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플러스

더탐사 기자 자택 2차 압수수색... "제보자 색출 노린 위법한 강제수사"

경찰, 윤석열·김건희 비판 보도 이후 2주 연속 압수수색 단행

2022-09-05 00:00:29

시민언론 더탐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경찰이 2주 연속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더탐사는 4일 '취재 후' 방송을 통해 경찰의 강제수사가 제보자 색출을 노린 위법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1차 압수수색에 이어 이번 주 목요일 2차로 최영민 감독과 강진구 기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강진구 기자는 "경찰이 아침에 들이닥쳐 옷도 갈아입을 시간도 안 줬다"며 "처음엔 런닝 차림이었는데 옷 입는 것도 안 된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7명의 경찰이 동시에 진입했고, 집 양쪽에 잠복해 있던 경찰까지 합류해 도주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박대용 기자는 "경찰이 강제수사를 동원해서 사무실과 자택을 뒤진 이유는 단 하나, 제보자 색출"이라며 "재판 전에 제보자를 찾으면 회유할 수 있고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무리한 수사를 넘어서 위법한, 불순한 강제수사"라고 규정했다.


같은 날 압수수색을 당한 정천수 전 열린공감TV 대표는 방송에서 경찰이 자신의 컴퓨터에서 찾아낸 항목들을 공개했다. '아크로비스타, 대련아파트, 볼케이노 나이트클럽, 라마다 르네상스, 8단이, 간월암, 경산, 윤석열, 김건희, 최은순, 강진구, 양재택, 제보자' 등 광범위한 내용이 포함됐다. 정 전 대표는 "이재명 폴더는 왜 가져갔는지 모르겠다"며 피식 웃으며 "다 줬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강진구 기자는 디지털 포렌식 과정에 10시간 가까이 참관했으며, 문자만 2만 개가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파일을 훑고 지나갈 때마다 몸을 훑고 지나가는 듯한 모욕감에 손이 떨린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와 달라진 정치 지형


방송은 지난 월요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당선 소식부터 다뤘다. 더탐사는 언론의 냉담한 반응과 달리 당원들의 열망은 "더 강한 개혁"이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40% 투표율로 민주당 이탈 우려가 있었던 광주 지역도 실제로는 개혁을 포기한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었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더 강한 개혁 열망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강진구 기자는 "이재명 대표 당선 후 민주당 의원 60여 명이 더탐사 압수수색 20분 만에 규탄 성명에 동참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예전과 달리 의원들이 직접 연락해서 취재 내용 공유를 요청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특검법도 이재명 체제 출범 후 훨씬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권지연 기자는 "180석 가진 민주당이 도대체 뭘 못하냐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2020년 총선에서 힘을 실어줬는데 아직도 눈치만 보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선관위의 편파적 법 집행 실태 폭로


수요일 방송에서는 부산진구의원 선거 과정의 불법 선거운동과 선관위의 편파적 처리 실태가 공개됐다. 이분희 부산진구의원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5월 19일) 이전인 5월 15일에 당감동 새시장에서 자원봉사자와 함께 명함을 돌린 것이 확인됐다.


최영민 감독은 선관위 직원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선관위가 '경미한 범죄라서 경고 조치로 끝냈다'고 했다"고 밝혔다. 더 충격적인 것은 "후보가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지 않냐, 불법 선거운동을 한 사람만 책임지면 되고 후보의 책임을 묻는 건 연좌제"라는 선관위의 황당한 논리였다.


이분희 의원은 자신과 통화한 지인에게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SNS 여론조작 '네트워크 어게인'을 운영했다고 실토했다. 녹취록에서 그는 "선관위를 만난 게 운이다"라고 말했고, "나 혼자 안 죽겠다"며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권지연 기자는 "부산시의회에 민주당 의원이 비례대표 1명뿐"이라며 "이 지경이면 부산에서 다시 민주주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더탐사는 대통령 선거법 위반 공소시효는 9월 8일이지만, 지방선거법 위반은 12월 1일까지여서 계속 추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성 작가의 불법 공사와 이웃 주민들의 고통


화요일 방송에서는 베스트셀러 작가 이지성이 국민의힘 연찬회 강연 직후 벌인 불법 리모델링 공사 실태가 상세히 공개됐다. 이 작가는 강남 19세대 아파트에서 8층과 9층 사이 내력벽과 연결된 슬라브를 뜯어내는 대규모 구조변경 공사를 '인테리어 공사'로 속여 3개월간 진행했다.


피해 주민이 찍은 현장 사진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아래층에 거주하는 재수생은 92데시벨의 소음에 시달렸는데, 이는 반복 노출 시 청각 손상을 입을 수 있는 수준이다. 작업 인부들은 안전보호구도 없이 위험한 작업을 진행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상황이었다.


이 작가는 법원이 공사금지 가처분을 기각했다며 "100% 승리"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이미 강남구청이 공사 재개를 허가한 후라 '보존의 필요성'이 없어 기각된 것이었다. 최영민 감독은 "주민들을 속이고 구청 신고도 없이 진행한 불법공사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작가는 모든 책임을 시공업체에 떠넘기며 주민들에게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모르는 것이 악의 평범성"이라며 "이웃과 더불어 살 줄 모르는 사람이 우파를 자처하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강연하는 모습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고 비판했다.


정천수 전 대표의 허위사실 유포와 밀고 행위


더탐사는 정천수 전 대표가 1차 압수수색 3일 후 방송에서 "19억이 사라졌다"며 횡령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다. 정 전 대표는 법인 계좌 하나의 잔고증명서만 공개하며 19억이 증발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었다.


강진구 기자는 "어느 법인이 계좌를 한 개만 가지고 있나. 용도별로 여러 계좌를 운영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다른 계좌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고의성이 있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지적했다. 더탐사는 이에 대해 즉각 고소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정 전 대표의 밀고 행위였다. 그는 압수수색 당시 경찰에게 "왜 우리 집만 압수수색하고 기자들 집은 안 가느냐"며 "종로에 비밀 창고가 있다"고 발언했다. 또한 자신의 컴퓨터에서 압수된 자료들을 방송에서 일일이 나열하며 "다 넘겨줬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강진구 기자는 "압수수색을 당하면 몸을 훑고 지나가는 듯한 모욕감에 손이 떨리는데, 정 전 대표는 마치 남의 일처럼 평온하게 얘기한다"며 "제보자 보호는 언론의 생명인데 '다 넘겨줬다'고 하면 앞으로 누가 제보하겠나"라고 비판했다.


15억 소송으로 드러난 진짜 의도


정천수 전 대표가 열린공감TV 법인을 상대로 15억 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실도 공개됐다. 그는 유튜브가 자신의 개인 계정이고 발생한 수익을 회사에 대여했다며 15개월간 월 1억씩 총 15억을 요구하고 있다.


강진구 기자는 "정 전 대표가 다시 대표가 되면 원고 정천수, 피고 열린공감TV 대표 정천수가 되는 것"이라며 "자기가 자기를 상대로 소송해서 15억을 빼가겠다는 이해상충"이라고 지적했다. 15억 중 대부분이 시민 후원금인데도 이를 개인이 가져가겠다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정 전 대표는 방송에서 반복적으로 "경찰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구속을 면하려면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강진구 기자는 "언론인이라면 부당한 공안 탄압에 맞서 저항해야 하는데, 구속이 두려워 수사에 협조하라는 것은 당장의 이로움을 위해 옳은 길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기자는 또한 "경찰이 2차 압수수색 영장 청구 근거로 '공범의 진술'을 들었는데, 이는 정천수 전 대표의 진술을 의미한다"며 정 전 대표가 사실상 밀고자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언론 자유 수호 의지와 시민들의 연대


더탐사는 미국이 1980년부터 언론사 압수수색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표현의 자유가 헌법적 가치임을 강조했다. 최근 KBS 등 방송사들도 국세청으로부터 20년치 회계자료 조사를 받고 있어 정권의 언론 탄압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는 한나 아렌트를 인용하며 "권력이 줄어들수록 폭력에 의존하게 된다. 지지율 20%로 떨어진 정권이 검찰, 경찰, 국세청 등 국가 폭력기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산 정약용의 말을 빌려 "당장 이롭지 않더라도 옳은 길을 가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강조했다.


서초경찰서 앞에는 연대의 뜻을 보내는 시민들이 모였다. 인천에서 손녀를 데리고 온 할머니부터 직접 만든 초밥을 나눠준 시민까지, 많은 이들이 언론 자유 수호를 위해 함께했다. 허재현 기자는 경찰서 앞에서 '줄리'를 부르며 저항의 의지를 보였다.


권지연 기자는 "시민 여러분이 계셔서 우리가 외칠 수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최영민 감독은 태풍 '힌남노'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남부지역 시민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고리원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중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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