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수 씨가 오늘(19일) 열린공감TV 유튜브 채널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통일교 관련 취재를 했다며 자랑했지만, 정작 과거 통일교로부터 10억 원을 받고 제보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해명하지 않고 있다. 정천수 씨는 최근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자 줄곧 더탐사의 성과를 자신의 것처럼 포장해왔는데, 이번에도 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정천수의 통일교 취재는 냄새만 피운 수준
정천수 씨가 언급한 통일교 취재는 실제로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2023년 2월에 통일교 도박 관련해 뭔가 취재하는 것처럼 냄새만 피우고, 석 달 뒤인 5월에 통일교의 화려한 천원궁 내부 영상만 살짝 보여줬을 뿐이다. 정작 핵심인 도박 얘기는 없었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탐사보도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반면 더탐사는 정천수 해임 이후 통일교의 윤석열 정권 개입 의혹을 지속적으로 파헤쳐왔다. 2022년 대선에서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는 증거들을 확보했고, 문선명 측근의 직접 증언까지 공개했다. 윤영호 본부장이 전국 목사들에게 윤석열 지지 메시지를 발송한 사실, 펜스 전 부통령과 윤석열의 만남을 통일교가 주선한 사실 등이 모두 더탐사를 통해 보도됐다.

10억 제보거래 의혹, 여전히 해명 없어
더 심각한 문제는 정천수 씨가 통일교로부터 10억 원을 받고 제보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2023년 9월 더탐사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 따르면, 권혁 기자가 정천수를 도왔던 제보자에게 "그들이 10억 준다고 나누자고"라고 말한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라스베가스 도박 관련 제보가 언론에 뿌려지기 시작하자 통일교 측에서 이를 무마하기 위해 언론사들을 돌며 금전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열린공감TV에도 10억 원 제안이 들어왔고, 이를 두고 내부에서 "나누자"는 대화가 오갔다는 게 폭로됐다.
정천수 씨는 이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제보를 돈으로 거래하려 했다는 것은 언론인으로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인데, 이에 대한 입장조차 밝히지 않은 채 오히려 통일교 취재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제보도 입수돼 추가 확인 중인 상황에서 정천수 씨의 해명은 더욱 절실하다.
윤석열 당선 직후 미국 도주... 尹 파면 후 투사 이미지로 세탁중
정천수 씨는 윤석열이 당선되자마자 미국으로 도주한 인물이다. 그런데 최근 페이스북에 "엄혹한 시절 목숨걸고취재한 결과 훈장처럼 주렁주렁 170여건이 넘는고소고발을 당했다. 출국금지는 덤이다"라는 글을 올리며 투사 이미지로 세탁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엄혹한 시절'에 정천수 씨는 미국에 있었다. 윤석열 정권의 탄압이 거셀 때 더탐사 기자들이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당하며 고군분투할 때 정천수 씨는 검찰 독재정권 치하에서 호가호위하며 더탐사를 조롱하고 비방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투사 이미지를 내세우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허위 과장된 성과 자랑
정천수 씨가 언급한 '계엄예측보도'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이고, '헌재8:0만장일치 예측보도'는 뉴탐사를 비롯해 상당수 언론들이 이미 예측했던 사실이었다. 마치 자신만이 예측한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과장이다.
정천수 씨는 윤석열 파면 이후 줄곧 더탐사의 성과를 자신의 것처럼 포장해왔다. 오늘 올린 글에서도 김건희 관련 보도들을 나열하며 자신이 최초 단독보도했다고 주장했지만, 이 중 상당수는 더탐사에서 추가 취재하고 발전시킨 내용들이다.
제보거래 의혹 해명이 먼저다
정천수 씨가 정말로 언론인으로서 떳떳하다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통일교로부터 10억 원을 받고 제보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다.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된 상황에서 이를 외면한 채 과거 취재 성과만 자랑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한 정천수 씨는 왜 윤석열 정권에서 통일교와 제보 거래 의혹이 일었는지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한다. 윤석열 정권의 탄압이 거셀 때 더탐사는 지속적으로 정교 유착 의혹을 제기해왔는데, 정작 열린공감TV 내부에서는 통일교와 금전 거래를 논의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언론인이라면 제보를 돈으로 거래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아야 한다. 과거 성과를 자랑하기 전에 이런 의혹부터 명확히 해명하는 것이 순서다. 정천수 씨가 정말로 언론인으로서 떳떳하다면 더 이상 이 문제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언론인과 제보장사를 구분해야 하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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