 이들의 공격은 "객관적인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나 확인 없이" 이뤄진 것이다. 검증이 아니라 근거 없는 공격이다. 진짜 명분은 뉴탐사와의 관계다.


두 사건을 관통하는 세 가지 공통점


첫째, 공격 대상은 모두 뉴탐사와 접점이 있는 인물이다. 최동석 소장은 정천수와 강진구 기자 사이의 주식 양도 소송에서 강진구 측에 유리한 증언을 했다. 2022년 2월경 정천수로부터 "강진구에게 지분 3분의 1을 주기로 했다"는 발언을 직접 들었다고 법정에서 진술한 것이다. 유용화 내정자의 경우 강진구 기자가 그의 유튜브 방송에 매주 고정 출연한 것이 인연의 전부다. 두 사람 모두 정천수 측에서 보면 '뉴탐사 편'인 셈이다.


둘째, 공격의 논리가 인사 검증이 아니라 '뉴탐사와의 관계' 자체다. 조상현은 유용화를 "뉴탐사 쁘락지"라고 불렀다. 최동석에 대해서도 "강진구의 주장을 100% 무비판 수용해온 자"라고 규정했다. 겉으로는 역량이나 도덕성을 따지는 듯한 외양을 갖추지만, 실상은 근거 없는 인신공격성 의혹 제기가 대부분이다. 올해 2월 법원 판결이 이 점을 정확히 짚었다. 판결문에는 "피고들은 객관적인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나 확인 없이 단순한 추측이나 의혹제기 수준을 넘어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하였고", "허위사실의 적시 내지는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에 해당한다"고 적혀 있다. 사실 확인 없이 공격부터 하는 행태를 법원이 확인한 것이다.


셋째, 공격의 시점과 방식이 동일하다. 내정 보도가 나오면 같은 날 또는 하루 이틀 안에 평화나무 보도, 조상현 SNS 게시글, 김용민 게시글이 일제히 올라온다. 최동석 때는 대통령실로 항의 전화와 문자가 쏟아졌다.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려운 동시다발적 움직임이다.


법원이 확인한 '악의적 공격'의 실체


이들의 공격이 '비판'이 아니라 '비방'이라는 점은 법원 판결로 확인됐다. 올해 2월 13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은 유튜브 방송 '두진서' 출연자들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김용민·김두일·서정필 3명에게 각 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김용민, 김두일, 최진숙, 서정필은 2023년 7월경부터 김용민TV(구독자 80만 명)와 김두일TV(13만 명) 유튜브 채널의 「두진서」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상대방을 공격할 목적으로 정천수 편에서 뉴탐사 소속 기자들을 겨냥한 비방성 발언을 방송에서 반복적으로 하거나 관련 내용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소위 두진서 방송 유싸 사건).


김용민은 "상법상 도둑놈들", "무단 절도"라고 썼다. 경찰이 두 차례에 걸쳐 혐의없음 결정을 내린 사안이다. 2024년 4월 특수절도 불송치, 같은 해 12월 업무상배임·횡령·사기미수 등도 모두 혐의없음이 결론 났다. 경찰은 서정필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해 검찰에 송치했다. 최진숙은 방송 하루 전 "내 타겟은 강진구야. 강진구는 지킬 게 많겠지. 부인도 처제도 돈도 명예도"라는 문자를 보내 사전 모의 정황까지 남겼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두진서 손해배상 판결문(2025가단66262)


법원은 피고들이 주장한 '공공의 이익' 항변을 정면으로 배척했다. 판결문의 표현은 이렇다. "피고들은 객관적인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나 확인 없이 단순한 추측이나 의혹제기 수준을 넘어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하였고, 피고들의 표현은 허위사실의 적시 내지는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에 해당하고, 그 내용을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볼 사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악의적이거나 현저히 상당성을 잃은 공격에 해당하여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보기 어렵다." 법원이 '공익'이라는 포장을 벗겨내고 그 실체가 '사실 확인 없는 악의적 공격'이었음을 확인한 것이다.


직접 공격이 막히자 주변 인사로 우회


시간순으로 보면 공격 방식의 변화가 읽힌다. 정천수 측은 2023년 7월부터 약 3년간 강진구·박대용 기자를 직접 겨냥해왔다. '두진서' 방송 24회, 페이스북 게시글, 반복적인 고소·고발이 이어졌다. 그 사이 경찰은 두 차례 혐의없음 결정을 내렸고, 올해 2월 법원은 허위사실 명예훼손을 인정했다. 같은 방식의 직접 공격을 계속하면 추가 소송과 배상 책임을 자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공격의 방향이 바뀐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뉴탐사 기자들을 직접 겨냥하는 대신, 뉴탐사와 접점이 있는 주변 인물을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최동석이 대통령실에 내정되자 공격했고, 올해 3월 유용화가 IPTV협회장에 내정되자 또 공격했다. 두진서 판결이 나온 지 불과 3주 만이다.


뉴탐사를 고립시키려는 우회 전략이다. 뉴탐사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공직 진출이 방해받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아무도 뉴탐사 가까이 오려 하지 않는다. 정천수 측이 노리는 것이 바로 그 효과다.


매체와 커뮤니티를 동원한 사이버불링의 구조


정천수·김용민·조상현의 공격에는 일정한 구조가 있다. 먼저 평화나무 등 자신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매체를 통해 의혹 보도를 띄운다. 이어 조상현이 SNS에서 극단적 표현으로 공격 수위를 끌어올린다. 김용민은 자신의 채널과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확산시킨다. '두진서' 방송에서는 최진숙이 열린공감TV 회계담당이라는 직함을 내세워 허위 주장에 신빙성을 덧씌우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마지막 단계에서 추종자들이 해당 기관에 항의 전화와 문자를 보낸다.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동원된다. 유용화 내정 소식이 전해진 3월 7일, 진보 성향 커뮤니티 '잇싸'에는 "한국IPTV협회장에 내정된 친뉴탐사 인사 유용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평화나무 기사를 링크하며 "친낙 의혹"을 부각하는 내용이다. 김용민 본인도 같은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올렸다. 평화나무 보도 → SNS 게시글 → 커뮤니티 확산이라는 경로가 같은 날 안에 완성된 것이다.


이 구조는 최동석 때 이미 작동이 확인됐다. 유용화 건에서도 평화나무 보도와 조상현·김용민의 게시글이 같은 날 올라왔다. 역할 분담이 반복되고 있다.


조상현의 게시글에는 또 다른 특징이 있다. 그는 유용화 내정을 비판하면서 인사혁신처장까지 공격 범위를 넓혔다. "현행 인사혁신처장부터 쳐내야 한다"고 썼다. 뉴탐사와 관련된 인물 하나를 겨냥하면서 주변 인사까지 연쇄적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최동석 때는 비서관 한 명이 표적이었다. 유용화 때는 IPTV협회장 내정자에 인사혁신처장까지 엮었다. 공격의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정천수 측 인물이 방송사 사장을 지낸 언론계 원로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해 강진구·박대용 기자에 대한 비방을 일삼다가 연락을 차단당한 사례도 확인됐다. 뉴탐사를 언급한 유튜버들에 대한 보복성 취재도 진행돼 다른 유튜버들이 뉴탐사 언급을 꺼리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적 원한이 이재명 정부 인사를 흔든다


김용민은 허재현 기자와의 통화에서 "죽을 때까지 복수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녹취가 존재한다.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평화나무 직원 3명이 열린공감으로 이직한 뒤 강진구·박대용 기자 공격에 본격 동참했고, 외삼촌인 최동석의 공직 진출까지 방해했다.


정천수의 상황을 보자. 증권소송에서 최종 패소해 불법행위가 확인됐고 손해배상까지 했다. 유튜브 채널 비밀번호를 변경해 회사 자산을 사유화한 혐의로 유죄 판결도 받았다. 주주대표 소송으로 추가 책임까지 추궁당하고 있다.


정천수 측에 쏠린 결과를 나열하면 이렇다. 경찰 두 차례 혐의없음. 법원 허위사실 명예훼손 판결. 주식 소송 패소와 손해배상. 유튜브 채널 사유화 유죄 판결. 이런 이들이 뉴탐사와 가깝다는 이유로 공직 내정자를 공격하는 것을 '인사 검증'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의 지지자를 자처한다. 그러나 최동석 소장은 이들의 집중 공세 속에서 당초 내정된 대통령실 비서관이 아닌 인사혁신처장으로 자리가 바뀌었다. 공격이 실제 인사 배치에 영향을 미쳤다. 유용화 내정자에 대한 공격도 같은 경로를 밟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서 밀린 정천수 측의 사적 보복이 이재명 정부의 공직 인사를 흔드는 양상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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