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관리했던 업체가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 세력에 넘어간 충격적인 정황이 포착됐다.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내란 준비 시점에 윤석열 전 대통령실과 비화폰으로 24분간 통화한 사실과 함께, 댓글부대 출신 인사들이 핵심 IT 업체들을 장악하고 있어 부정선거 음모론 재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뉴탐사 취재에 따르면, 선관위 서버 관리 업체인 비투엔이 2024년 5월 28일 쌍방울 계열사에 인수된 뒤 이명박 정부 댓글부대 관리자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관련 인사들이 이사진으로 대거 영입됐다. 또한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10월 김주현 전 민정수석과 비화폰으로 두 차례 통화하며 내란을 준비했던 정황도 확인됐다.
내란 핵심 라인업의 사전 준비와 비화폰 통화
심우정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내란 핵심 인물들이 지난해 일제히 요직에 임명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심우정 검찰총장, 김주현 민정수석, 김용현 국방부 장관, 김상훈 국정원장 특보 등이 모두 이 시기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내란 준비의 핵심 라인업으로 평가된다.
경찰 수사 결과 심우정과 김주현이 지난해 10월 10일과 11일 비화폰으로 두 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10월 10일 오전 8시 50분경 심 전 총장이 김 전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12분 32초간 통화했고, 다음 날 김 전 수석이 심 전 총장에게 전화해 11분 36초간 대화를 나눴다.
이 시기는 명태균 게이트 수사가 본격화되고 명태균이 윤석열을 겨냥해 "한 달이면 하야 탄핵"이라고 발언하던 때다. 또한 검찰이 김건희 씨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준비하던 시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10월 17일 검찰은 김건희 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김건희 특검에 대한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점에 내란 준비가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서버 업체, 쌍방울 손아귀에
비투엔은 2018년 지방선거 때부터 선관위 관련 IT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핵심 업체다. 2023년 선거정보시스템 통합 위탁운영 사업을 담당했고, 2024년 1월 선관위 사업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해 5월 28일 엑스트윈스 1호 조합을 통해 쌍방울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정체가 드러났다.
엑스트윈스 1호 조합의 최다 출자자는 디모아다. 디모아는 쌍방울의 대표적 계열사로, 비비안과 함께 쌍방울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다. 특히 주목할 점은 비투엔의 투자자 구성이다. 광림이 33.33%, 아이오케이컴퍼니가 16.67%로 등재돼 있는데, 광림과 아이오케이컴퍼니 모두 쌍방울 관계사들이다. 광림은 나노스와 함께 쌍방울의 대북사업에 핵심 역할을 했던 기업이다. 결국 비투엔은 쌍방울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가 된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쌍방울이 비투엔을 인수한 뒤 임명한 이사진의 면면이다. 김철균 신임 이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으로 댓글부대를 관리했던 핵심 인물이다. 그는 사이버 사령부와 공조해 "정부를 지지하는 글들을 많은 사이트에 퍼 나르게 하고 필요하다면 조회수를 증가시키는 활동"을 주도했다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양용호 이사는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이사장으로 김건희 씨 주가조작의 핵심 소재인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행사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인물이다.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공동 이사장을 맡고 있어 친국민의힘 성향임을 알 수 있다. 이재명 대북송금과 관련 있다면 이런 인사들을 임명할 리 없다.
금융보안 업체까지 장악한 쌍방울
쌍방울의 야욕은 비투엔에 그치지 않았다. 윤석열 파면 직전인 올해 초 KT 자회사였던 금융보안 전문업체 이니텍도 인수했다. 이니텍은 모든 은행과 신용카드사에 금융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가 핵심 기간산업 업체다.
이니텍 인수 과정에는 사이먼앤컴퍼니라는 설립 1년차 사모펀드가 등장했다. 무자본 M&A의 전형적 수법이었다. 사이먼앤컴퍼니 설립 당시 이사로 참여했다가 곧 사임한 장석환(66년 10월 4일생)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법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인물이다. 그는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쌍방울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근무하며 대북사업 자금조달을 담당했다.
이니텍에는 김철균과 함께 민주평통 뉴욕협의회 자문위원인 Jay J 유가 사외이사로 임명됐다.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과 연결된 인물들이 금융보안 업체 핵심 보직을 맡고 있는 것이다. 석동현이 발탁한 애니첸은 대표적인 부정선거 음모론자로 알려져 있다.
검찰의 의도적 증거인멸 의혹
내란 당일 검찰의 적극적 개입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이진동 대검 차장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검찰의 의도적인 수사 방해 의혹이 제기됐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화폰 압수를 위해 경찰이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세 차례 청구했지만, 검찰이 모두 기각했다.
이진동 차장은 "김용현이 구속에 이르는 범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12월 3일 계엄령 선포 당시 내란의 블랙박스 역할을 할 비화폰 증거를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내란 당일 대검 과학수사부장급 고위 검사가 선관위에 출동한 사실도 확인됐다.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부하들에게 "계엄이 발동되면 검찰과 국정원에서 사람이 올 것이니 잘 협조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방첩사, 정보사, 검찰이 하나의 원팀이 되어 거대한 공작을 꾸몄다는 것이다.
부정선거 음모론 재연의 위험성
윤석열이 계엄령 선포 당시 대국민담화에서 "선관위 서버가 중소기업에 의해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던 배경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쌍방울 계열사가 선관위 서버를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부정선거 음모론을 유포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쌍방울이 인수한 두 업체 모두 이재명 대통령과는 거리가 먼 친윤석열 성향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댓글부대 출신과 민주평통 관련 인사들이 선거 시스템과 금융보안 시스템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들이 시스템을 교란하거나 해킹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로 부정선거 주장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도 조작의 냄새가 난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대법원 판결문은 단 2장에 불과했다. 피고인 이화영에 대한 실질적 판단 부분은 반 페이지도 되지 않는다.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수사기록과 검찰의 연예술 파티 등 회유공작 증거들이 제시됐음에도 대법원은 구체적 검토 없이 원심을 인정했다.
한편 김민석 총리 후보자에 대한 언론들의 공세도 이어지고 있지만 내용은 미흡하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정치자금법 위반과 개인 채무 관계 등 10여 년 전 일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김민석 후보자를 과거 구속시킨 검사가 현재 윤석열의 변호인인 윤갑근이라는 점에서 표적 수사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들의 홍콩대 인턴 경력에 대해서도 담당 교수가 직접 해명 서한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덕수 전 총리 때와 비교하면 김민석 후보자 관련 의혹들은 공적 영향력과의 연관성이나 대가성 측면에서 상당히 약한 수준이다.
현재도 내란 세력들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신응석 검사장이 개과천선을 가장해 이재명 정부 하에서도 윤어게인을 꿈꾸고 있다는 정보가 검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윤석열 내란 세력이 해방 후 친일파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그들만의 나라를 만들려 꿈틀대고 있다. 철저한 감시와 수사를 통해 이들의 음모를 차단해야 할 때다.
최신뉴스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뉴탐사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