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뉴탐사

248표차로 민주당 심판한 사순문 장흥군수 당선인 인터뷰

"정청래 막판 지원유세가 외려 김성 군수 도운 역효과…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해야"

조국혁신당 사순문, 현역 김성 군수 248표 차로 꺾고 대역전

"정청래 막판 지원유세가 외려 심판 열기만 키웠다"고 비판

"당대표가 군수 뽑는 정당공천 폐지해야… 군민 선거권 박탈"

2026-06-15 09:00:36

조국혁신당 사순문 후보가 지난 3일 6·3 지방선거에서 현역 장흥군수인 더불어민주당 김성 후보를 248표 차로 눌렀다. 4년 전 같은 자리에서 고배를 마신 뒤 절치부심한 끝의 재도전이었다. 올해 3월 여론조사 지지율은 6%로, 다섯 후보 가운데 꼴찌였다. 두 달 만에 현역의 벽을 넘은 결과를 두고 언론은 기적이라 불렀다. 사 당선인은 다른 단어를 골랐다. 그는 이번 선거를 "선거 혁명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뉴탐사 호남 취재진은 당선 열흘 만에 그를 만났다.


6%에서 시작한 확신


사 당선인은 패배 직후부터 장흥을 누볐다고 했다. "지난 군수 선거에서 떨어지고 나서 그다음 날부터 논두렁 밭두렁 시장 골목을 다니면서 군민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돌아온 말은 한결같았다고 한다. "이제는 이대로는 장흥이 안 된다", "이제는 바꿔야 된다"는 목소리였다. 그래서 그는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여론조사 6%는 그에게 숫자에 불과했다. 그는 이번 결과를 두고 현직의 프리미엄과 기득권 카르텔이 한꺼번에 무너진 사례라고 평가했다.


골리앗과 다윗, 조직도 돈도 흐름을 못 이긴다


선거 막판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도부를 이끌고 장흥에 내려왔다. 사 당선인은 토요시장 입구에서 운동원 몇 명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조직의 크기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위축되지 않았다고 했다. "정청래 대표가 내려와서 그렇게 조직적인 지원을 할 때도 그건 흐름이나 바람일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 "돈이나 조직은 흐름이나 구도를 이겨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선거를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 빗댔다.


정청래 지원유세를 겨눈 비판


사 당선인은 정 대표의 지원유세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당시 정 대표는 군민을 향해 "윤석열이 좋아요, 이재명 대통령이 좋아요"라고 물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좋으면 김성 군수를 뽑아 달라는 취지였다. 사 당선인은 이를 두고 "일개 대한민국 여당의 대표가 할 얘기는 아닌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지연 학연 혈연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선거 유세를 했다는 데 대해서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사 당선인 측은 이 유세가 외려 자신에게 도움이 됐다고 본다.


당이 아니라 군민이 이겼다


승리의 요인을 묻자 그는 공을 군민에게 돌렸다. "사순문이 승리하면 사순문 개인의 승리도 아니고, 내가 몸 담고 있는 조국혁신당의 승리도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결국 "여러분 국민들의 승리"라고 했다. 그는 선거를 "발품"이라는 한 단어로 정의했다. "더 많은 국민들과 더 많이 군에 대한 생각들을 들어본 사람, 그게 선거 결과"라고 설명했다. 장흥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80%를 넘는다고 그는 전했다. 그런데도 군수 자리를 내준 이유를 그는 공천에서 찾았다. "민주당을 지지하고 이재명 대통령 정책을 지지하지만, 공천에 대한 반감은 국민들이 상당히 갖고 있다"고 봤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해야


그는 정당공천 폐지를 소신으로 내세웠다. 호남이나 영남처럼 한 정당이 지배하는 지역에서는 당대표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진다고 그는 지적했다. "당대표가 군수를 뽑는다", "유권자 국민들의 선거권 자체를 완전히 뺏어가는 제도"라는 표현을 썼다. 김성 군수가 스카이데일리에 군 광고비를 집행한 점도 꼬집었다. 계엄 이후 스카이데일리가 부정선거론을 유포한 매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를 "지나침, 무관심 아닌 무지에서 비롯된" 일로 평가했다.


취임 첫 약속은 민생


그는 취임 즉시 군민에게 민생회복지원금 3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청년에게는 내년부터 청년 미래수당으로 월 15만원, 연 180만원을 군비와 도비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장애 어린이와 비장애 어린이가 함께 노는 무장애 놀이터를 세 곳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혼자 사는 어르신을 위한 인공지능(AI) 건강관리 시스템과 벌초까지 돕는 행정 서비스도 약속했다. 거창한 구호 대신 군민의 일상으로 파고드는 공약이 줄을 이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호남뉴탐사에 덕담을 보탰다. "호남 지역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다"며 지역 정치가 더 빨리 바뀌도록 더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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