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의 거주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압수수색은 한동훈계 검찰이 '윤심(尹心)'에 정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압수수색 배경에는 한동훈의 정치적 위기 타개와 윤석열-김건희 측의 경선 개입 차단이라는 복잡한 권력 다툼이 도사리고 있다.
검찰, '건진법사' 목걸이 의혹 관련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
4월 30일 검찰은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전격 압수수색하며 김건희 씨의 휴대폰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건진법사' 사건과 관련된 목걸이 의혹이 적시됐으며, 코바나컨텐츠 관련 정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용 기자는 "윤석열 김건희 두 사람에게는 오늘 검찰의 압수수색은 매우 치욕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 강진구 기자는 "2022년 9월에 내 집으로 경찰 수사관들이 압수수색 나왔을 때 당신들이 압수수색해야 될 때는 기자집이 아니고 아크로비스타다라고 얘기했는데, 2년 반만에 이루어졌다"고 언급했다.

압수수색 현장에는 김계리 변호사가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출동한 모습이 포착됐다. 김계리 변호사는 헌법재판소에 출석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대리한 바 있어 윤석열 측의 신임을 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5월 3일 국민의힘 3차 경선을 앞두고, 한덕수의 출마 선언이 임박한 시점에서 이루어진 이번 압수수색은 한동훈계 검찰의 조급함이 엿보이는 상황이다. 한동훈의 정치적 운명이 결정될 중대 국면에서 검찰이 윤석열-김건희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김건희, '한동훈 한방' 카드로 맞대응 가능성 제기
검찰이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했지만, 김건희 씨가 이에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명태균 씨의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이에 대해 주목할 만한 발언을 했다.
남상권 변호사는 "한동훈은 이미 그것으로도 끝날 뿐만 아니라, 두 번째는 김건희하고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며 "김건희가 구속되면 살아남지 못해요. 김건희가 가만히 있지 않겠죠."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또 가지고 있거든요"라는 발언을 통해 김건희 씨가 한동훈을 제압할 결정적 증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남 변호사는 "그건 김건희도 가지고 있을 거예요"라며 한동훈의 '아킬레스건'이 존재함을 암시했다.
이러한 발언은 한동훈계 검찰의 압수수색에 김건희가 단순히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검찰이 압수수색이라는 '실탄'을 사용한 만큼, 김건희 측도 그동안 숨겨왔던 한동훈 관련 결정적 증거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덕수 사저 선제적 정비, 출마 임박 시사
뉴탐사 취재진은 4월 29일 한덕수 국무총리 사저를 방문해 이미 관저에서 이사올 준비가 마무리된 정황을 포착했다. 과거 방문 때와 달리 내부 청소 및 정리가 완료된 상태였다.

강진구 기자는 "한 6개월 전쯤에 이미 한덕수 총리 부인 최아영 씨 관련 제보를 받고 자택을 방문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에는 인기척이 없었고 집이 어수선했었는데, 이번에는 내부를 깨끗이 정리하고 청소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한덕수 총리는 2022년 5월 취임 이후 이태원 참사 등 여러 논란에도 사퇴하지 않았으나, 최근 갑작스러운 대선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취재진은 사저 정비 상황으로 볼 때 한덕수의 출마가 임박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尹心' 대 '한동훈', 국민의힘 권력 투쟁 수면 위로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캠프 인사들이 김문수 후보 지지로 급격히 선회하는 이동이 포착됐다. 유상범, 김대식, 백종헌, 김위성 의원과 김선동, 강효상 전 의원이 김문수 캠프로 이동했다. 특히 신천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영수까지 합류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홍준표는 김문수 후보의 전화 연락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은 "홍준표가 경선 결과에 실망하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도 한덕수와의 단일화 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한동훈 측 인사인 김경률 회계사는 "윤석열 대통령 측근은 한동훈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면 대통령이 된다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윤심(尹心)과 한동훈 사이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청담동 술자리 디지털 증거, 조작 정황 속속 드러나
뉴탐사가 입수한 서초경찰서 수사기록은 청담동 술자리 수사 과정에 심각한 허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 참석자로 지목된 이세창과 첼리스트 모두 휴대폰을 교체했고, 디지털 증거에 의심스러운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
이세창은 12월 30일에 휴대폰을 바꿨다고 진술했으나, 경찰 조사에서 "10월 27일 이전 문자 메시지가 전부 존재하지 않음"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세창은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정리되는 것이 아닌가, 잘 모르겠다"는 석연치 않은 답변을 내놓았다.
경찰은 이세창에게 술자리 당일 행적 확인을 위한 휴대폰 제출을 요구했으나, 이세창이 "사생활 문제"를 이유로 즉각 제출을 거부했음에도 압수수색을 단행하지 않고 두 달이나 기다렸다. 이는 증거 인멸에 충분한 시간을 준 셈이다.
첼리스트 사례는 더욱 의심스럽다. 공식 진술에서 10월 28일 휴대폰을 바꿨다고 했으나, 첼리스트의 전 남자친구는 11월 6일까지 기존 번호로 통화했으며 당일 "내일부터는 통화가 안 될 거야"라는 발언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진술과 실제 행동의 불일치는 첼리스트의 증언 신빙성을 크게 손상시킨다.
가장 결정적인 의혹은 첼리스트 휴대폰의 내비게이션 검색 기록이다. 첼리스트는 술자리 당일 '티케(술집)'로 바로 향했다고 진술했으나, 휴대폰에서는 '청호나이스골프장'을 먼저 검색한 후 티케를 검색한 기록이 발견됐다. 청호나이스골프장은 사업가 정종승 씨의 단골 장소로, 정종승의 내비게이션 기록이 첼리스트 휴대폰에 심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더군다나 티케라는 술집 이름조차 첼리스트와 이세창 모두 정확히 알지 못했다는 점도 의혹을 키운다. 경찰 조사 영상에서 두 사람 모두 티케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박지훈 대표는 "제3자의 검색 기록을 타인의 휴대폰에 심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한번 심으면 외부에서 심은 건지 실제로 사용한 건지 구분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무엇보다 첨예한 문제는 첼리스트 휴대폰의 포렌식 과정에서 당사자 참여 없이 복제본이 획득됐다는 점이다. 수사기록에는 "복제본 획득 확인서: 참여인 없음"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는 조국 사태 당시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 PC를 당사자 입회 없이 압수한 후 표창장 위조 파일을 심었다는 의혹과 동일한 수법이다.
정천수, 증거 편집으로 법원에서 신빙성 부정당해
뉴탐사는 정천수 씨가 제기한 폭행 사건 판결 결과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정천수가 피해 사실이 강조되도록 촬영된 동영상과 녹음 파일을 편집하여 수사기관에 제출한 점에 비추어 폭행 피해에 관한 피해자의 진술을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명시했다.
또한 판결문은 "헤드락이 걸린 상태에서 주먹으로 뒤통수를 가격 당했다면 상당한 고통이 가해졌을 것인데, 그 직후 정천수가 소리를 지르거나 특별히 고통을 호소했다고 보기 어려운 점"을 명확히 지적했다.
뉴탐사는 "정천수가 법정에서 했던 진술을 재판부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무고죄와 모해 위증죄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과 청담동 술자리 의혹,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일련의 상황들은 한동훈과 윤석열-김건희 사이의 권력 투쟁이 결정적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청담동 술자리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디지털 증거 조작 정황은 과거 조국 사태와 마찬가지로 검찰 수사의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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