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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측근은 감싸고 단식엔 침묵

송영길 공천·전태진 영입·장인재 감찰까지, 지선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송영길 연수갑 공천, 명분은 '필승카드' 한 마디뿐

인재영입 1호 전태진, 일주일 만에 울산에서 지워져

이원택 감찰 통과·최민희 경고 해제 뒤엔 '장인재'

2026-04-25 04:35:55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선거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67%로 역대 최고치 동률을 찍고 정당 지지도도 48%를 넘나드는 호조건 속에서 치르는 선거다. 그런데도 당내에서는 공천 잡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재보궐 공천 지연, 윤리감찰 편파성 논란, 인재영입 성과 미미, 단식 의원 뒤늦은 병문안까지 한 주 사이에 쏟아졌다.


송영길 연수갑 공천, 왜 이렇게 늦었나


민주당은 23일 재보궐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인천 연수갑에 송영길 전 대표, 계양을에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략공천됐다. 하남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 투입설이 돌고 있다.


문제는 공천 발표 시점이다. 송 전 대표 공천은 "이번 주가 지나가면 의도적으로 안 해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올 정도로 늦춰졌다. 실제 당 안팎에서는 "당권 위협이 될 만한 인물은 공천하기 힘들다는 말이 돌았다"는 복수의 증언이 흘러나왔다. 검찰 수사로 당을 떠나 백의종군했던 송 전 대표가 복당한 이후에도 인천시당에서 상임고문으로서 걸맞은 예우를 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역에 퍼져 있다.


정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전 대표 공천 이유를 "연수갑이 녹록한 지역이 아니어서 필승 카드가 송영길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함께한 박찬대 전 원내대표, 한준호 최고위원의 표정은 내내 밝지 않았다. 송 전 대표 본인의 표정도 어두웠다.


당대표의 공천 사유 설명에는 '살신성인' '선당후사' 같은 예우의 언어가 빠졌다. 송 전 대표에게 돌아간 것은 "이길 수 있는 후보여서 썼다"는 도구적 평가뿐이었다. 송 전 대표를 측근에 둔 한 의원은 "원래 계양을로 가겠다는 생각을 굽혀 연수갑을 받아든 것인데, 당에서 나온 표현이 아쉽다"고 전했다.


계양을에 공천된 김남준 전 대변인은 송 전 대표의 지역구를 물려받는 입장이다. 취재해보니 지역에서는 여전히 송 전 대표에 대한 애정이 크고, 김 전 대변인을 낯설어 하는 정서도 남아 있다고 한다. 김 전 대변인 측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오해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 측도 "김남준 후보와는 전혀 문제가 없다. 지역구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 송 전 대표가 나서겠다"고 답했다.


인재영입 1호 전태진, 일주일 만에 지워졌다


정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 자격으로 17일 발표한 1호 인사는 전태진 변호사였다. 정 대표는 전 변호사에 대해 "문무를 겸비한 적장이자 용장"이라며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공공기관 자문 경력을 소개했다. 출마 지역은 울산 남구다. 이 지역구 현역은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옮겨온 김상욱 의원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울산시장 후보로 뛴다.


문제는 1호 영입의 무게감이다. 영입 소개문에 눈길을 잡을 만한 서사가 없었다. 전문가로서의 성취도, 독자적 활동 이력도 강조되지 않았다. 전 변호사가 이후 출연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스스로 내세운 것은 "울산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다녔다"는 연고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다는 이력이었다.


울산 지역 언론을 검색해봐도 전 변호사 관련 후속 기사는 거의 사라졌다. 영입 1호에 뒤따라야 할 '2호는 누구일까' 예측 보도도 보이지 않는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기조에 호응하는 유권자들에게 '문재인의 변호인'이라는 수식이 얼마나 작동할지도 의문이다.


더 주목할 대목은 이 영입이 지역구 현역 의원과 전혀 협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는 2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전태진 변호사 영입은 나도 몰랐다"고 말했다. 자신이 비운 지역구에 누가 출마하는지 당에서 사전에 귀띔조차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김 후보는 같은 인터뷰에서 "난 외로운 팔자인가 보다"라는 말도 남겼다.


김 후보는 공천이 확정되기 전부터 "송영길 공천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당 지도부에서 이 발언이 편하게 받아들여졌을 리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호영 단식 12일, 쓰러진 뒤에야 찾아간 당대표


안호영 의원은 전북 도지사 경선 과정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열흘 넘게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다. 농성장에는 동료 의원과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보가 잇따라 찾아왔다. 그러나 정 대표는 단식 기간 내내 농성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안 의원은 단식 12일째인 지난 22일 건강이 나빠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 대표는 이틀 뒤인 24일 오후에야 녹색병원을 찾아 안 의원을 15분가량 만났다.


안 의원 단식은 이원택 의원의 감찰 부실 문제에서 출발했다. 이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정황이 드러나 경찰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반면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전화 두 통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문제 없다"는 결론을 냈다. 감찰이 끝난 뒤 영장이 발부됐다.


이 의원이 청년들과 식사한 자리가 사실상 선거 운동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현장에 있었던 청년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 자리는 선거 운동이었다"고 직접 밝혔다. 이 의원 측근이 현금을 낸 정황도 제기됐다. 전북 지역구의 다른 기초단체장은 비슷한 의혹으로 재명 조치됐다는 점에서 잣대의 일관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원택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의 사실상 러닝메이트처럼 전북 지역을 돈 인물이다. 단식에 들어갔던 안 의원은 반대로 박찬대 전 원내대표 쪽 지지를 공개했던 당내 인사다. 당 바깥에서 "속 좁은 복수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도다.


장인재가 다녀가면 혐의가 사라진다


뉴탐사가 앞서 보도한 민주당 윤리감찰단 부단장 장인재 씨 관련 의혹은 이번 주에도 재확인됐다. 오산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가 전화방 운영 의혹 등으로 탈락했다가 경기도당에서 제명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장 부단장이 다녀간 뒤 다시 구제됐다. 장 부단장이 거쳐 간 감찰마다 정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의 의혹이 '혐의 없음'으로 귀결된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나온다.


남양주시장 경선에서도 잡음이 났다. 민주당 경기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최민희 의원이 특정 예비후보를 공개 지지했다며 경고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경고가 해제됐다. 최 의원은 경고가 내려진 직후 경기도당 선관위원장인 김준혁 의원을 겨냥해 "원칙 없이 일 처리하면 항의하고 싸워야 한다"고 맞섰다. 최 의원 페이스북에 여론조사 결과가 올라온 시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조사일은 10일에서 11일, 게시 시점은 21일이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 사안에 대해 "최 의원이 올해 초 김한정 후보 컷오프를 위해 정청래 대표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나에게 했다"고 폭로했다. 같은 의원이 컷오프가 어렵게 되자 이번에는 다른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최 의원 본인도 "싸움도 해야죠"라는 취지로 응수했다. 경선 과정의 현역 의원 개입 문제는 경기도당 선관위 경고가 하루 만에 풀리면서 선례로 남게 됐다.


한 주에 쌓인 잡음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국정지지율 67%, 민주당 지지도 48%, 국민의힘 창당 이래 최저 지지율 15%라는 조건 속에서 지방선거를 맞고 있다. 조건이 좋을수록 당대표의 실책은 가려지기 쉽다. 송영길 연수갑 공천의 지연, 인재영입 1호의 효과 소멸, 단식 12일 만의 뒤늦은 병문안, 윤리감찰의 편파성 의혹, 경기도당 선관위 경고의 하루짜리 유효기간이 모두 한 주 안에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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