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김문수 대선 D-2 위기설…댓글부대 의혹에 윤석열 지지선언까지

TK 사전투표율 충격에 강원도 집중 유세, 국민의힘 '집토끼 단속' 급급

2025-06-01 08:57:54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연쇄적인 악재가 터져나왔다. 불법 댓글부대 의혹에 이어 윤석열의 전광훈 집회를 통한 지지선언까지 겹치면서, 국힘은 막판 선거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인 현재, 후보들의 동선과 메시지만이 실제 판세를 읽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다. 특히 그동안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TK(대구·경북) 지역에서조차 이재명 후보의 선전이 감지되면서, 김문수 후보는 도박에 가까운 승부수를 던진 상황이다.


31일 김문수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인 이날 강원도 동해안 벨트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할애했다.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한 강원도에 하루 일정의 3분의 2를 투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재명 후보가 평택과 세종, 대전 등 중부권에서 중도층 확산에 집중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댓글부대 의혹에 윤석열 지지선언까지


뉴스타파가 30일 보도한 극우 댓글부대 '자손군(자유손가락군대)' 의혹은 국힘에게 치명타를 안겼다. 종로빌딩에 밀집한 17개 극우단체가 체계적으로 댓글 공작을 벌인 정황이 드러나면서, 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을 연상시키는 조직적 여론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애국총연합회 사무총장 이희범과 국힘 권성동 의원이 유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합동 기자회견을 연 정황이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뉴스타파 기자가 잠입 취재한 결과, 해당 단체는 결혼도 하지 않은 기자를 '학부모'로 인정하는 허술함을 보였다.


댓글부대 의혹으로 곤혹스러워하던 국힘에게는 윤석열의 갑작스러운 지지선언이 추가 변수로 작용했다. 윤석열은 31일 전광훈의 자유통일당 집회에서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몰아달라"는 호소문을 대독시켰다. 이 호소문은 여의도연구원 출신 정치평론가 이동호가 낭독했다.


TK 사전투표율 충격, 골든크로스는 어디로


국힘이 이처럼 도박성 승부수를 던진 배경에는 TK 지역의 예상 밖 저조한 사전투표율이 있다. TK 지역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을 10% 가량 하회하며, 호남 지역과는 거의 두 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윤석열 지지층의 이탈 또는 투표 기피 현상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전까지 국힘은 김문수 후보의 상승세를 강조하며 '골든크로스'까지 거론했지만, 정작 선거를 앞둔 현재는 승기를 잡았다는 언급이 전혀 없다. 오히려 집토끼마저 달아날까 봐 단속에 급급한 모습이다. 김문수 후보가 주말 유세를 강원도 동해안 벨트에 집중한 것도 이런 위기감의 반영이다. 춘천이나 원주 같은 인구 밀집 지역 대신 속초와 강릉 등 동해안을 택한 것은 강원도마저 이재명 후보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총선에서 국힘은 춘천과 원주에서 패배했다. 만약 강원도까지 이재명 후보가 승리한다면, 국힘은 TK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배하는 'TK 자민련'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한다.


박근혜까지 동원한 막판 총력전


국힘의 위기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이어 끌어내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박근혜는 앞서 비공개 방문을 통해 김문수 지지 의사를 은밀히 표시했지만, 뉴탐사가 건강 문제를 제기하자 구미 생가 방문에 이어 31일에는 대구 서문시장까지 나섰다.


박근혜의 연이은 등장은 TK 집토끼마저 불안하다는 국힘의 판단을 보여준다. 한덕수 추대위 명단에 박근혜와 전광훈, 이명박 등이 모두 포함됐던 것처럼, 보수 세력의 총결집을 통해 최악의 참패를 막으려는 것으로 읽힌다.


이재명, 중원 공략으로 판세 주도


반면 이재명 후보는 31일 평택과 세종, 대전을 순회하며 중원 공략에 집중했다. 특히 평택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다"며 눈물을 흘린 시민과의 인터뷰가 화제가 됐다.


이 시민은 "12.3 계엄 선포 때 너무 놀라서 6개월 동안 주말마다 집회에 나갔다"며 "우리는 힘이 없어서 나가서 소리 지르는 것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바꿔주실 수 있다"며 간절함을 드러냈다.


세종시에서는 그동안 민주당에 투표한 적이 없던 시민이 "이번에 처음으로 민주당을 찍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이재명에 대한 악마화에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12.3 계엄이 민주주의 발전에 역설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초등학생들도 아는 민주주의


특히 세종시에서 만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인터뷰는 큰 화제를 모았다. 부모와 함께 오지 않고 친구들끼리 유세장을 찾은 이들은 "차별 없고 평화로운 나라"를 원한다고 당당히 밝혔다.


한 학생은 "이재명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공평하다"며 "윤석열이 계엄을 한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는 성인들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정치 현실을 초등학생들이 명확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재명 후보는 일관되게 "내란 세력에 대한 확실한 심판"을 강조하며, 김문수를 "윤석열의 아바타"로 규정했다. 윤석열의 김문수 지지선언은 오히려 이런 메시지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았다.


개혁신당과의 단일화 가능성 차단


윤석열의 지지선언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사실상 차단했다. 개혁신당은 즉각 "내란 세력과의 단일화는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이준석 후보는 여전히 "이재명 아들 검증"을 들먹이며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윤석열과 김문수가 한 몸임이 확인된 상황에서 단일화 명분을 잃었다. 명태균의 '칠불사' 폭로 카드도 이준석을 완전히 매장시키기보다는 향후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천수 '신명' 영화서 최영민 감독 딸 이름 도용 파문


선거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 정천수의 영화 '신명'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31일 시사회가 열린 이 영화는 김건희 씨와 관련된 무속 의혹을 다룬 내용으로, 지난 대선 당시 강진구 기자와 최영민 감독이 공동 취재했던 내용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영민 감독은 "정천수가 자신이 취재하지도 않은 내용을 모두 자신의 것인 양 각색해 영화로 만들었다"며 분노를 표했다. 특히 영화 속에서 정천수 역할 인물의 딸 이름으로 최영민 감독의 실제 딸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그 인물을 이태원 참사와 유사한 상황으로 사망시키는 설정을 넣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 감독은 "취재도 하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면서, 내 딸 이름까지 도용해 희생자로 만드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정천수가 흔하지 않은 최 감독 딸의 실명을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은 영화를 빌미로 한 사적 보복으로 해석된다. 이는 단순한 저작권 침해를 넘어 인격권 침해 수준으로 평가되며, 법적 대응이 예고되고 있다.


대선을 이틀 앞둔 현재, 국힘은 연쇄 악재와 TK 지역 이반 조짐에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전광훈 라인과의 결합은 중도층 확산을 포기하는 도박에 가까운 선택으로 평가된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내란 종식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로 판세를 주도하며, 시민들의 간절함이 뒷받침하는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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