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단독] 갤럽·리얼미터 여론조사 보수과표집 의혹...보정하니 이재명·김문수 격차 15%p 유지
에브리리서치·여론조사공정 "오차범위 내 접전" 발표했지만 호남서 김문수 30% 지지율 현실성 의문...김문수 캠프 사전주문 의혹까지
대선 D-10을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가 연일 화제다. 갤럽과 리얼미터 등 기존 공신력 있던 여론조사 기관들이 잇따라 이재명-김문수 간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탐사가 해당 여론조사들의 응답자 구성을 분석한 결과, 보수층이 과다 표집된 결과로 드러났다. 실제 이념 성향을 균질하게 보정했을 때는 15%p 격차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5월 3주차 51% 대 29%에서 5월 4주차 45% 대 36%로 격차가 22%p에서 9%p로 급격히 줄었다고 발표했다. 리얼미터도 같은 기간 50.4% 대 35.6%에서 46.6% 대 37.6%로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보수진영에서는 "골든크로스 임박"이라며 흥분하고 있고, 진보진영에서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갤럽 조사, 보수 과표집률 4.9%p 달해
하지만 뉴탐사가 갤럽 여론조사의 응답자 구성을 분석한 결과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 5월 3주차와 4주차 사이 이념 성향별 응답자 비율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보수층은 29.9%에서 34.8%로 4.9%p 늘어났고, 중도층은 29.4%에서 32.6%로 3.2%p 증가했다. 반면 진보층은 29.4%에서 23.4%로 무려 6.0%p나 감소했다.

이같은 응답자 구성 변화는 여론조사 결과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51%에서 45%로 6%p 하락했는데, 이는 진보층 감소율과 거의 일치한다. 김문수 후보는 29%에서 36%로 7%p 올랐는데, 이는 보수층과 중도층 증가율 합계와 비슷하다.
일주일 만에 이념 성향이 이렇게 급격히 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표본 추출 과정에서 보수층이 과다 표집된 결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보정 결과 15%p 격차 그대로 유지
뉴탐사가 5월 3주차와 동일한 이념 성향 비율로 보정해본 결과는 주목할 만했다. 갤럽 조사에서 45% 대 36%로 9%p 격차였던 것이 보정 후에는 52.4% 대 37.3%로 15.1%p 격차로 벌어졌다. 리얼미터 역시 보정 전 9%p 격차에서 보정 후 14.5%p 격차로 확대됐다.


이는 같은 기간 실시된 KBS-한국리서치 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KBS 조사는 3000명의 대규모 표본에 19.5%의 높은 응답률, 가상번호 방식 등 보다 엄격한 조건으로 실시됐는데, 5월 3주차 46% 대 31%, 4주차 49% 대 34%로 일관되게 15%p 격차를 보였다.

이념성향 누락한 두 기관, 호남서 김문수 30% 지지율 의혹
더욱 심각한 것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발표한 에브리리서치와 여론조사공정의 조사 결과다. 두 기관 모두 이재명-김문수 간 격차를 5%p 내외로 발표했지만, 중요한 문제가 발견됐다. 갤럽과 리얼미터와 달리 이 두 기관은 응답자 분석표에서 '이념성향' 항목을 아예 빼버렸다. 보수·중도·진보 구분이 없어 보수 과표집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뉴탐사는 우회적 방법으로 호남 지역 지지율을 비교 분석했다. 갤럽에서 이재명 후보가 호남에서 84% 지지를 받았고, 리얼미터에서는 74%였다. 하지만 여론조사공정은 59.6%, 에브리리서치는 53.8%에 그쳤다. 김문수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갤럽 7%, 리얼미터 15%인 반면, 여론조사공정 30%, 에브리리서치 31%로 나타났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을 간직한 호남에서 12·3 내란의 책임자인 윤석열을 옹호하는 김문수 후보가 30%를 넘는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후보가 호남에서 15% 정도 득표했던 점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
갤럽과 리얼미터도 일부 보수 과표집이 확인된 상황에서, 이들과 비교해봐도 두 기관의 호남 결과는 이상하다. 뉴탐사는 호남 지역 김문수 지지율을 기준으로 보수 과표집 정도를 추정해본 결과, 여론조사공정과 에브리리서치는 10% 이상의 심각한 보수 과표집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RDD 방식·림가중으로 조작 여지 확대
이들 기관의 공통점은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 표본 추출과 림가중(Rim Weighting) 방식 보정이다. RDD는 무작위 전화번호 생성 방식으로 표본 조작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림가중은 160개 세부 구간(성별×연령×지역)별로 정확히 맞추는 셀가중과 달리 23개 대구간만 맞추면 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림가중 방식은 셀가중보다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특정 세부 구간에서 표본이 전혀 수집되지 않아도 조사가 완료된 것으로 볼 수 있어 품질 관리가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에브리리서치는 하루 만에 1000명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는데, 셀가중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일정이다. 셀가중 방식은 비어있는 세부 구간을 채우기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표 전날 김문수 캠프에 결과 유출 의혹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에브리리서치 조사 결과가 공표 전날 김문수 캠프에 미리 알려졌다는 의혹이다. 이재명 후보에게는 적대적이고, 김문수 후보에게는 우호적인 방송을 해온 서정욱 변호사는 5월 20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어제 김문수 캠프에서 내일 엄청난 여론조사가 나온다고 들었다"며 "4%대 격차 여론조사가 나온다"고 발언했다.
그런데 에브리리서치는 5월 19일 오후 7시 12분에야 조사를 완료했고, 가중치 적용 등 통계 작업에 2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김대표는 다음날인 20일 오전 8시 50분에야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정욱 변호사는 뉴탐사와의 통화에서 "19일 저녁 식사를 하면서 김문수 캠프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시인했다. 조사가 완료되기도 전에, 심지어 가중치 적용 전에 결과를 미리 알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브리리서치 김대표는 "나는 서정욱이라는 사람을 모른다"며 "내 컴퓨터를 해킹했다는 얘기냐"고 반박했지만, 시간대를 보면 해킹이 아닌 사전 주문의 가능성이 높다. 김문수 캠프가 '오차범위 내 격차'라는 결과를 미리 주문했기 때문에 조사 전부터 결과를 예상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정욱 "여론조사공정, 공표 전 미리 결과 알려준다"
서정욱 변호사는 또 다른 중요한 증언도 했다. "여론조사공정에서는 평소에 공표 전에 결과를 보내준다"는 것이다. 이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 행위다.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 시점까지 엄격히 관리돼야 하는데, 특정 세력에게 미리 유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박대용 기자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과거 박대용 기자가 여론조사공정 대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해당 대표가 "결과를 원하는 대로 맞춰준다"는 취지의 발언을 직접 한 바 있다.
민주당, 에브리리서치 관계자 고발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24일 에브리리서치 관계자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 내용은 ▲부정확한 여론조사 실시 ▲여론조사 결과 사전 유출 등이다. 하지만 현행 선거관리위원회 기준으로는 처벌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기준이 너무 느슨해 이 정도 조작으로는 제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표율이 관건, 사전투표 음모론에 현혹되지 말아야
이재명 후보는 연일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일부에서 '사전투표 조작론'을 퍼뜨리고 있지만, 근거 없는 음모론에 휩쓸려 정당한 투표권을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윤석열도 과거 사전투표를 독려했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1월 6일 의사당을 점거했던 트럼프조차 사전투표를 활용한 바 있다. 오히려 이런 음모론은 투표율을 떨어뜨려 조직화된 보수층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
현재 보수층이 적극적으로 여론조사에 응답하고 있는 것처럼, 실제 투표에서도 높은 참여율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진보진영의 투표 참여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이재명 캠프는 투표율 80%, 득표율 60%를 목표로 설정하고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만큼, 유권자들은 각종 조사 결과에 현혹되지 말고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민의를 정확히 반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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