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보

윤석열 석방에 조중동도 '동티' '대혼란' 표현... 국힘 103명 의원 절반은 침묵

조중동 사설 "재앙" "시대착오적" 표현 사용... 헌재 판단에 영향 가능성

2025-03-10 04:40:21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취소로 인한 석방이 하루 만에 정치권의 분위기를 미묘하게 바꾸고 있다. 언뜻 보면 국민의힘과 윤석열 지지층이 축제 분위기인 것 같지만,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과 국힘당 내부에서는 의외로 복잡한 감정이 감지된다.


조중동, 윤석열 석방에 냉담한 반응


조중동 등 보수 언론들이 윤석열의 석방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다.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결국 동티가 난 경쟁적 尹 수사와 졸속 공수처'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석방을 '재앙'에 비유했다. '동티'란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건드려 스스로 피해를 입는 것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은 더 나아가 "보수층은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면서도 그가 복귀해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을까에 회의하고 있다"며 "정권 재창출은 더욱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 이는 윤석열의 복귀가 오히려 보수 진영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중앙일보 역시 윤석열 석방을 '대혼란'으로 표현하며 "윤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은 이번 일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 지지자를 자극하며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도 "절차 문제로 윤 구속 취소한 거 과대 해석도 과잉 행동도 안 된다"며 윤석열 지지자들의 과도한 반응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조중동의 반응은 윤석열 석방이 자칫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수 성향 헌법재판관들이 조중동의 사설을 통해 여론을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냉담한 반응은 향후 탄핵 심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헌재 내부 분위기 의외로 안정적


한편 윤석열 석방으로 헌재 내부 분위기가 급변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실제 헌재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형식 헌법재판관의 아들 결혼식이 윤석열 석방 다음 날 열렸는데, 놀랍게도 헌법재판관들이 전원 참석했다. 정형식 재판관은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그의 아들 결혼식 참석 여부를 두고 헌재 평의 자리에서 논의했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이는 헌재 내부가 예상보다 안정적이며, 윤석열 석방이 헌재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형식 재판관은 아들 결혼식 참석 여부를 재판관들과 의논했고 결국 혼주로 참석했으며, 다른 재판관들도 하객으로 직접 참석했다는 것이다.


이는 구속 취소 결정이 헌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으면 이런 행사에 재판관들이 참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헌재가 이미 결론을 내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국힘 의원 103명 페이스북 분석해보니...


국민의힘 의원들의 속내도 드러나고 있다. 페이스북 게시물 분석 결과, 윤석열 구속 기소 후 입장을 표명한 의원은 16명에 불과했고, 석방 후에는 52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는 국힘 의원 103명 중 절반에 그치는 수치로, 나머지 절반은 윤석열 석방에 침묵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추경호 의원의 행보다. 추경호는 윤석열 구속 기소 당일 "오늘은 아내와 함께 화원장에 들러 설맞이 장을 보고 주민과 상인 분들께 인사드렸다"며 웃는 사진을 올렸다가, 석방 후에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돌아왔습니다, 사필귀정입니다"라고 갑자기 충성파로 돌아선 모습을 보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건강을 잘 챙기시면서 충분한 방어권을 행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려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한동훈 계열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대부분 윤석열 석방에 침묵했는데, 이는 윤석열 복귀가 한동훈의 정치적 입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권성동 원내대표는 구속 기소 때는 긴 글을 썼지만, 석방 이후에는 침묵하고 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 역시 구속 기소 때와 석방 때 모두 침묵했다. 이는 윤석열 복귀가 국힘당 내 경선 구도와 조기 대선에 미칠 영향을 복잡하게 계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심우정 검찰총장, 내란 동조 혐의 고발할 것"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을 석방한 검찰을 "내란 공범"으로 규정했다. 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 조사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심우정 검찰총장은 윤석열을 석방하려는 우두머리였다"며 공수처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검찰은 잘못된 법원 결정을 바로잡을 책임과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회피했다"며 "심우정 검찰총장은 즉시 항고를 하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급심의 판단을 받아볼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검찰동우회 윤석열 석방 지원 논란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검찰동우회 회장으로서 회원들에게 "동우회 회원님들과의 도움과 협조로 윤 대통령님께서 석방되셨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동우회는 검사 출신과 검찰 수사관 출신들이 회원으로 있다.


이에 대해 검찰동우회 이완목 부회장(전 대검 사무국장)은 뉴탐사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수사관 출신 사무국장이기 때문에 그것에 관여를 안 했다"며 "검찰동우회 회장으로서 검찰 출신 대통령을 응원하는 취지로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김각영 전 검찰동우회 회장(8대)도 같은 질문에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즉각 전화를 끊었다. 두 인물의 반응은 검찰 내부에서도 이번 청원 활동이 부적절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완목 부회장은 윤석열에 대한 즉시항고 포기 논란에 대해 "역사적으로 즉시항고 여부가 세 개가 있는데 두 개가 유신 잔재로 폐지됐고, 이것만 남아있을 뿐"이라며 "갑론을박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권위주의 시대에 만들어진 제도가 두 개는 폐지되고 하나만 남았다"며 윤석열 특혜 논란을 부인했다.


극우 기독교계 목사들, 윤석열 석방 환영하며 저항권 운운


윤석열 석방 후 첫 일요일 예배에서 극우 기독교계 목사들은 윤석열에 대한 지지와 함께 헌재를 향한 압박 발언을 쏟아냈다.


조용목 은혜와 진리교회 목사는 설교에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반국가 세력의 정체가 제대로 드러났다"며 "위기 상황을 담대하게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복귀하여 진두지휘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김진홍 목사는 "선거관리위원회를 바짝 들어다 서해 바다에 던져야 된다"며 선거 부정을 주장했다. 그는 "파주시 진동면의 경우 투표가능 수가 144명인데 실제 투표한 사람은 123명이었으나 투표 결과는 181명이 나왔다"며 "58명은 도깨비가 투표했는가 귀신이 투표했는가"라고 부정선거론을 제기했다.


손현보 목사는 "계엄 없이 역사가 그대로 흘러갔다면 대한민국은 쥐도 새도 모르게 망했다"며 "언론이나 사법부나 노동자들, 학교 교사들, 심지어 교회 안에 얼마나 나라를 허물어뜨리는 세력이 있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는 윤석열에게 자유통일당으로 올 것을 권유하며 "자유통일당으로 오시면 우리가 소원 다 들어드릴게. 자유통일까지 다 들어드릴 테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헌법재판소가 딴짓하면 한 칼에 날려버리겠다"며 "국민 저항권을 발동하기 전에 똑바로 하라"고 헌재를 압박했다. 전광훈은 스스로를 "4대 신학자들이 모두 인정하는 대 선지자"라고 칭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근혜 건강이상설 관련 유영하 의원 이례적 반응


유영하 의원은 뉴탐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한 직후, 페이스북에 "건강은 너무 염려하시지 않으셔도 된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누구도 물어보지 않았는데 올린 글이라 주목을 받았다.


유영하는 이어 "바람이 생각보다 차갑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멘트를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뉴탐사 보도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석방 이후 정치권 분위기는 겉으로는 축제 분위기처럼 보이지만, 조중동과 국힘당 내부에서는 오히려 탄핵과 향후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복잡한 셈법이 작동하고 있다. 이는 향후 정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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