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대선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터진 리박스쿨 댓글부대 파문이 국민의힘을 강타하고 있다. 경찰이 압수수색에 착수한 가운데, 뉴탐사 조사 결과 현재의 댓글부대 조직은 이명박 정권부터 시작돼 박근혜 정권을 거쳐 체계적으로 진화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과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2018년부터 손효숙 대표의 정치교육 강사로 활동한 구체적 증거가 포착됐다. 대구·경북과 경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자초한 부정선거 음모론이 오히려 자당 지지자들의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
대구 시민의 일갈 "내편 네편 아닌 옳고 그름이 중요"
6월 1일 이재명 후보가 TK 지역 유세에 나선 가운데, 대구에서 만난 한 시민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64년부터 대구에 살아온 이 시민은 "정상적인 생각이 있는 사람은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며 현 상황을 비판했다.
이 시민은 "지금 하는 거 보면 이게 말이 안 되잖아요"라며 "내편 네편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에 무조건 이겨도 나는 개인적으로 한 1천만 표 이상 이겼으면 좋겠다"며 압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보수 텃밭 대구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후보도 안동에서 "유능한 사람은 굳이 내편 네편이라고 할 필요 없다"며 "자기가 실력이 없으니까 제가 고향 사람이고 제가 어느 당 사람이고 그러니까 지지해달라고 한다"고 분열 정치를 비판했다. 대신 "옳고 그름을 구분할 줄 아는 정치가 중요하다"고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울산 시민도 "내란세력 청산이 최우선"
울산 유세에서 만난 한 시민은 12월 3일 계엄 상황을 생생히 증언했다. "그날 밤 아마 온 국민이 공포에 떨었을 것"이라며 "해제됐고 마음을 놓았지만 아주 잠깐이었고, 지금 시간이 반년이나 흘렀지만 아직까지 그 공포를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이런 상황을 타파하고 해결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이냐고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란세력 청산하는 것밖에 없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울산의 노동자이기도 한 이 시민은 "노동자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면서도 "일단 1번은 내란세력 청산"이라고 우선순위를 분명히 했다.
이준석 "김문수 표는 윤석열 표"…단일화에 쐐기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측의 단일화 제안을 강력 거부하며 사실상 협상에 쐐기를 박았다. 윤석열이 전광훈 목사를 통해 김문수 지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 "탄핵당한 대통령이 후보를 지지한다니 부끄러운 일"이라며 "계엄을 저질렀던 윤석열과 김문수가 한통속"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문수에게 투표하는 표는 바로 윤석열에게 투표하는 표"라며 "계엄에 투표하는 표"라고 규정했다. 이준석은 "저는 도대체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김문수 후보는 6월 1일 윤석열의 지지에 대해 환영도 거부도 하지 못한 채 고개만 숙였다. 대신 계엄과 탄핵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윤석열과의 명확한 선 긋기는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윤석열 지지자들을 속이는 '하냥다짐'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정선거 음모론, 국힘 지지자 투표율 저하 자초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부정선거 음모론이 예상치 못한 역효과를 낳고 있다. 대구 지역 사전투표율이 현저히 낮게 나타났고, 6월 3일 본투표를 앞둔 시점에서도 보수층의 투표 기피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보수 유튜버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런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투표를 했을 때 내 표가 도둑질당할 것이라는 생각이 안 들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부정선거라고 해서 선거가 무효화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김재원은 "여러분은 다 투표할 거라고 생각하시지만 많은 국민들은 이런 식으로 부정선거인데 우리가 투표해봤자 소용없다며 거부하자는 문자도 굉장히 많이 온다"며 "일단 투표부터 하고 그다음에 싸우자"고 절규했다. 실제로 김문수 후보 명의로 조작된 투표 거부 문자까지 돌아다니고 있어, 김재원은 "우리 편이 아니라 좌파의 역공작"이라고 의심했다.
부정선거 주장으로 윤석열의 계엄 명분을 뒷받침하려다가, 오히려 자당 지지자들의 투표 포기로 이어지는 자가당착에 빠진 것이다.
김문수의 거짓말? 손효숙과 7년간 밀월관계 확인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과 관계없다고 주장하지만, 취재 결과 2018년부터 손효숙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정치전사 교육 강사 모집 공고문에는 김문수TV가 협력기관으로 명시돼 있다.
2020년 자유아카데미 정치교실에서 김문수는 첫 번째 강사로 나섰다. "정치인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11월 15일 강의를 진행했으며, 수강료는 20만 원이었다. 2018년 10월 손효숙 대표가 이끄는 프리덤칼리지 장학회 공고문에도 김문수가 강사로 등장한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같은 강사진에 김승규 전 국정원장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공고문에는 '법무장관'으로 직함을 감춰 표기했지만, 이는 의도적 은폐로 보인다. 김승규는 민간인 댓글부대 관련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리박스쿨이 초등학교에 침투해 윤석열 찬양 노래를 부르게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교육부는 전수점검에 나섰다. 국민의힘과의 연관성이 더 드러날 경우 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과 같은 정치적 태풍이 예상된다.
리박스쿨 1호 장학생 김상진, 500만원 활동비 받아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의 1호 장학생이 신자유연대 김상진인 사실이 확인됐다. 김상진은 뉴탐사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탄핵 후 길바닥에 나왔을 때 알게 됐다"며 손효숙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장학금을 받은 이유에 대해 김상진은 "김상진 같이 잘 싸우는 사람을 키워줘야 된다고 해서 우리 우파진영이 굉장히 열악하잖아"라며 "활동비"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관련 기사에 따르면 손효숙 대표는 매월 만 원씩 회비를 모아 한 달에 500만 원씩 장학생을 지원했다.
김상진은 "손효숙 씨가 자기 돈 가지고 후원했다. 퇴직금 받은 돈 가지고 연금 받는 돈 가지고 후원하고 그랬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회원들의 조직적 회비로 운영됐다. 이는 체계적인 자금 조달 시스템이 가동됐음을 의미한다.
김상진은 현재 댓글부대 활동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손 씻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런 아마추어적인 그런 거 하고 자빠졌냐"며 현재의 댓글부대 방식을 비판하면서도 "SNS는 하는 방법만 가르쳐주고 본인들이 알아서 잘하라 그렇게 해야지"라고 말해 여전히 관련 분야에 정통함을 드러냈다.
MB 정권부터 시작된 댓글부대, 박근혜 때 'K-ROOM' 진화
강진구 기자가 경향신문 재직 시절 집요하게 추적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리박스쿨로 드러난 댓글부대의 뿌리는 이명박 정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문재인 정부 때 국정원 TF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MB 정권에서 국정원과 연계된 민간인 댓글부대가 약 3500명에 달했다.
박근혜 정권 때는 한층 정교한 시스템 구축이 시도됐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수출정보 지원 용역을 빙자해 'K-ROOM'이라는 댓글부대 통제센터 설치가 추진됐다.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용역보고서에는 CIA의 정보전략 분석기법을 차용한 시스템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
K-ROOM은 약 100평 규모에 20명의 운영위원이 상주하며 실시간 여론 감시를 담당하는 사령부로 설계됐다. 크롤링 시스템을 통해 인터넷상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키워드별로 여론 동향을 파악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능까지 포함됐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휴대폰을 이용한 국민 감시 시스템까지 구상됐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검색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K-ROOM에서 원격으로 분석하는 빅브라더 시스템이었다. 중소기업 수출정보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다.
김흥기-민진규, 댓글부대 사령부 설계한 핵심 인물들
K-ROOM 시스템 구축의 핵심 인물은 김흥기와 민진규였다. 김흥기는 국정원 사무관 출신으로 KTL 용역을 수주한 기업의 회장이었고, 민진규는 국정원 입사 준비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로 내부에 광범위한 인맥을 보유했다.
강진구 기자의 집요한 추적으로 K-ROOM 용역이 좌절된 후에도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2016년 김흥기는 '전국학부모교육단체시민연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집단 청원 시스템을 선보였다. 174개 보수단체가 연결된 네트워크를 구축해 조직적인 사이버 여론 공작을 시도했다.
당시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과 강만수 전 경제부총리가 축사를 할 정도로 정치권과 밀접한 연관을 보였다. 청원 사이트 샘플에는 이재명 성남시장(당시)을 표적으로 한 비방글이 게재되는 등 정치적 목적이 명확했다. 이때부터 이재명은 이들 댓글부대의 주요 표적이 됐다.
강진구 기자는 2018년 법원에서 KTL 댓글부대 의혹 제기가 정당했다는 최종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들 조직에 대한 완전한 청산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의 리박스쿨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로 본 김문수의 고립, 텃밭마저 위태
각 지역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문수 후보는 대구·경북과 경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41대 40으로 동률을 기록했지만, 영동권에서만 김문수 후보가 우세해 6월 1일 영동 지역으로 간 이유를 설명해준다.
부산에서는 43.1대 42.3으로 초경합 양상이다. 3권역(해운대·금정·기장)에서만 김문수 후보가 앞서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이재명 후보가 우세하다. 울산은 44.3대 41로 이재명 후보가 앞서고 있다.
경남은 48.8대 39.3으로 김문수 후보가 앞서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김해와 양산 등 동부권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우세한데, 이 지역은 원래 민주당 강세 지역이어서 예상된 결과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경남에서도 격차가 크지 않아 김문수 캠프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47.8대 36.9로 이재명 후보가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고 있다. 성남 등 동부권에서는 50%를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인천도 46.2대 38.8로 이재명 후보가 우세하며, 충북 역시 45대 38로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김문수 후보 측에서는 사실상 40% 확보를 통한 '체면치레'에 목표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대 득표율로 참패할 경우 정치적 미래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강진구 기자 방실침입 무죄 확정, 언론사 40여 곳 손배소
강진구 기자가 오세훈 시장 부인 송윤옥 교수의 강의실에 노크하고 들어갔다가 방실침입으로 기소된 사건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로 확정됐다. 검찰의 공소장을 그대로 베껴 보도했던 40여 개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위한 통지문이 발송됐다.
일부 언론사들은 합의를 요청하며 합의금을 제시하고 있고, 국민일보와 채널A 등은 판결이 난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뒤늦게 무죄 확정 기사를 보도했다. 이는 면피용에 불과하며 손해배상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언론사들이 검찰의 정치적 기소에 이용당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확실한 경종을 울려 언론사들이 정신을 차리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영화 '신명' 정천수의 노무현 팔이, 딸 이름까지 도용
대선을 하루 앞두고 2일 개봉하는 영화 '신명'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주인공 정천수 씨가 2022년 시애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18번 독대했다"며 "제 담배를 가장 많이 빌려피신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거짓말하며 하루에 1억을 모금한 영상이 공개됐다.
정천수 씨는 당시 "18개 혁신도시 관련 일을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18번 독대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2005년 당시 성인 음란 채팅사이트로 1억 이상을 모은 혐의로 창원지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정천수 씨가 최영민 감독의 딸 이름을 무단으로 도용해 영화 속 자신의 딸로 설정하고 사망하게 만든 사실이다. 강진구 기자와 최영민 감독이 목숨 걸고 취재한 내용을 동의 없이 마치 본인이 취재한 것처럼 각색한 것도 모자라, 개인적 원한을 영화로 풀려는 사적 보복으로밖에 볼 수 없다.
영화에 출연한 명계남 배우는 노무현 정신을 상징하는 인물이지만, 정천수 씨의 이런 행적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 채 출연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 하루 앞두고 후보들 마지막 총력전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각 후보들의 마지막 유세 일정이 공개됐다. 선거운동이 가능한 마지막 날인 만큼 모든 후보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6월 2일 제주 4.3평화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제주, 부산, 대구, 대전, 서울로 이어지는 전국 순회 유세 일정을 발표했다. 하루 만에 전국을 도는 강행군으로 마지막까지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밤 10시 20분 서울시청에서 피날레 총유세를 갖고, 이어 홍대와 신논현에서 청년층을 겨냥한 거리 인사를 진행한다.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강북 4개 구를 시작으로 하남, 성남, 광명, 강서·양천구를 거쳐 오후 8시 여의도공원에서 마무리한다. 성남에서는 별도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어 막판 메시지 전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한국공학대에서 학생들과 식사를 함께 하고 영남대 유세를 통해 젊은 층과 대구·경북 지역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6월 3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리박스쿨 파문은 국민의힘에게 치명적 악재가 되고 있다. 단순한 댓글부대를 넘어 십수 년간 이어져온 조직적 여론공작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선거 후 대대적인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명박 정권부터 뿌리내린 댓글부대의 악의 고리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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