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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번 돌려본 6·3 지방선거… 광역 11곳, 국회 11석
2002년 이후 6차례 개표 결과·여론조사 모델에 넣어 1만 번 돌렸다
두 시나리오 모두 민주 우세 5곳·국힘 우세 1곳… 나머지 5곳서 해석 갈려
충남, 한 달 만에 격차 21%포인트가 사실상 사라져 격전지로 재분류
전북 무소속 김관영 +8%포인트 우세… 30년 텃밭 인물 변수에 흔들려
시민언론 뉴탐사가 6·3 지방선거를 1만 번 시뮬레이션으로 돌려봤다.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6곳 중 11곳에서 우세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4곳 중에서도 11석에서 앞섰다. 2002년 이후 6차례 지방선거 개표 결과와 5월 27일까지 공개된 여론조사를 모델에 넣은 결과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1만 번 시뮬레이션 중 80%가 9~13곳 범위에 들어왔다. 국회의원 재·보궐 11석도 80% 범위가 10~12석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8년 7회 지방선거 환경을 적용한 시나리오에선 광역 우세 빈도가 14곳으로 늘었다. 80% 범위는 8~15곳이다. 정권 출범 1년차 여당 바람이 작동한 환경이다.

두 시나리오 갈리는 다섯 곳
여론조사 반영 시나리오와 2018년 환경 시나리오에서 같은 결론이 나온 광역은 6곳이다. 민주 진영이 두 시나리오 모두 우세한 곳은 5곳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세종, 인천, 대전, 제주다. 국민의힘이 두 시나리오 모두 우세한 곳은 경상북도 1곳이다.
두 시나리오의 우세 빈도 차이가 15%포인트 이상으로 크게 갈린 곳은 다섯 곳이다. 전북, 충남, 서울, 경기, 울산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해석이 가장 달라진 지역들이다.
전북에서는 2018년 환경 시나리오에서 시뮬레이션상 민주당이 거의 100% 앞선다. 그런데 여론조사를 반영하면 25% 안팎으로 떨어진다. 격차가 75%포인트에 달했다.
5월 25일 새전북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조사가 핵심이다.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를 8%포인트 넘는 차이로 앞섰다. 오차범위 밖이다. 김 후보는 현 전북도지사로 4년 전 8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다시 출마했다.
전북은 1995년 1회 지방선거 이후 30년간 민주당 계열이 사실상 독점해 온 지역이다. 시뮬레이션 모델은 2002년 이후 6차례 결과를 학습했고, 그 패턴만 보면 2018년 환경 시나리오에서 거의 100%가 잡힌다. 이번엔 정당이 아닌 인물에 표를 주는 교차투표 흐름이 나타났다.
충남, 한 달 만에 21%p가 사라졌다
오늘 시뮬레이션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가 나타난 곳은 충남이다. 5월 27일까지 공개된 충남도지사 여론조사 5건을 시간순으로 보면 격차가 한 달 만에 사실상 사라졌다.
4월 27일 KBS대전·한국리서치 조사에서 격차는 21%포인트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섰다. 5월 8일 굿모닝충청·리얼미터 조사에서는 12.8%포인트로 좁혀졌다. 5월 16일 대전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8%포인트였다. 5월 18일 KBS·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4%포인트로 더 줄었다. 같은 5월 18일 뉴스핌·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두 후보가 사실상 동률이었다.
이 시계열을 모델에 다시 넣고 최근 조사일수록 더 무겁게 반영해 돌렸다. 처음 시뮬레이션에서 민주당 우세 빈도 80%였던 충남이 60%대로 내려왔다. 17%포인트가 빠진 셈이다. 충남은 안정 우세 지역이 아니라 격전지로 재분류됐다.
좁혀진 원인은 시뮬레이션 모델이 잡아내지 못한다. 가능한 설명은 네 가지다. 김태흠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이 첫째다. 충남 행정통합 이슈가 둘째다. 셋째는 국힘 진영 표심 재정렬 효과다. 넷째는 5월 21일 대전MBC TV토론이다. 토론에서 김 후보 모두발언이 통편집됐다는 논란까지 겹치면서 지역 보수층 결집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박빙·경기 일방·울산 인물 변수
서울도 두 시나리오 차이가 크다. 2018년 환경에서는 89%였지만 여론조사 반영 시에는 58%로 떨어졌다. 5월 26일 발표된 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오차범위 안 박빙이다. 정권 출범 1년차 여당 바람과 현직 다선 시장의 인지도가 부딪힌 결과로 풀이된다.
경기는 반대다. 2018년 환경에선 75%인데 여론조사를 반영하면 시뮬레이션상 거의 100%까지 올라간다. 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는 구도가 형성됐다. 인물 구도가 과거 패턴보다 크게 작동한 사례다.
울산에서는 인물 변수가 결정적이다. 민주당 김상욱 후보는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됐다가 12·3 비상계엄 표결 이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보수 기반 지역인 울산에서 시뮬레이션상 민주당 우세 빈도가 67%까지 올라간 배경이다. 김 후보는 현재 진보당 김종훈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재보궐 14석, 민주 진영 11석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4곳에서는 민주 진영 후보가 가장 자주 앞선 결과가 11석이었다. 80% 범위는 10~12석이다. 민주 진영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을 묶은 분류다. 후보별 득표를 단순 합산했다는 뜻은 아니다. 평택 을처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가 동시에 출마한 지역에서 진영 단위로 누가 1위로 올라가느냐를 본 결과다.
두 시나리오 모두 민주 진영이 우세한 지역은 9곳이다. 충남 아산을, 광주 광산을, 인천 계양을, 경기 안산갑, 인천 연수갑, 제주 서귀포, 전북 군산·김제·부안 갑과 같은 을, 경기 하남갑이다. 국민의힘이 우세한 곳은 대구 달성 1곳이다.
나머지 4곳이 경합이다. 부산 북갑, 평택 을, 충남 공주·부여·청양, 울산 남갑이다. 부산 북갑은 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3자 구도다. 한동훈 후보는 전 국민의힘 대표로 12·3 비상계엄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이번 보궐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보수표 분열이 변수다.
평택 을은 5파전이다. 민주당 김용남, 국민의힘 유의동, 조국혁신당 조국, 자유와혁신 황교안,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출마했다. 시뮬레이션상 김 후보 우세 빈도가 90% 가까이 잡혔다. 다만 변수가 있다. 국민의힘 진영 단일화와 김 후보 차명 대부업 의혹이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고 김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모델이 잘 맞을 때, 잘 안 맞을 때
같은 모델로 과거 지방선거를 미리 알지 못한다고 가정하고 돌려봤다.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서는 16곳 중 14곳을 맞췄다. 시도지사 기준 적중률 88%다. 안정된 정치 환경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였던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는 적중률이 29%로 떨어졌다. 격변기에는 모델이 잘 맞지 않는다.
2026년 9회 지방선거는 12·3 비상계엄과 탄핵, 조기 대선을 거쳐 새 정부가 출범한 직후다. 안정기보다는 격변기에 가깝다.
시뮬레이션에 반영되지 않은 변수도 있다. 사전투표 패턴 변화, 후보 개별 효과, 5월 26일과 27일 사이에 제기된 일부 후보 의혹, 부산 북갑 같은 보수 진영 안의 분열이 그것이다. 최근 환율·물가·외교 발언 같은 정국 변수도 빠졌다. 이 변수들이 한 방향으로 작동하면 시뮬레이션 결과는 빠르게 흔들린다. 충남이 그 예다.
본투표는 6월 3일 수요일이다. 사전투표는 그에 앞선 5월 29일과 30일 이틀간 진행된다. 5월 28일부터 6월 3일 오후 6시까지는 여론조사 공표·인용 보도가 제한되는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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