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보도

김건희 주가조작 제3의 공범 '이준수' 공개수배...검찰은 왜 못 잡나

전과 4범 주가조작 선수, 증인 채택됐지만 법정 불출석...청담동 주식부자 사건 전관 변호사 연결고리도 포착

2022-09-26 23:58:49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씨와 거래한 제3의 공범이 26일 실명으로 공개됐다. 그동안 이정필만 부각됐던 1차 주가조작에 또 다른 선수가 개입했다는 사실이 법정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 주가조작 전과 4범인 이 인물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법정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연락이 안 된다"며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법정 증언으로 드러난 제3의 선수


이정필은 지난 5월 20일 공판에서 검사의 질문에 "2010년 5월 20일 신한증권에서 DB증권으로 69만 주가 출고됐는데 증인이 했냐"는 물음에 "안 했다"고 답했다. DB증권 계좌에서 주식을 팔았냐는 질문에도 "안 팔았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김건희 씨하고 이준수가 팔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1차 주가조작에 이준수라는 인물이 개입했다는 사실이 법정에서 처음 확인된 순간이었다.


김건희 씨는 2010년 6월 16일 증권사 직원에게 "저하고 이정필 씨 제외하고는 거래를 못 하게 하세요"라고 말했다. 이는 6월 16일 이전까지 이정필 외에 최소 한 명 이상이 김건희 씨를 위한 주식거래에 동원됐다는 뜻이다.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4개월간 위탁 매매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더 오랜 기간 더 많은 인물이 관여했다는 방증이다.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 토러스증권 김기현 지점장도 이준수를 알고 있었다. 이들의 공통된 인맥이 이준수를 중심으로 연결되면서, 단순한 위탁 매매가 아닌 조직적 주가조작 정황이 짙어지고 있다.


주가조작 4범, 대포폰 20개 사용


이준수는 2005년, 2012년, 2015년 주가조작으로 확정 판결을 받았다. 취재 결과 한 차례 전과가 더 있어 총 4범으로 확인됐다.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분석 보고서로 주가를 띄운 뒤 되파는 수법을 주로 사용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진정한 선수들에게는 인정받지 못하지만 영업을 잘해 의뢰인들에게는 진짜 선수로 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보자X는 서울 남부지검에 이준수의 범죄 리포트를 작성해 브리핑했지만 수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제보자 X가 검사들에게 제출한 메모에는 이준수의 이름과 함께 "애널리스트가 주도한 사건"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준수는 대포폰을 20개 가량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이후 주가조작 전과가 없는 것은 수법이 고도화됐거나 검찰과 유착 관계가 형성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여러 차례 수사 과정에서 검사, 변호사들과 접촉하며 검찰 인맥을 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담동 주식부자 사건에 전관 변호사 연결


이준수는 2016년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사건에도 깊이 관여했다. 이희진에게 접근해 법조 인맥을 자랑하며 사건을 해결해주겠다고 제안했고, 전관 변호사를 소개하며 5억 원에 가까운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소개한 변호사는 오광수 전 대구지검장과 송창진 전 대검 중수부 검사다.


오광수는 2013년 대구지검장 시절 윤석열이 대구고검에서 근무했다. 당시 포스코 계열사 관련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건진이 대구로 내려가 윤석열, 오광수를 면담했다는 제보도 있다. 송창진은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서 저축은행 합수단 검사로 윤석열과 함께 근무했다.


두 변호사는 2016년 각각 개업해 2년간 전관 특혜를 누린 뒤 2018년 법무법인 인월에서 함께 대표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희진 피해자는 서울 남부지검에서 조사받을 때 송창진이 들어오자 수사 검사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인사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고 증언했다.


오광수는 취재진의 반복된 질문에 "이준수를 모른다"고 부인했지만, 이희진 사건을 수임한 사실은 인정했다. 송창진의 비서는 도이치모터스 사건도 맡고 있다고 확인했다.


증권사 직원도 정식 직원 아닌 투자 상담사


김건희 씨와 2010년 1월 12일, 13일 통화한 신한증권 직원의 신원도 의혹투성이다. 신한증권 목동지점에는 해당 이름의 정식 직원이 없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시 투자 상담사라는 이름으로 프리랜서처럼 활동하며 위임 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 직원의 이름은 증권업계에서 이준수와 콤비로 알려진 인물과 동일하다. 김건희 씨가 아크로비스타 인근이 아닌 목동까지 가서 거래한 것, 신한증권에서 대신증권으로 옮길 때도 목동 지점을 이용한 것은 이 인물이 함께 이동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이 인물을 '증권사 직원'으로 포장해 정상 거래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면, 김건희 씨를 보호하기 위한 공범 행위에 해당한다.


검찰은 왜 이준수를 못 잡나


이준수는 8월 19일 증인으로 채택돼 9월 16일 출석 예정이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재판장이 연락하자 전화기를 꺼놨다. 법원은 과태료 500만 원을 부과하고 10월 14일 재출석을 명령했다. 검사는 법정에서 "이준수는 검찰 전화를 잘 안 받는다"며 "변호사들이 문제를 삼을 것 같아 조사를 안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취재진이 접촉한 이희진 피해자는 불과 열흘 전에도 이준수와 카톡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준수와 가까운 지인도 "통화와 카톡은 자주 한다"고 확인했다.


검찰은 "피의자로 입건할 예정"이라고만 반복할 뿐 실제 수사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1월 25일부터 29일까지 김건희 씨가 집중 매수한 기간의 통화 녹취록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녹취록에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증거가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석열 당시 후보는 작년 10월 홍준표와 대화에서 "제 처와 관련된 부분은 전혀 문제가 안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건희 씨가 직접 매수 승인한 녹취록, 6월까지 거래한 사실, 제3의 주포 존재 등 최소 4가지 거짓말이 확인됐다.


검찰이 이준수를 적극적으로 확보하지 않는 것은 김건희 씨의 범죄를 가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10월 14일 공판에서 이준수가 또다시 불출석한다면, 검찰은 안 잡는 것인지 못 잡는 것인지 명확히 해명해야 할 것이다.

Copyright ⓒ 시민언론뉴탐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주요 태그

시민언론 뉴탐사 회원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뉴탐사 회원가입
Image De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