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뉴탐사
정청래, 제주 과반 내주고 인천도 558표차 패배…김민석 누적 1위 역전
신천지·호남일보 김덕천 질문에는 끝내 답 없이 자리 떠
제주 39.89% 대 52.64%…권리당원 투표에서 두 번째 과반 허용
제주·인천 2675표차…누적 45.42% 대 44.56%로 1위 세 번째 교체
남원 간담회서 취재진 세 차례 쫓겨나…한민수도 질문 나오자 고개 돌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청래 전 대표가 두 곳을 모두 내줬다. 8일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결과를 보면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제주에서 52.64%를 얻어 과반을 넘겼다. 정청래 후보는 39.89%로 40% 선을 지키지 못했다. 인천에서도 김민석 후보가 558표 앞섰다. 개표된 세 권역을 통틀어 한 후보가 모든 시도에서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는 12.75%p, 인천은 1.82%p
제주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4만4195명, 투표자는 1만6607명이었다. 투표율 37.58%는 아홉 개 시도 가운데 최저다. 김민석 후보 8742표, 정청래 후보 6625표, 송영길 의원 1240표(7.47%)였다. 두 선두의 격차는 2117표, 12.75%포인트다. 개표 현장에서 정청래 후보의 득표수 6625표가 호명되자 환호가 터졌고, 곧이어 득표율 39.89%가 나오자 술렁임이 일었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과반을 내준 것은 울산에 이어 두 번째다.
인천은 성격이 달랐다. 선거인단 5만6942명 중 3만591명이 투표해 투표율 53.72%를 기록했다. 김민석 후보 1만3795표(45.09%), 정청래 후보 1만3237표(43.27%), 송영길 의원 3559표(11.63%)다. 격차는 558표, 1.82%포인트에 그쳤다. 인천만 떼어 보면 접전이었다는 뜻이다. 두 권역을 합치면 김민석 47.75%, 정청래 42.08%, 송영길 10.17%로 2675표, 5.67%포인트 차가 난다. 격차를 만든 곳은 제주다.
정청래 후보는 페이스북에 "제주 인천에서 석패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권리당원들의 열정으로 간발의 차이로 뒤처졌습니다"라며 "내일 강원 대구 경북에서 역전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제주와 인천은 별개 권역이다. 제주는 호남 표심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고 인천은 수도권이다. 인천의 1.82%포인트는 석패가 맞지만 제주의 12.75%포인트는 그렇게 부르기 어렵다. 두 지역 투표율 격차 16.14%포인트도 세 권역 중 가장 컸다.
정청래 후보는 이날 제주 합동연설에서 "호남 유권자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서미화 최고위원 후보가 이를 문제 삼는 글을 올렸다. 제주 권리당원 투표가 모두 끝난 뒤에 나온 연설이었다.
누적 1위가 세 번째로 바뀌었다
누적 득표율은 김민석 후보 45.42%(7만6844표), 정청래 후보 44.56%(7만5380표), 송영길 의원 10.02%(1만6955표)다. 두 선두의 차이는 1464표, 0.87%포인트다.
1위는 세 번 모두 바뀌었다. 1일 충청권에서 김민석 후보가 303표 앞섰고, 2일 부산·울산·경남에서 정청래 후보가 1211표 앞서며 뒤집었다. 이날 제주·인천에서 다시 김민석 후보가 1464표 앞섰다. 언론 대부분은 0.87%포인트를 앞세워 초박빙 구도로 전했다. 다만 누적 선거인은 36만3707명, 투표자는 16만9179명으로 전체 개표 진행률은 24% 수준이다.
선호투표 분기점이 45.68%로 내려왔다
이번 당대표 경선에는 선호투표제가 적용된다. 1순위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 표를 2순위 선택에 따라 나눈다. 순회경선에서 발표되는 것은 1순위 집계뿐이고, 재배분 결과는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확인된다.
관건은 송영길 의원의 1만6955표가 어떻게 갈리느냐다. 김민석 후보가 이 표의 45.68%만 가져가면 두 후보는 동률이 된다. 부울경까지의 분기점은 54.98%였다. 제주·인천 결과로 9.3%포인트 내려앉았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8월 3~4일 실시한 195차 조사에서 송영길 의원을 1순위로 꼽은 응답자의 2순위는 김민석 53.7%, 정청래 23.1%였다. 유보 응답을 빼고 계산하면 김민석 몫이 69.92%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만 보면 82.97%로 올라간다. 광남일보가 7월 전남·광주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값은 49.4%였다. 확보된 배분율 값이 모두 분기점을 넘어섰다. 정청래 후보로서는 1순위에서 앞서지 못하면 재배분으로 뒤집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다만 권리당원을 모집단으로 삼은 조사는 광남일보 한 건뿐이고, 조사에서 답한 2순위가 실제 기표와 같다는 보장도 없다.
여론조사는 세 권역 모두 정청래 우세 예측
권역별 여론조사 값과 실제 개표를 대조하면 방향이 한쪽으로 쏠린다. 두 후보 격차 기준으로 조사는 충청권에서 3.38%포인트, 부울경에서 1.20%포인트, 제주·인천에서 3.63%포인트씩 정청래 후보를 실제보다 높게 봤다. 세 번 모두 같은 방향이고 평균은 2.74%포인트다. 조사 대상은 지지층과 일반 국민이고 개표 대상은 권리당원이라 모집단 자체가 다르다. 조사가 틀렸다기보다 두 집단이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뉴탐사가 개표 발표 전 공표한 예측치는 정청래 42.10%였다. 실제는 42.08%로 오차가 0.02%포인트였다. 김민석 후보는 46.10%로 봤으나 실제 47.75%가 나와 1.65%포인트 어긋났다. 같은 모형이 지난주 충청권에서는 1위를 틀렸다. 정청래 후보 1위로 예측했으나 김민석 후보가 303표 앞섰다. 3%포인트 이내 승부는 이 모형으로 부를 수 없다.
남은 권역을 같은 방식으로 돌려보면 호남에서 김민석 46% 대 정청래 38%, 서울·경기에서 45% 대 38%가 나온다. 송영길 의원은 호남에서 15%가량으로 예측됐다. 최종 예측치는 김민석 44.9%, 정청래 38%, 송영길 16.59%다.
최고위원, 제주 1위는 최민희 인천 1위는 박선원
최고위원 경선은 8명 중 5명을 뽑는 2인 연기명 방식이라 득표율 합계가 200% 안팎이 된다. 당대표 득표율과 같은 축으로 읽으면 안 된다.
제주·인천 합산 1위는 박선원 후보(1만6819표·35.63%)다. 최민희 후보는 1만6060표(34.03%)로 2위였다. 그러나 제주 1위는 최민희 후보(36.61%)였고, 인천 1위가 박선원 후보(38.23%)였다. 인천 투표자가 제주의 1.84배여서 합산에서 순위가 갈렸다.
최민희 후보의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 앞선 일곱 개 시도에서 43.43~48.20%로 좁게 모여 있던 득표율이 제주 36.61%, 인천 32.62%로 내려앉았다. 직전 부울경 권역 45.74%와 견주면 11.71%포인트가 빠졌다. 8명 중 최대 낙폭이다. 누적 순위는 42.05%로 여전히 1위다.
당선권 마지막 자리를 놓고는 김용 후보와 이성윤 후보가 붙어 있다. 누적으로 김용 25.28%(4만2770표), 이성윤 23.38%(3만9550표)로 3220표, 1.90%포인트 차다. 인천에서는 순서가 뒤바뀌었다. 이성윤 26.81%, 김용 26.38%로 129표 차였다. 누적 순위 8자리는 세 권역 내내 한 번도 바뀌지 않았지만, 컷라인 격차는 3.25%포인트에서 2.15%포인트, 1.90%포인트로 세 번 연속 좁혀졌다. 표수 차이는 늘었는데 투표자가 더 빨리 늘어난 결과다.
계파별로 묶어 보면 흐름이 하나 더 보인다. 정청래·최민희·한민수·이성윤을 친청, 김민석·송영길·박선원·서미화·김용·임미애·김영호를 친명으로 분류한 뉴탐사 기준이다. 제주·인천에서 당대표 표는 친청 42.08% 대 친명 57.92%로 갈렸는데, 최고위원 표는 44.03% 대 55.97%로 격차가 줄었다. 당대표는 김민석, 최고위원은 친청 인사를 고른 표가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다만 개인별 투표 기록이 없어 집계값의 차이일 뿐 인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친청 몫이 당대표에서 최고위원으로 넘어갈 때 오른 폭은 제주·인천이 1.95%포인트로 세 권역 중 가장 작았다.
이날 인천 경선장에서는 최민희 후보 보좌관이 종이로 오마이TV 카메라를 가리며 따라다니는 장면이 포착됐다. 최민희 후보가 다른 후보 연설 중 보인 행동이 지난 한 주 내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나온 대응이었다. 최민희 후보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지냈다.
9일 대구·경북에는 5% 가중치
9일에는 강원과 대구·경북 투표 결과가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에 한해 대구·경북 지역에는 5% 가중치가 붙는다. 가중치는 대의원·권리당원 유효투표에만 적용되고 국민여론조사에는 붙지 않는다. 정청래 후보가 누적 1위를 되찾으려면 이 권역에서 4%포인트 이상 더 얻어야 한다. 예상 투표자 3만6000명 기준으로 1400표가량이다. 선거인단 구성은 강원 쪽이 6할가량으로 더 크다.
대구·경북 사정은 정청래 후보에게 녹록지 않다. 정청래 후보 쪽 인사로 꼽히는 박규환 최고위원을 두고 현지 권리당원들 사이에서 평이 좋지 않다. 이진련 전 대구시의원에 대한 반감도 함께 거론된다.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대구·경북 인사인 임미애 후보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지지하는 쪽에서 밀고 있다. 강원은 표본이 작아 예측이 어렵지만 춘천 간담회에는 현역인 허영 의원이 참석했다.
본경선 반영 비율은 권리당원과 전국대의원 몫 70%, 국민여론조사 30%다. 권리당원은 1인 1표제로 종전의 대의원 가중이 사라졌다. 전국대의원은 1만7667명이다. 선출의 30%를 차지하는 국민여론조사의 실시 기관과 시점, 대상과 표본은 당 공고문에 공개돼 있지 않다.
신천지 질문에 세 차례 쫓겨났다
7일 전북 남원에서는 임실·순창·남원 권리당원 간담회가 열렸다. 세 개 시군을 합친 자리였는데 모인 인원은 카페 안에 50여명 수준이었다. 취재진이 들어서자 지지자들이 밖으로 밀어냈다. "취재를 방해하지 말라"는 요구 끝에 입장은 허용됐다.
정청래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전주 남부시장 상인의 말을 옮겼다. "우리 대표님 뭔 잘못을 그렇게 했간디 그렇게 찍고 밟히고 그러냐"는 내용이었다. 이어 "정청래가 당대표가 되면 레임덕이 온다, 이런 말도 되지 않는 또 꺼내서는 안 되는 말을 꺼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라며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상대하지 마세요. 당을 망치는 사람들입니다"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을 향해 "다 알죠", "알아요"를 반복하는 화법이 이어졌다.
행사가 끝나갈 무렵 질문 기회가 주어졌다. 취재진이 "김덕천 회장이 신천지 2인자와 만난 사이라는 것 알고 계셨느냐"고 묻자 곧바로 "나가주세요"라는 제지가 들어왔다. 김덕천씨는 호남일보 회장이다. 두 번째 질문은 "이희자씨는 신천지와 관련 없다고 생각하십니까"였다. 정청래 후보는 고개를 돌렸다. 취재진은 같은 자리에서 세 차례 밖으로 밀려났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질문은 이어졌다. "김덕천 회장을 그전에 만난 적 없으세요", "신천지가 경선에 개입할 우려가 진짜 없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물음에 정청래 후보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정청래 후보는 7월 11일 사진을 찍고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으나 그 이후로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기자 출신인 한민수 최고위원 후보에게도 물었다. "신천지 경선 개입하지 말라고 함께 목소리 내는 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질문에 한민수 후보는 시선을 돌렸다. 한민수 후보는 국민일보 기자를 지냈다.
이희자 옆 정청래만 오려낸 사진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찍힌 사진이 온라인에 퍼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신천지와 접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유통됐다. 그런데 원본에는 이희자 회장 옆에 정청래 후보가 함께 있었다. 편집된 사진에서 정청래 후보만 오려져 있었다. 김용 최고위원 후보가 페이스북에 이 문제를 제기했고, 편집된 사진은 박시영TV를 통해 먼저 공개됐다.
이희자 회장은 유동균 마포구청장과 2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다. 마포구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 상당수는 정청래 후보의 보좌진 출신이다. 박시영씨는 정청래 후보의 대학 후배다. 정청래 후보는 조선대에서 열린 호남일보 초청 강연에서 수배 시절 자신을 숨겨준 후배가 박시영씨였다고 밝힌 바 있다.
남은 일정은 9일 강원·대구·경북, 9~11일 재외국민, 15일 전북·광주·전남, 16일 경기·서울 순이다.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전국대의원 현장투표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하고 2순위 재배분을 거쳐 최종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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