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탐사가 합당 제안 전후 60일간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 7만8,970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가 다스뵈이다 출연을 기점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합당 파동 내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작가에 대한 긍정 평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아울러 이언주 의원을 둘러싼 '리박스쿨 강사' 논란을 팩트체크한 결과, 핵심 근거로 제시된 강사진 명단은 리박스쿨이 아닌 '프리덤칼리지'의 것이었고, '일시적 좌파가 돼서' 발언도 원본 영상의 맥락과 다르게 편집된 것으로 확인됐다.
딴지 게시판, 합당 파동 이후 게시물 15% 증가
정청래 대표는 지난해 11월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강연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봤을 때 딴지일보가 바로미터"라고 했다. 유시민 작가도 지난해 8월 "딴지는 기사를 보려고 접속하는 게 아니고 게시판을 보려고 접속한다"고 말한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딴지 게시판을 민심의 척도로 여기고 있는 셈이다.
뉴탐사는 합당 제안이 있었던 1월 22일 기준으로 한 달 전(2025년 12월 23일)부터 한 달 뒤(2026년 2월 20일)까지 60일간 딴지 자유게시판 게시물을 전수 분석했다. 총 7만8,970건이다. 합당 제안 이전 한 달간 게시물은 3만6천여건이었는데, 합당 제안 이후에는 4만2,388건으로 약 15% 늘었다. 합당 논란이 게시판 활동량 자체를 끌어올린 것이다.
분석 대상 인물은 이재명 대통령, 조국 대표, 정청래 대표, 김어준, 유시민, 김민석 총리, 이언주 의원 등 7명이다. 각 인물의 이름 주변 앞뒤 60글자를 추출한 뒤, 한국어 감성사전의 긍정어 80개와 부정어 100개를 매칭해 감성지수를 산출했다. 샘플링이 아닌 전수 분석이다.
다스뵈이다 출연 이후 조국·이재명 '역전'
합당 제안 전후를 비교하면, 조국 대표의 긍정 평가는 46%에서 59%로 올랐다. 분석 대상 7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딴지 게시판이 조국 대표에게 '홈그라운드'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재명 대통령도 22%에서 40%로 상승했다.
| 인물 | 대조기간 | 분석기간 | 변화 | 긍정 | 부정 | 언급 수 |
|---|---|---|---|---|---|---|
| 이재명 | +22% | +40% | ▲18%p | 9,052 | 3,910 | 8,169회 |
| 조국 | +46% | +59% | ▲13%p | 11,248 | 2,861 | 6,065회 |
| 정청래 | +40% | +38% | ▼2%p | 6,916 | 3,095 | 6,713회 |
| 김어준 | +6% | +29% | ▲23%p | 1,876 | 1,027 | 2,655회 |
| 유시민 | +29% | +33% | ▲4%p | 1,585 | 794 | 2,163회 |
| 김민석 | +9% | +28% | ▲19%p | 1,925 | 1,075 | 2,684회 |
| 이언주 | +38% | +33% | ▼5%p | 2,226 | 1,130 | 2,618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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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조기간: 2025.12.23~2026.1.21 / 분석기간: 2026.1.22~2.20 / 긍정·부정·언급 수는 분석기간 기준 ※ 감성지수 = (긍정-부정)÷(긍정+부정+1)×100 / 분모의 +1은 긍정·부정이 모두 0일 때 나눗셈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없음 ※ 긍정·부정은 언급 주변 60자에서 매칭된 감성어 수. 한 번의 언급에서 여러 감성어가 매칭될 수 있어 긍정+부정 합계가 언급 수를 초과할 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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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날짜별로 세분화하면 흐름이 달라진다. 조국 대표는 합당 제안 직후부터 긍정 평가가 상승해 합당 보류 때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환점은 2월 13일 다스뵈이다 출연이었다. 조국 대표가 "3자 대결 구도로 가면 민주당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본인의 속내를 드러낸 뒤 긍정 평가가 급락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같은 시점부터 조국 대표를 역전했다. 3일 평균 추이로 보면 두 사람의 곡선이 교차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정청래 대표는 합당 제안 전후로 긍정 평가가 오히려 감소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유시민 작가도 MBC '질문들' 출연 이후 긍정 평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공소취소 모임이 미쳤다"는 발언이 전통적 지지층에서도 역풍을 맞은 것이다.
전체 기간을 놓고 보면 이재명 대통령만 꾸준한 우상향을 보였고, 조국 대표는 포물선을 그리며 하강했다. 합당 찬반 양쪽 모두 이재명 대통령의 뜻을 자기편으로 끌어오려 경쟁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존재감만 커진 구도다.
이언주와 이재명, 알려지지 않은 인연
이언주 의원의 정치 이력을 추적하면, 친문 세력과의 갈등이 일관되게 나타난다. 2016년 재선 의원으로 경기도당 위원장에 출마했을 때 경쟁 상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 전해철 의원이었다. 경기도의원들에게 간담회 참석을 요청했지만 세 명밖에 오지 않았다. 전해철 측이 분위기를 압박한 탓이었다.
이때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언주 의원에게 격려를 보냈고, 자신의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이언주 캠프에 대변인으로 파견했다. 김용 부원장은 당선 가능성이 낮은 선거였음에도 헌신적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이언주 의원이 지난 2월 12일 김용 부원장 출판기념회 맨 앞줄에 앉아 있었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2017년 4월 이언주 의원은 "친문 패권" 문제를 지적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2024년 1월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이재명 당시 대표 측에서 복당을 제안했다. 정성호 의원이 먼저 두 차례 연락했고, 이재명 대표가 직접 전화를 걸었다. 이언주 의원은 당내 여론이 부정적일 것을 우려해 한두 차례 고사했지만, 다시 제안이 와서 복당을 결심했다. 경선을 거쳐 2024년 4월 총선때 용인정에서 3인 경선을 뚫고 당선됐다.
'리박스쿨 강사' 근거, 실제로는 프리덤칼리지 명단
이언주 의원을 둘러싼 가장 뜨거운 논란은 '리박스쿨 강사' 의혹이다. 유튜브 채널 '정치를 읽어주는 여자'(정읽녀)가 강사진 명단을 공개하면서 불이 붙었다. 해당 영상에는 이언주 의원의 이름이 '박정희 교실' 강사 명단에 표기돼 있다. 정읽녀는 이 명단을 리박스쿨 강사진인 것처럼 소개했다.

뉴탐사가 원본을 확인한 결과, 해당 명단은 리박스쿨이 아니라 '프리덤칼리지 장학회'의 강사 프로필이었다. 프리덤칼리지와 리박스쿨은 손효숙 씨가 관여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별개 단체다. 결정적 차이가 있다. 리박스쿨은 불법 댓글 조작 조직이다. 프리덤칼리지 명단을 리박스쿨 강사 명단으로 둔갑시킨 것은 이언주 의원을 댓글 조작 세력과 연결짓기 위한 왜곡이다.
구독자 114만의 대형 유튜브 채널 '새날'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갔다. 리박스쿨 로고와 '리박스쿨 전임 강사'라는 타이틀을 화면 위에 붙이고, 그 아래에 프리덤칼리지 강사 명단을 배치했다. 별개 단체의 명단을 리박스쿨 간판 아래 짜깁기해, 이언주 의원이 리박스쿨 전임 강사인 것처럼 만든 것이다.

같은 프리덤칼리지 강사진 명단에는 김어준 뉴스공장에도 자주 출연하는 신용한 교수의 이름도 올라 있다. 신용한 교수는 뉴탐사와의 통화에서 "프리덤칼리지에서 공직선거법 관련 강의 요청이 와서 강의한 적이 있다"고 확인했다. 동시에 "그때는 리박스쿨이라는 이름 자체가 없었다. 나를 리박스쿨이라고 하면 바로 고소당할 것"이라고 했다. 이언주 의원을 리박스쿨 강사로 규정하려면, 신용한 교수도 같은 논리로 리박스쿨 강사가 돼야 한다.

이언주 의원은 이승만학당에서 강연한 것은 인정했다. 강연일은 2019년 5월 24일이다. 바른미래당을 탈당(2019년 4월 23일)한 직후 무소속이던 시절이다. 이승만을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분"이라고 발언한 영상이 남아 있다. 다만 이승만학당과 리박스쿨은 별개 단체다. 이영훈의 '반일 종족주의'가 출간된 것은 2019년 7월 10일이다. 이언주 의원의 강연은 그보다 두 달 앞선다. 이승만학당 강연을 곧바로 식민지 근대화론 옹호로 연결하기 어려운 이유다. 프리덤칼리지에 대해서는 "강의한 기억이 없다. 이승만학당에서 강의한 것을 보고 명단에 임의로 올린 것 같다"고 했다.
'일시적 좌파가 돼서' vs '된 사람이 있어'
또 다른 논란은 2019년 12월 17일 고성국TV 출연 영상이다. 이언주 의원이 "일시적 좌파가 돼서 민주당에 위장 침투하겠다"고 고백한 것처럼 편집돼 퍼지고 있다. 뉴탐사가 풀영상을 확인했다.
해당 발언은 이언주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던 시점에 나왔다. 자유한국당 입당을 왜 미루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맥락이었다. 이언주 의원은 "나 혼자 입당하는 것보다 주변에 일시적 좌파가 된 사람들을 설득해서 함께 가는 게 낫다"는 취지로 말했다. 제3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자유한국당 쪽으로 끌어오겠다는 뜻이었다. 민주당에 다시 들어가겠다는 얘기가 아니었다.
문제는 자막이다. 원본에서 이언주 의원은 "좌파라도 일시적으로 좌파가 됐어. 그러면 설득해가지고 돌려 세우고 상당수가 우리 편을 만들고"라고 말했다. "좌파라도"라는 전제를 달고, "그러면 설득해가지고"로 이어지는 구조다. 주변의 제3자를 예시로 든 것이다.

그런데 '정읽녀' 영상에서는 이를 "일시적으로 좌파가 돼서"로 자막 처리했다. "좌파라도"를 잘라내고, "됐어"를 "돼서"로 바꾸면서 주어가 본인이 된 것이다. '됐어'(제3자 상황 서술)와 '돼서'(본인 행위의 이유)는 한 글자 차이지만,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주변 사람을 설득하겠다는 것이고, 후자는 본인이 위장 전향했다는 뜻이 된다. 이 왜곡된 영상을 '새날', '매불쇼' 등 대형 채널이 팩트체크 없이 그대로 확대 재생산했다.
| 고성국TV 원본 (2019.12.17) | 정읽녀 편집본 |
|---|---|
| 삭제 좌파라도 | (없음) |
| 일시적으로 좌파가 됐어. | 일시적으로 좌파가 돼서 변경 |
| 삭제 그러면 설득해가지고 | (없음) |
| 돌려 세우고 상당수가 우리 편을 만들고 | 돌려 세우고 상당수가 우리 편을 만들고 |
| 삭제 그래서 국민을 | (없음) |
| 통합하는 게 | 통합하는 게 |
| 삭제 궁극적으로 우리가 해야 될 일이에요. | 삽입 계속 이제 제가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 이 변화의 속에서 제가 깃발 들고 변화의 깃발을 들고 앞장을 설 테니까 |
봉지욱 기자는 매불쇼에서 이승만학당과 리박스쿨이 별개 단체라는 점은 인정했다. 리박스쿨을 직접 취재한 기자이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연결된 데가 아니기 때문에" 몰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언주 의원의 과거 강연 영상을 보고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며, "식민지 근대화론을 사실상 찬양하고 이승만을 찬양하고 박정희를 찬양하는 것은 리박스쿨이 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승만학당 강연을 리박스쿨 활동과 동일선상에 놓은 것이다. 봉지욱 기자는 "이언주 의원이 최근 합당 반대 등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리박스쿨이 갖다 붙은 것"이라고 했지만, 본인 역시 별개 단체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보여요"라며 추정으로 연결짓고 있었다. 프리덤칼리지 명단을 리박스쿨 명단으로 둔갑시키고, 원본 영상의 맥락을 잘라낸 뒤, 이언주 의원이 민주당에 위장 침투해 댓글 부대를 운영한다는 결론으로 몰아간 것이다. 강진구 기자는 "팩트가 아닌 것을 사실처럼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민주 진보 진영 공론장의 심각한 위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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