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 손효숙 대표와 트루스코리아 정부영 대표 사이, 공통분모로 거론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고영주 변호사다.
고영주 변호사는 공안검사 출신이다. 1981년 5공시절 독서 모임을 하던 교사와 학생, 회사원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하고 수십일 간 불법감금 및 고문해 19명을 구속했던 부림사건 담당 검사가 바로 고영주였다.
그는 2006년 참여정부 시절 서울남부지검장을 끝으로 검사복을 벗었다. 그는 이후 자유한국21이라는 정당을 이끌다 2021년 개혁자유연합과 합당해 자유민주당을 창당했다. 이어 자유민주당은 2024년 손상윤 씨가 이끄는 자유당과 합당해 몸집을 키웠다.
2024년 1월 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영주 변호사가 밝힌 두 당의 합당 이유는 메카시즘 논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우리 두 당은 좌익 정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으며 반 국가 세력이 공공연히 하고 있는 현 시국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이들과 맞설 수 있는 정통 자유파 정당이 힘을 키우기 위하여 아무런 조건 없이 합당을 하기로 했다"며 합당 취지를 밝힌 것이다.

부림 사건을 용공 사건으로 조작했던 공안 검사에서 극우 정당을 이끄는 극우 인사로 활동한 고영주 변호사의 발자취는 어떤 면에서는 일관됐다는 평가다.
자, 여기까지 설명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다.
불법비상계엄 선포 전부터 '민주당 해산' 목소리 낸 트루스코리아와 자유민주당
트루스코리아는 2023년 정부영 씨의 개인사업자 형태로 존재하면서 인사동 하나로빌딩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 그러다 2024년 11월 24일
범국민 엔지오 법인격으로 출범식을 가졌는데, 당시 행사의 공식 명칭은 ‘범국민 NGO ‘트루스코리아’ 출범식 및 T.K.민해본 발대식‘이었다.


민해본은 민주당해체국민운동본부의 약자로, 말 그대로 민주당 해체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단체의 사무총장은 트루스코리아 대표인 정부영 씨, 상임대표는 주 러시아 대사인 이재춘 씨, 상임고문은 고영주 변호사다.
트루스코리아와 민해본은 네이버 카페도 한 몸처럼 운영했다. 트루스코리아의 첫 번째 목표도 바로 민주당 해산이었다. 민해본의 존재 이유가 트루스코리아의 첫 번째로 손꼽은 목표였던 셈이다.
그리고 부정 선거는 국회 해산을 위한 이슈파이팅의 재료였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카페에는 이미 2022년 8월 “부정선거 이슈화로 국회 해산이 가능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된 바 있다. 이 글의 작성자가 카페매니저라는 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전광훈 씨 세력도 지속적으로 부정 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들어주지 않으면 윤석열 지지를 철회하겠다며 압박했다고 엄포를 놓는 모습을 보여왔다.
내란수괴는 윤석열이지만, 내란을 실행하도록 지속적으로 음모론을 유포하고 압박한 자들 또는 최초 설계자들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정부영 트루스코리아 대표이자 고영주 변호사가 고문인 민해본은 비상계엄 이전부터 민주당과 진보당 해산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고영주 변호사는 위헌정당해선운동본부(위국본)의 상임고문이자 대표자도 맡고 있다.
자유민주당 당사를 찾아갔지만, 고영주 변호사는 만날 수 없었다. 당 관계자들은 인터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자유민주당 당사 자체도 정치 아카데미 강의실로 활용되고 있었고, 현재 정치아카데미 4기를 준비 중이다.

사실 고영주 변호사는 과거 통진당 해산의 숨은 등장인물이다. 고영주 변호사는 당시 ‘통진당 해산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었고, 3차례의 통합진보당 해산 청원서를 직접 작성했다.
당시 미디어오늘은 고영주 변호사의 활동을 이같이 평가했다.
‘법무부가 청원서를 베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법무부의 해산심판청구 이유에는 고 변호사의 주장이 다소 포함돼 있었다. 또한 그가 이끄는 국민운동본부는 해산 이후 진보당 당원 전체를 국보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리박스쿨 초창기 대표 강사도 고영주 변호사.. 내세운 강의는 '선거학교'
한편 고영주 변호사의 활동은 손효숙 리박스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손효숙 대표가 리박스쿨을 운영하던 초창기 내세운 대표 강사가 바로 고영주 변호사였던 것.
이 당시는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하야를 외치며 장외 집회를 이끌던 때다. 고영주 변호사 역시 전광훈 씨와 함께 활동했고, 2019년 전광훈 목사는 고 변호사를 국민특검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메카시즘 선동 멈추지 않은 고영주
되짚어보면, 고영주 변호사는 전광훈보다 먼저 “문재인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한 인물이다.
2013년 1월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애국시민사회진영 신년하례회‘에서 부림사건을 공산주의 운동으로 폄하하면서 ’문재인 당시 변호사를 두고, 공산주의자라 확신한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것이다.
부림사건을 향한 메카시즘 선동도 문제지만, 문재인 당시 변호인은 부림사건 당시 사법연수원에 있었다. 문재인 변호사가 부림사건 피해자들을 변호한 건 2014년 형이 확정된 재심이라는 점에서 고 변호사의 주장은 앞뒤도 맞지 않는 선동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고 변호사는 선동을 그치지 않았다.
그는 2015년 10월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간첩' '공산주의자'이라며 메카시즘 공격을 살벌하게 하던 전광훈 목사는 자신의 발언의 출처가 '김승규 전 국정원장'이라고 주장해 왔었다.
일례로 2021년 10월 13일 자신의 공직선거법 재판 당시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간첩’이라고 발언한 출처는 김승규라고 했다.
참고로 고영주 변호사가 2004년~2006년 남부지검장에 재직 중일 당시, 김승규는 법무부 장관을 거쳐 국정원장을 지냈다.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준 것인지 혹은 함께 뜻이 맞은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오랜 시간 이어온 여론공작의 핵심에 고영주, 김승규 이름이 자꾸 거론되는 이유를 두 사람은 어떻게 설명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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