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뉴탐사

김용 "이재명 정부 성공 확신 주는 사람이 당대표 돼야"

1000만원 건넨 장흥 윤명희, 징계도 없이 무투표 당선

최고위원 출마 김용, 조선대 특강 뒤 단독 인터뷰… 정청래 핵심 공약에 이견

"1인1표제는 목적 아닌 수단", 검찰 미래위 반대엔 "도둑이 제 발 저린 격"

'여자 정청래' 윤명희, 법인카드 46건 취소·국밥집 인원 부풀리기 의혹

2026-07-13 07:27:21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확신시킬 수 있는 사람.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꼽은 차기 당대표의 조건이다.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 전 부원장은 지난 11일 광주 조선대 특강을 마친 뒤 뉴탐사와 단독으로 마주 앉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그는 출마 사흘째를 맞고 있었다.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개발업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그런 그가 평당원의 대표를 자처하며 당의 분열을 정면으로 겨눴다.


평당원이 바라는 당대표


김 전 부원장은 당원들이 차기 지도부에 바라는 것을 '확신' 한 단어로 압축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에 대한 확신을 당이 줘야 한다"며 "지금은 그 확신을 못 주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당이 갈라지고 서로 공격하는 모습에 당원과 국민의 실망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두 달 전만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70%에 육박했다는 점을 짚었다. 선거에서 지고도 책임과 반성 없이 넘어가면서 갈등만 커졌다고 봤다. 김 전 부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차기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1인1표제는 목적 아닌 수단"


정청래 전 대표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성과는 1인1표제다. 검찰개혁보다 앞세울 정도다. 김 전 부원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1인1표제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며 "표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1인1표제는 이미 이재명 당대표 시절 방향이 잡힌 사안이라는 설명도 붙였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 표로 무엇을 하느냐라는 얘기다. 그는 당원이 비례대표 후보를 직접 뽑는 방안을 공약에 담았다고 했다.


선호투표제와 청년최고위원 신설을 두고도 당내 진통이 이어진다. 반대하는 쪽은 사실상 정청래 전 대표 진영뿐이다. 김 전 부원장은 이를 길게 끌 사안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전준위가 의결기구인 만큼 그 결정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결선투표까지 가서 다시 판을 짜면 전당대회 효과가 반감된다는 우려도 내놨다. 그는 "이번 대전에서 깔끔하게 정리하고 보여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격"


검찰개혁을 보는 시각에서도 김 전 부원장은 당의 흐름과 결을 달리했다. 그는 보완수사권 폐지만으로 검찰개혁이 완성되는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를 경계했다. "역사적인 범죄를 저지른 저 집단들이 누구 하나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조작기소를 저지른 검사들에 대한 처벌이 먼저라는 얘기다. 그는 "번지수를 잘못 잡고 있다"고 했다. 법무부 검찰 미래위원회의 수사기록 확보를 두고 전직 검사들이 재판 독립권 침해라 반발하는 데는 더 날이 섰다. 그는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라며 "제 발 저리면서 경찰 온다고 떠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꺼낸 '구조적 다수'라는 표현도 화제였다. 정청래 전 대표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켜야 외연도 담을 수 있다는 쪽이다. 김 전 부원장은 두 방향이 충돌한다고 보지 않았다. 오랜 동지들이 강화되면 좋지만, 집권 여당이라면 외연을 열어 키워야 한다고 봤다. 그는 "우리끼리의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송영길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 가운데 누가 더 적임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참 곤란한 질문"이라며 "저는 당원, 국민과 러닝메이트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느낌은 있지만 지금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며, 훗날 밝히겠다고 했다.


김 전 부원장은 속내도 드러냈다. 그는 "선거에 스텝으로만 뛰다가 플레이어가 되어 뛰려니 너무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과 청와대를 잇는 다리가 되어 이재명 정부 4년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장흥에도 드리운 정청래의 그림자


정청래 전 대표의 이름은 호남의 한 기초 정치에서도 그림자를 드리운다. 전남 장흥의 윤명희 전남도의원 얘기다. 그에게는 '여자 정청래'라는 별명이 따라붙는다. 윤 의원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통합특별시의회 의원에 무투표로 당선됐다. 그러나 당선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경쟁 후보의 불출마를 설득해달라며 현금 1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이미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월 14일 윤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윤 의원이 4월 말 무소속 입후보 예정자와 가까운 선거구민을 찾아가 불출마 설득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며칠 뒤 다시 찾아가 현금 1000만원을 건넸다는 혐의도 더해졌다. 선관위가 공개한 사진에는 현금 다발과 백자선물세트가 함께 담겼다. 이 사안이 불거진 것은 4월이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6·3 선거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윤 의원은 예정대로 무투표 당선됐다.


윤 의원은 통화에서 돈을 건넨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그는 "돈 준 건 맞지만 매수는 아니다"라고 했다. 언론 보도로 이미지가 나빠진 데 대한 서운함을 풀려는 뜻이었고, 나중에는 언론사 홍보 명목이었다고도 했다. 백자선물세트도 차에 있던 것을 건넸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언론사 간부에게 잘 써달라며 돈을 건넸다면, 그 자체로 공직선거법을 비껴가기 어렵다.


법인카드 취소와 국밥집 24명


윤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금품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 재선 도의원 시절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정보공개청구한 결과, 취소 내역만 46건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다섯 건은 3월 30일과 4월 1일, 4월 3일에 쓴 것이다. 모두 예비후보 등록 이후 시점이다. 취소가 이뤄진 시기는 정보공개청구가 들어온 시점과 맞물린다. 윤 의원은 이를 부인했다. 상임위 카드가 세 장 있고, 자신이 개인적으로 취소한 것은 대여섯 건뿐이라고 했다. 선거법 오해 소지가 있어 취소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에서도 석연찮은 대목이 나왔다. 3월 3일 장흥군 장평면에 있는 장평소머리국밥집에서 쓴 48만원이다. 사용 목적은 의정활동 자료 수집을 위한 지역 주민 간담회, 참석 인원은 24명으로 적혀 있었다. 한 사람당 2만원씩 딱 맞아떨어지는 금액이다. 그런데 식당 주인의 얘기는 달랐다. 그날 실제로 온 사람은 여덟아홉 명이었고, 메뉴도 국밥이 아니라 장어였다. 실제 밥값은 50만원 안팎이었다고 했다. 식당 주인은 윤 의원 측이 48만원에 맞춰 처리해달라고 했다는 취지로 전했다. 업무추진비에는 1인당 접대비 한도가 있다. 인원을 늘려 적으면 그 한도를 피해갈 수 있다.


왜 '여자 정청래'인가


윤 의원에게 이 별명이 붙은 데는 사연이 있다. 본인 설명으로는, 도의회 상임위원장 시절 일 처리가 시원시원해 동료 의원들이 정청래 전 대표에 빗대 붙였다고 한다. 그는 김정숙 여사를 6개월간 수행한 이력도 있다. 조기 대선과 지난 당대표 선거 때는 정 전 대표를 도와 선거운동을 했다. 1인1표제에 공감해 지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에서는 별명 이상의 관계를 의심한다. 윤 의원이 군수 출마를 접고 도의원으로 방향을 틀었는데도 공천 불이익이 없었던 점을 두고서다. 한 주민은 정 전 대표의 뒷배가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관광버스로 후원회원을 태우고 중앙당 당대표실을 찾아가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해 열린 그의 출판기념회에는 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문정복·이성윤 최고위원이 서울에서 내려와 함께했다.


윤 의원은 이번 사안을 기획된 정치 함정으로 규정하며 해명을 굽히지 않았다. 제보자는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근거로 윤 의원을 고발했고,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윤 의원의 거취는 차기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전 대표의 연임 여부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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